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인셉션> 모음곡
세상에나 마상에나... 제가 3년 이상 소원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영화음악 감독 중 하나인 한스 짐머 옹 첫 번째 내한이 성사된 것입니다. (찬양하라 주최사 SBS! 찬양하라 주관사 프라이빗 커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음악 감독은 존 윌리엄스 옹이지만... 윌리엄스 옹께서는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 내한하실 일이 없겠지요. 하지만... 윌리엄스 옹 다음으로 좋아하는 음악 감독인 한스 짐머의 내한이라니요... 기쁨으로 벅차오릅니다. 게다가 <라 라 랜드>와 <위플래쉬>의 저스틴 허위츠 감독의 내한까지 성사되었으니 정말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공연 날짜도 추석 연휴 직후라는 것, 그리고 올림픽 주 경기장이라는 오픈된 무대, 구역 지정이나 좌석 지정이 하나도 없는 ONLY 비지정석 진행이라는 것... 티켓이 얼마나 풀린지도 모를 정도로 계속되고 있는 예매까지... 티켓 예매가 시작된 오늘 하루만 해도 엄청난 우려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예매 취소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차라리 현대카드가 한스 짐머 단독으로 불러왔었어도 좋았을 것 같기는 합니다... 쿨럭쿨럭-_-)
하지만... ‘그토록 꿈에 그리던 한스 짐머의 라이브 공연이 성사되었는데... 유튜브 영상으로만 봤던 저 음악을 내 쌩 귀로 들을 수 있는데... 너무 많은 걸 불평불만하고 있지는 않은 것인가?’ 하고 스스로 되물어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티켓 가격 13만 5천 원(+ 수수료 천 원)... 비싸긴 합니다. 하지만 ‘내가 한스 짐머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 독일이나 영국으로 가서 공연을 보는 것에 비하면 이게 비싼 가격일까?’ 하고 생각해보니 그건 또 아니란 말이죠.
클래식 음악만큼이나 영화 음악, 그리고 라이브 콘서트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번 한스 짐머 공연이 잘 돼야 앞으로 또 이런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생각에... 그리고 이런 공연이 활기를 띠어야 입지가 좁아진 클래식 음악 시장에 활기가 조금이라도 더 돌 거라는 생각에... 머릿속과 마음이 좀 복잡하긴 합니다. (그러게 그냥 지정좌석제 하지 그랬어요...)
아마 저는 실물 티켓을 받아 들기 직전까지 이 티켓을 취소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한스 짐머의 공연을 쌩 눈으로 보고 쌩 귀로 듣고 싶은 욕망’과, ‘추석 연휴 지나고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공연장 앞에서 줄 서 기다리기 싫다’라는 저의 얄팍한 인내심의 싸움이 그때까지 계속 이어지겠죠.
어쨌든 공연 성사 기념으로 한스 짐머의 음악 하나 놓고 갑니다. 영화 <인셉션> 음악 모음곡... <인터스텔라>만큼은 아니지만 <인셉션>도 무척 좋아하는 작품이라 여러 차례 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미있는 걸 보면 잘 만든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준 것은 한스 짐머의 음악도 큰 역할을 했었네요. 오늘은 잠들기 전에 영화 <인셉션> 복습 한 번 하고 자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