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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광식 Aug 02. 2024

도미의 피서

괜한 고집으로

에어컨을 8월부터 틀겠다고 다짐했었다.

예년보다 이른 불볕더위의 기세로 다짐은 오래가지 못했다.

기온이 높은 것도 모자라 습도도 높아 둘의 블루스인 불쾌함의 활개를

도저히 당해 낼 재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상자 하나가 축하고 늘어졌다.

너무 더워 등목이라도 했는지 대자로 뻗고 길목에서 낮잠 중이다.

아침마다 30℃를 웃도는 온도와 70%를 넘는 습도에

도미도 힘들어 눈동자가 돌고 머리가 돌며 휘청한다.

하필 누운 자리가 물이 아닌 뭍이다.


여름철 물놀이 후

도미의 마음은 몇 ℃, 내려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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