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세월

by 희지

이 감사패로 내 마음을 다 전할 수는 없지만

작은 공간에 내 마음을 꽉꽉 압축해 보았다


잘 안 보인다고 해서 천천히 읽어주는데

할머니 눈 주위가 어느새 빨갛다

내가 울면 슬플까 눈물을 꾹 참아본다


아파도 자식 걱정할까

혼자서 끙끙 얼마나 혼자서 감내해 오셨을까


절뚝절뚝 그제야 자식은 알아챈다

할머니의 침묵은 살아온 세월의 고통만큼 무겁다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이름 석자를 이제야 걷어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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