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쎄쎄는 아니고

by 유광식

고등학교 때 열심히 외웠던 화학 주기율표. 탄소의 기호는 'C'였다. 요새 이 녀석이 세상의 뭇매를 맞고 있다. 높아진 기온과 더러워진 집안 꼴의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당사자는 너무 놀라지 않았을까? 가만히 제 할 일, 아니 자연의 법칙대로 작용했을 뿐인데 이렇게 대낮에 호명이 되니 말이다. 억울할 법도 하고 화가 단단히 났다.


한 시대를 살면서 우리는 어떤 실천을 바라봐야 할까? 당신에게 '탄소-C'가 뭐라고 몰아친들 슬며시 그를 응시하며 다정한 동료나 이웃으로 여기면 어떨지. O구 씨, O수 씨, O대 씨, O미 씨처럼 말이다. 그 녀석을 탓하고 있을 게 아니다. 개개인이 곧 지구 시대를 꾸미는 탄소나 다름없다. 실제로 인간 본성이 환경을 망쳤다. 어렵겠지만 덤불을 뚫고 지날 때이고 서로 손뼉이라도 마주쳐야 길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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