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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재능 교환이 시작됩니다

임근희 동화 <곧 재능 교환이 시작됩니다>를 읽고

by 유병천

(이미지 출처 : 책읽는곰 네이버 포스트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4040848&memberNo=1517316&vType=VERTICAL)


친구의 동화가 2022년 문학나눔 도서 아동청소년 분야에 선정되었다. 축하해줄 방법을 생각하다가 독후감을 올려본다. 살면서 우린 이런 상상을 많이 한다.


“만약 내가 부자라면 어땠을까?”

“만약 내가 예뻤다면 어땠을까?”

“만약 내가 키가 컸다면 어땠을까?”

“만약 내가 공부를 잘했다면 어땠을까?”


이런 상상이 판타지 공간을 만나서 현실이 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판타지 공간에 마음씨 좋은 요정이 있을 줄 알았는데, 고약한 인물이 유혹한다. 마치 사람이 되고 싶은 인어공주를 바다마녀가 유혹하듯 말이다.


완벽한 인간이 존재할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결핍이 존재하지 않을까? <곧 재능 교환이 시작됩니다>의 주인공은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자신이 가진 재능을 주고 다른 재능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임근희 동화 <곧 재능 교환이 시작됩니다>



남들보다 잘하는 거 하나쯤은 있을 거 아니에요?


자신이 잘하는 것을 주고 다른 것을 받는다는 설정은 인어공주가 목소리를 주고 다리를 갖게 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주인공 예나는 인어공주처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판타지 공간의 재능교환 기기는 자신의 재능을 입력하면 능력치를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높은 점수와 원하는 재능을 교환하는데, 손해를 보는 거래를 해야 한다. 도박장에서 선이자를 떼고 돈을 빌린 후 빌린 돈마저 잃게 되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다.


자신의 노력 없이 얻게 된 능력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자신이 가장 잘하는 능력을 버리고도 행복할 수 있을까? 자신의 장점을 더 키워야 할지, 단점을 극복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기도 한다. 아마도 대부분 시간의 제약 때문일 것이다. 의지가 부족해서 두 가지를 전부 다 못한다고 생각하진 말자. 분명한 건 자신의 결핍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 배우는 동안 주변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고마운 일이다. 주인공 예나는 교환한 재능으로 인해 소중한 친구를 잃을뻔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때 무언가를 잃어야 하는 상황은 살면서 자주 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잃는 것처럼.


'학창 시절 때 공부 좀 더 열심히 할걸' 같은 후회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다. 학창 시절로 돌아가더라도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결국 과거의 나보다 현재의 나를 바꾸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과거에 보냈던 시간으로 인해 현재의 내가 있듯이 현재 자신이 보내는 시간으로 인하여 미래의 자신이 있을 뿐이다. 급격하고 우연한 사고만 없다면 말이다.


유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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