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관하여 (시리즈) 2

문화가 다른 두 집안의 만남

by 유병천

문화가 다른 두 집안의 만남


결혼은 남녀의 만남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두 문화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가 다른 환경에서 다른 교육을 받고 자랐고, 성인이 되어 가치관이 형성된 후에 만나는 것이다. 여기에서 많은 다툼이 시작된다. 잠자리를 정리하는 습관, 짐을 정리하는 방식, 옷을 정리하는 방식, 심지어는 치약을 짜는 습관으로도 다툴 수가 있다. 그래서 연애나 결혼생활 모두 많은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부부가 모두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는 서로에 대한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 바깥에서 힘들게 일을 하고 집에 오면 누구나 쉬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결혼을 하면 집에서도 청소, 세탁, 쓰레기 치우기 등의 집안일이 기다리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상대방이 해주길 바라지만, 상대방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이럴 때 바라는 마음보다 베푸는 마음이 필요하다.

문화가 다른 두 집안의 만남은 당사자 간의 이해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시부모, 장인 장모라고 하는 새로운 가족이 생겼기 때문이다. 새로 관계를 맺은 양가의 부모님은 신혼부부에게 무척 어려운 관계이다. 결혼 초반에는 각자의 집안 문화를 알리기 위한 노력이 시도된다.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사람 사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무슨 대단한 문화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말 잘 들어라. 그 말을 돌려서 하는 것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그냥 놔두어도 될 일들을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하라고 한다. 한 가지 사실만 기억하면 된다. 부모는 자식이 잘 되길 바란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듣고 있으면 된다. 논리적으로 반박을 하거나 크게 동조할 필요도 없다. 부모가 살아온 방식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는 다를 수 있다. 모든 의사소통이 그렇듯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 불편함이 줄어든다. 간혹 부모가 여러 번 강조하는 사항들이 있다. 보통 태도에 관한 경우라면, 살아가면서 이것만큼은 꼭 했으면 하는 경우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사항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가슴에 새기는 것이 낫다. 이야기를 듣고 흘려보내기는 매우 쉽지만, 진심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어려운 것을 해내면 그만큼 자신의 능력이나 태도가 좋아지는 것이다.(물론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 알게 되지만)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결혼생활을 한다면 문화 차이로 인한 문제는 많이 줄어들 것이다.

집안 간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서로의 가치관을 맞추어 나가는 것. 난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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