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출판사

가본 만큼 이익이다.

by 유강
출판사 등록증을 기다리며


사업자 등록번호는 열 자리였다.


그 숫자를 받아 들고 나서야, ‘정말 떠나기 위해 준비하는구나’ 하는 실감이 들었다.


나는 지금까지 수업을 통해 수입을 벌어왔다.

그러나 떠날 준비를 하는 지금, 새로운 수입원이 필요했다.

떠나기 전에는 든든한 준비금이, 떠난 후에는 생명의 동아줄이 되어줄 온라인 수입.


내가 지금 글로써 풀어낼 수 있는 경험과 지식의 카테고리는 2가지다.

10년 동안 쌓여온 트레이닝 노하우, 그리고 안식년을 준비하며 겪은 사유와 기록들.

하지만 그것을 ‘누군가에게 대가를 받고 전달’하려면, 글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상품이 되어야 했다.


그래서 나는 1인 출판사를 차렸다.


출판사 이름에는 내 필명, ‘유강’을 넣었다.



유강 출판사


트레이너로서의 책은 본명으로 출판하겠지만, 안식년과 관련된 모든 도전은 ‘유강’이라는 이름으로 남기고 싶었다.


도전하는 나를 ‘유강’이라는 자아 위에 차곡차곡 쌓아보고 싶었다.

이는 곧, 이전의 나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이름은 태어날 때 나에게 주어진 것이었다.


부모가 지어준 본명은 사회 속에서 나를 구분하는 호칭이자, 지난 기록과 경력을 묶어두는 꼬리표였다.

그 이름으로 나는 학교를 다니고, 자격증을 따고, 직업을 얻었다.


필명은 내가 스스로 선택한 이름이다.


누군가가 지어준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위해 고른 이름.

그래서 그 안에는 내 의지가 담겨 있다.

‘유강’이라는 두 글자를 적는 순간, 나는 수동적으로 주어진 삶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새기게 된다.


본명은 과거의 무게와 연결되어 있지만, 필명은 아직 쓰이지 않은 빈 종이처럼 열려 있다.


새 경험을 새 이름에 담는다.


새 이름에 담을 새 경험들을 준비히며


내 도전은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까?


사실, 어디까지 닿겠다는 목표는 없다.

다만 궁금하다.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보이는 저 산에 올라가면,


그 너머에는 무엇이 펼쳐져 있을까?

그 풍경은 나에게 어떤 깨달음을 줄까?

그 풍경을 본 후의 나는 또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아직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궁금증.

새로운 것을 경험해보고 싶은 호기심.

그 간질간질한 감정들이 오늘의 나를 다시 숨 쉬게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겠지만, 괜찮다.


실패도 성공도 모두 글감이 되고, 내 콘텐츠가 되어, 다시 나를 응원해 줄 테니까.


실패하고 좌절해도 괜찮다. 모두 나의 글감이 되어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