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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인하 Jul 30. 2019

내게 허락되지 않은 것들을 버리기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죽는 순간까지의 숙제

내게 허락되지 않은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내 손에 들어와 있지 않은 모든 것들. 어린 시절, 시간이 지나면 내게 당연히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내게 주어지지 않은 것들...


나도 사람인지라 내가 갖지 못한 것들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지 못해, 그것이 떠오를 때마다 ‘허락되지 않은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곤 한다. 허락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며 욕심을 덜어내면, 욕심이 있던 자리만큼 확장되어 있는 내 마음속 공허를 발견한다. 바닥을 알 수 없는 그 공허의 구덩이에서 나는 어떻게든 떠오르려고 발버둥을 친다.


발버둥을 쳐도 끝끝내 내 발목을 휘감는 이 공허를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다. 아니, 이해를 바라서는 안된다. 그것도 내게 허락되지 않은 것 중 하나일 테니.


이렇게 또다시 공허의 구덩이가 조금 더 깊어진다. 나는 이 공허의 구덩이에 또다시 발목을 잡힌다. 늪처럼 벗어나려고 노력할수록 더더욱 수렁에 빠지는 기분이 들지만... 누군가에게 이해를 구해서도 안 되고 기대해서도 안 된다.


이 공허의 영역은 계속해서 무한대로 반복 확장한다. 아마 내가 죽는 순간까지 계속해서 그 크기와 범위를 넓혀가겠지.


https://youtu.be/sFsslmGl7Y8

이 순간 꽂힌 음악이 하필이면 '엔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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