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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인하 Aug 09. 2017

동유럽 5개국 + 발칸 2개국 여행기 - 마무리

2016 동유럽 & 발칸 여행 정리 + 어글리 코리안

이 여행기를 읽는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을(?!) 어글리 코리안 동행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여행 총정리로 <2016년 동유럽 5개국 + 발칸 2개국> 여행기를 마치려 한다. 솔직히 이 여행기의 독자분들은 이 여행기에서 어글리 코리안 편을 제일 꿀잼이라 느끼지 않을까...?








우리 팀이 떠났던 여행의 동행은 총 서른두 명. 그중 유독...! 이상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부산과 대구에서 오신 50대 중후반 아주머니 둘. 정말 민폐란 민폐는 여행 시작이었던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부터 여행 끝이었던 인천 공항까지 온갖 사람들, 모~~~~ 든 사람들에게 끼치고 가셨다. 이런 사람들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서 국가 망신을 미리미리 예방하자는 의미에서 에피소드를 공유한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있었던 일

저녁 여섯 시였나 일곱 시였나...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해서 우리는 우리 인솔자를 따라 EU 입국 수속을 밟고 공항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로 갔어야 했다. 그런데 이미 입국장 밖으로 나온 뒤에 두 사람이 비는 걸 알아차렸다. 이 아줌마들이 해외 나와서 정신 똑띠 안 챙기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따라 환승 터미널로 가버린 것. 다행히 휴대전화를 로밍해 온 상태에서 전화가 켜져 있었기 때문에 다행히 통화가 연결됐고, 인솔자와 전화로 소리소리 지르며 싸운 후 입국장을 찾아 나왔다. 이 아줌마들이 딴 데로 샌 것 때문에 다른 일행들은 프랑크푸르트 공항 바닥에서 한 시간 넘게 대기하고 있었는데 합류하고 나서 미안하다 소리 한마디를 안 하더라... 이때 알아챘어야 했는데... 이 아줌마들... 완전체라는 것을... -_-


스트라스부르 도촬 사건

둘째 날 일정.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에서 쁘띠 베니스로 이동할 때 있었던 일. 걸어서 이동해도 되는 거리라 쫄래쫄래 인솔자를 쫓아 이동 중이었는데... 이 아줌마들 맨날 늦는다. 이미 전날 공항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요주의 인물로 암묵적으로 찍혀 있었기 때문에 일행들이 돌아가면서 맨 뒤 꼬리를 맡아 이 아줌마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때는 내가 챙기면서 거의 마지막에서 두 번째, 세 번째쯤 가고 있었는데... 이 무개념 아줌마가 갑자기 한참을 서서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 거다. 뭘 찍나 봤더니... 스트라스부르 성당 앞에서 키스하고 있는 연인들을... -_- 도촬도 아니고 정말 대. 놓. 고. 찍고 있었다. 내가 이 아줌마한테 학을 뗀 건 이때. 아니 그걸 왜 찍어? 사생활 침해 아닌가요? 나중에 버스에서 다른 사람들한테 자기 찍은 사진 보여주며 자랑하는데 몰래 찍었다며 자랑하더라. 몰래 찍긴 개뿔. 그 아줌마 사진 찍는 소리와 시선 때문에 그 커플 키스하다가 무안해서 떨어지던데...


블레드 섬 조각배 탔을 때 위험행동

사흘째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 갔을 때 옵션 관광으로 배 타고 섬으로 들어가는 일정이 있었는데, 유독 문제였던 대구 아줌마의 친구였던 부산 아줌마가 대구 아줌마를 놀려댔다. ‘니~~~ 움직이면 안된데이~ 니 무게 때문에 배 뒤집어진데이~’ 이랬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섰다. 배가 호수 위를 떠가고 있는 중이었는데... 심지어 우리 구명조끼도 하나도 안 입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뱃사공이 절대 일어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차례 벌떡 일어남... 아니 개념을 진짜 대구 집에 빼놓고 왔나. 하지 말라는데 왜 하고 난리? (하... 쓰다 보니 또 화나네...)

그리고 그날 비가 많이 왔는데... (워딩 그대로 적자면) 작품 사진을 찍어야 한다 하며 이 아줌마는 배 앞머리에 앉으셨다. 그런데 배가 움직이니까 비가 앞쪽에서 들이침... 그럼 우산을 앞으로 하셔야 하는데 사진 찍는답시고 우산 대를 목과 어깨 사이에 끼고 계속 찍음... 그러니까 우산이 뒤쪽으로 제쳐지면서 비가 옆에 앉은 사람 쪽으로 다 흐름. 옆에 앉은 사람 옷 다 젖은 건 당연하고... 그것 때문에 우리 이모가 주의를 줬는데도 들은 척 만 척... 옆에 앉아서 옷 쫄딱 다 젖은 학생한테 미안하다 소리 한마디도 안 함.

(덧) 그리고. 작품 사진 찍는다고 그랬는데... 뭔 작품 사진을 꼬진 핸드폰으로 찍습니까? 내가 카메라 부심 부리는 게 아니라... 하다못해 휴대폰이 최신형 갤럭시 7이나 노트 6, 혹은 사진으로 특화된 LG V 시리즈나 G5, G6 혹은 아이폰이면 모르겠음...


식사 중에 욕은 좀...

이건 뭐 여행 내내 있었던 일. 중간중간 식사할 때 테이블에 합석할 일이 몇 번 있었는데... 식사 중간에 욕을 어찌나 하시는지... 밥맛이 뚝 떨어짐...


남에 대한 배려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아줌마

이것도 여행 내내 있었던 일. 우리가 타고 다닌 버스는 45인승 버스였음. 우리 팀 전체는 서른두 명. 맨 앞줄 네 좌석은 인솔자와 현지 가이드를 위해 비워두는 자리 + 운전석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40석을 서른두 명이 돌아가면서 앉아야 했음. 총 여덟 좌석이 남는데... 이 아줌마들은 여행 내내 한 사람이 두 자리를 차지하고 앉음.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것... 다들 힘들고 불편한데... 자기들만 불편하고 힘든가?

그리고 두브로브니크 가기 전 네움의 호텔에서 있었던 일도 마찬가지. 자기네들 방만 좁다고... (솔직히 유럽 3성 호텔 다 거기서 거기임... 다 조그마하고 그럼...) 난리난리 쳐서 그 호텔 스태프들이 묵는 방으로 바꿔줌...


아줌마 그건 무용담이 아니거든요?

여행을 계속할수록 사람들이랑 친해지니까 서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는데... 어느 날 버스 안에서 자기 터키 여행 갔을 때 미아 됐던 얘기를 우렁차게 해 줬다. 자기가 가이드 말 안 듣고 딴 데로 새서 한 시간 넘게 가이드가 자기 찾아다녔다는 얘기를 무용담처럼 하더라... 근데 아줌마, 첫째 날 공항 미아 됐던 거 생각 안 나요? 그거 아줌마가 무용담처럼 할 말이 아니야... 생각이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


아줌마나 잘 하세요!

자기나 잘 하지... 남에게 지적질은 얼마나 해대는지... 첫날부터 뒤처져서 딴 데로 샌 주제에 다른 사람들 집합에 아주 조금 늦는다고 난리. 애 있는 집은 애들 때문에 동선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조금 늦을 수밖에 없지. 근데 자기들은 왜 맨날 늦음? 애도 안 데리고 왔으면서? 그리고 자기들은 집합에 와서 인원 체크하는데 대답도 안 하면서 뭔 혓바닥이 그리 기십니까.

그리고 난 이것도 정말 어이가 없었는데... 구경하고 버스 타고 출발할 때 찍은 사진 검사하면서... 일행 중 다른 사람들이 자기 사진 프레임 안에 들어온 거 보고 “에이씨, 고춧가루 낐네.”, “이 사진도 낐네.”, “또 낐네.” 이런다. 아줌마... 아줌마는 다른 사람들 사진에 안 끼어 있을 거 같아요? 아줌마 내 사진에도 엄청 나왔어... 내가 사진 찍으려고 이동하면 맨날 나 따라와서 사진 찍었잖아? 난 파노라마도 돌리는데 아줌마가 프레임에 계속 걸려서 한 자리에서 파노라마 몇 번을 돌린 줄 알아요? 어이가 없어서 진짜...


왜, 흑형한테도 거기 내 자리라고 비키라고 해 보지 그랬어?

이건 비행기 결항으로 프랑크푸르트에서 1박 더 하고 귀국하던 날 있었던 일. 우리 버스는 전날까지 계약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라마다 메쎄 호텔까지 데려다주고 바이 바이 함. 그래서 호텔에서 프랑크푸르트 공항까지 이동은 호텔 셔틀로 이동하기로 되어 있었다. 이 아줌마... 제 버릇 남 못 주는 거임... 전세 버스도 아니고 호텔 소속 공항 셔틀인데 또 자리를 두 자리를 맡았음. 사람들이 ‘이 버스 우리 전세 버스 아니니까 짐을 머리 위 짐 올리는 선반에 올리고 자리를 한 자리만 쓰라’고 얘기하니까 하는 말. “그라믄 내 가방 찌그러진다.” 그러면서 기어이 가방 자리 하나, 자기 앉을자리 하나 해서 총 두 개를 맡으셨음... (아오... 욕 나와... 누구는 가방 찌그러지는 거 좋아서 선반에 올리나요!!!) 그래 놓고 자기 친구가 앉은 몇 줄 앞자리에 가서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그 친구란 아줌마도 결과적으로 두 자리 맡아놓았던 거...) 버스 출발 직전...! 건장한 흑형 한 분이 타셨음. 근데 그 아줌마가 비워놓은 자리 빼고는 앉을자리가 없었음. 그 흑형이 어디 앉을까 하고 두리번거릴 때 그 근처에 있던 사람 모두 다 비어 있는 그 아줌마 자리에 앉으라고 눈짓 손짓함.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약 15분 거리... 멀리 공항이 보이기 시작하자 이 아줌마가 가방을 챙기려고 자기 자리로 돌아오려 하는데... 건장한 흑형이 자기 자리에 뙇!!! 그러니까 비키라 소리도 못하고 다시 자리에 앉는데 얼마나 고소하던지... 앉으면서 하는 말이 가관.

“등치 좋은 흑인이 거기 앉아 있으니 무서워서 비키라 소리를 몬하겠다.”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까지 민폐, 왕 민폐!!!

결항된 루프트한자 비행기가 예약되어 있던 다음 날 아시아나 직항으로 모든 동행들이 같이 돌아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 귀국 비행기 좌석이 프랑크푸르트 갈 때와 달리 좀 텅텅 비었던 게 문제였나 보다. 이 아줌마들 또 편하게 가겠다고 화장실 바로 앞 맨 뒤 좌석으로 와서 거기 앉아 있던 다른 동행 (할머니 한 분)을 자기네 자리로 쫓아내려고 했다. 원래 비행기 맨 뒤 좌석 중앙 네 개 중에서 ◻︎◼︎◻︎◼︎ 이렇게 앉아있는 자리에 중간 까만 네모 자리에 할머니가 앉아계시고, 통로 쪽 까만 네모 자리에는 외국인이 앉아 있었다. 그런데 자기네들 편하게 가려고 비어있는 자리에 가서는 그 중간자리를 비우기 위해 할머니를 자기들이 원래 앉았던 자리로 보내려고 그랬단다. 그러자 그 앞줄에 앉아 계시던 우리 팀에 한 어머니 보자 보자 하니 너무한다 싶어 뭐라고 한마디 하셨단다. ‘아니 당사자가 싫다는데 왜 자꾸 다른 자리로 보내려고 그러냐’고... 그랬더니 ‘네가 비행기 전세 냈냐’부터 시작해서 욕을 하더란다. 그러니까 그 어머니 딸이 ‘왜 우리 엄마한테 그러냐’고 항의하니 ‘나이도 어린년이 어른한테 대든다’며 욕을... 비행기가 이륙하고 저녁 식사하는 중에도 난리를 피우고, 심지어 저녁 식사가 끝난 후에 승객들 자라고 조명을 다 껐을 때도 욕을 하고 싸워대서 그 근처 있던 전 승객들이 다 쳐다보고... 승무원들은 무슨 죄야... 싸움 말린다고 뛰어오고... 나는 내가 싸운 것도 아닌데 동행이라는 이유로 다른 주변 한국인 승객들이랑 외국인 승객들에게 사과하고... 안 되겠다 싶어서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앉아있는 인솔자 자는 거 두들겨 깨워서 싸우는 곳으로 보내고... 하아... 진짜... 자기들은 좌석 때문에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나이도 새파랗게 어린년들이 어른한테 대들어서, 그리고 그 엄마라는 여자들도 자기보다 어린데 자기한테 뭐라 해서 화를 내는 거라는데... 아니 발단은 좌석 때문 아니었던가요? 그냥 자기들 예약했던 자리에 앉아 갔으면 됐는데 괜히 옮겨서 원래 자리 주인을 자기네 자리로 보내려고 그래서 문제가 된 거 아니냐는 말입니다. 그리고 나이 많은 게 벼슬이여 뭐여? 내세울 게 나이밖에 없어? 자기가 분노조절 장애가 있기 때문에 자길 건드린 그 모녀가 잘못한 거라고 끝끝내 우기고... (분노조절 장애라는 게, 나보다 강해 보이고 나보다 센 사람한테는 발현 안되는데... 그냥 그 모녀가 만만해 보였던 거...) 그리고 인천공항 착륙해서 입국장 가서, 심지어 러기지 찾는 데서도 소리 지르며 욕하고... 어휴... 솔직히 그 외에도 더 있지만 대표적인 일들만 정리한 게 이 정도다. 진짜 무식하고 천박하고 교양 없는 완전체 아줌마들이었음. 솔직히 친구는 좀 덜한가 싶었는데 역시 유유상종이라고 친구 둘이 어쩜 그리 똑같던지...(+) 아줌마... 혹시 인터넷 하다가 이 글 보실지도 모르겠는데... 아줌마 깐 거 맞고요. 진짜 반성하세요. 어디 가서 한국 사람 국제 망신시키지 말고... 또 이거 보고 고소한다고 ㅈㄹㅈㄹ 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참고로 아줌마 주변 사람들이 아줌마라고 알 수 있을 정도로 특정해야 명예훼손 성립되니까 애먼 데 에너지 쓰지 마시고요. 나이 많은 거 벼슬 아니거든요. 그렇게 살지 좀 마세요. 아줌마 손주도 있다면서요. 나중에 손주랑 같이 여행 가서 그러면 손주가 할머니 쪽팔려할 거예요. 그래도 아줌마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시겠지만...







Background Music - 브람스 : 교향곡 3번 F장조 中 3악장 포코 알레그레토

https://youtu.be/Ju7jb1rkyK0


서른둘에 독일 - 프랑스 - 오스트리아 - 슬로베니아 - 크로아티아 - 헝가리 - 슬로바키아 - 체코 총 8개국 (중간에 보스니아 국경도 넘었는데 그것까지 합하면 9개국) 패키지로 떠난 첫 여행은 여러모로 많은 걸 얻고 많은 아쉬움을 남긴 여정이었다.


패키지여행이 다 그런 것은 알고 있었지만 너무 수박 겉 핥기 식이었다는 점... 국경을 넘기 위해 장시간 버스를 타며 체력을 너무 많이 소모한다는 점... 그리고 패키지여행은 나랑 맞지 않다는 점을 절절히 깨닫고 돌아왔다.


하지만 예상외로 얻은 것들이 많았는데... 첫째로 해외에 나가서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사실 나는 해외에 혼자 나간다는 것은 두려워했던 쫄보였다. 이건 아는 사람만 아는 얘긴데, 한 때 미국 유학을 준비했던 적이 있었다. 뭐 그때는 아무 생각도 없어서 공부도 열심히 안 하였는 데다가, 혈혈단신 외국에서 혼자 지내는 것이 무척 두려웠었다. 공부도 하기 싫었지만 혼자 외국 나간다는 게 무서워서 더 안 한 것도 있었음... 근데 이번 여행 다녀오면서 그런 두려움을 떨쳐버렸다. 사람 사는 데는 다 거기서 거기고... 정말 산간 오지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 영어가 통하는 곳이라면 다닐만하고 또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로 상반기 책 집필 작업 때문에 메말라버린 내 영혼의 배터리를 조금 충전했다. 그 전에는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영혼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서 완전히 방전되어 버린 것이 컸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씻고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폐관 시간인 밤 10시까지 자료 더미와 싸우고 노트북이랑 한컴 오피스랑 싸우고...  그 생활을 몇 달 하니까 사람이 피폐해지더라. 책이 나오고 나서 한 달 정도 쉬면 회복이 되겠거니 했는데... 그게 해가 바뀔 때까지 회복이 안 되더라. 그래도 여행을 다녀온 뒤로는 완전 방전 상태에서 2~30 퍼센트는 충전된 상태로 돌아왔으니 그나마 다행인가... 지금 여행기를 비롯한 여러 글들을 쓰고 일들을 할 수 있는 것도 다 그때 여행 다녀온 덕분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셋째로 꼭 다시 돌아와서 이번에 남은 아쉬움을 충족하리라는 욕심도 얻었다. 패키지로 다녀오다 보니 정말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돌아본 아쉬움이 너무 컸다. 그렇게 빡빡하게 짜인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건 한국 생활로 족했다. (그래서 올해 가을에 다시 간다... ^-^; 이미 비행기와 숙소 예약은 끝났다. 도시 간 이동수단 결제하고 세부일정만 정하면 됨.)


또 여행 떠나기 전부터 신앙심이 조금 더 충만해서 돌아올 것 같았던 예감도 적중했다. 신앙심도 늘 한결같을 수 없는데... 여행 다녀온 뒤에 이전에 비해 조금 더 신앙심이 고취되어 돌아왔다.


아마 이번에 다녀온 국가들 중 오스트리아와 체코, 독일은 내가 나이를 먹어 운신이 힘들어질 때 까지는 꽤 꾸준히 드나들 것 같다. 그리고 40대가 되기 전에 열심히 돈 벌어서 목표한 대로 오스트리아와 독일, 체코를 포함한 유럽 전역에서 열리는 클래식 음악축제들을 다 순례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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