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그럴 때 있잖아.
목구멍까지 퇴사가 차오르는 그런 날.
내가 지금 왜 이 공간에 왜 앉아있나 싶기도 하고, 답답하고 숨 막히는 그런 날.
그런데 퇴사할 용기는 없는 그런 나.
바늘로 쿡 하면 팡 터질 것 같은 그런 날이었는데,
퇴근하고 카페에서 노트북 켜고 글을 썼어. 그랬더니 터질 것 같은 맘이 사르르 하고 풀어지더라고.
퇴근하고 글을 써?
뇌를 쓰는 건 일 할 때만으로도 벅차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일할 때 쓰는 뇌와 좋아하는 걸 할 때 쓰는 뇌는 업무분장이 잘 나뉘어있는지,
퇴근하고 글을 쓰니까 하나도 피곤하지 않고 오히려 기분이 좋더라고.
신기하지? 이렇게 말로만 해선 모를 거야 실제 느껴야 해.
직장 다니면서 갑갑하고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나 한심할 때, 그렇다고 퇴사할 용기는 없을 때
퇴근하고 그냥 핸드폰만 보고 있지 말고 좋아하는 걸 해봐.
그게 뭐든.
좋아하는 무언가가 딱히 없다면 그냥 자는 것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