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가을 동유럽 4개국 + 이탈리아 북부 여행 계획 첫 단계
그동안 입 간지러워(아니, 손끝 간지러워) 죽는 줄 알았다... 드디어 공개!
10월에 저 떠납니다! 아하하하... ^-^
원래는 다음 책 취재 목적으로 올여름에 독일 + 오스트리아 여행을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에 다녀오려고 했었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인세 정산을 넉 달이나 미뤄주신 덕분에(아즈마니 고맙습니다 으드득...-_-^) 올해 여름 독일 + 오스트리아 취재여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추석 연휴가 지난 후 머리 좀 시킬 생각으로 혼자 오스트리아와 체코만 약 2주간 다녀올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가 “나도 데려가!”를 외치면서 계획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나는 지난 여행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비엔나, 잘츠부르크, 프라하 위주로 오래 머물고 싶었고... 친구는 처음 떠나는 유럽이라 여러 곳을 보고 싶어 했다. 결국 여행 초반에는 내 주장대로 비엔나와 잘츠부르크, 프라하에서 꽤 오래 머물며 보내기로 했고... 여행 후반에는 친구가 원하는 대로 여러 나라의 수도와 거점도시를 다니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결정된 것은 이런 일정.
비엔나, 잘츠부르크, 프라하에서 여행의 절반 정도를 보내고... 부다페스트, 자그레브는 짧게. 그리고 친구가 원했던 이탈리아 피렌체를 갔다가 밀라노에서 귀국하는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부다페스트는 지난 여행에서 하루, 자그레브는 반나절만 머물렀기 때문에 보지 못한 것, 하지 못한 것이 많았는 데다가... 자그레브에서는 일행이 소매치기를 당하는 바람에 뭘 봤는지 조차 기억이 잘 나지 않기 때문에 다시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빈 4박, 잘츠부르크 3박, 프라하 4박, 부다페스트 2박, 자그레브 2박, 피렌체 4박, 밀라노 3박으로 22박 24일(돌아오는 비행기가 밤 비행기라... 하루 추가됨)의 일정이 결정됐다. 숙소는 다 거점도시에 잡고(연박을 하면 숙박비 할인이 되니까...) 가까운 소도시는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다.
내가 선호하는 유럽행 항공사는 독일의 루프트한자(마일리지 카드도 가지고 있음), 네덜란드의 KLM, 핀란드의 핀에어 3사다. 그런데 루프트한자 얼리버드는 이미 마감해서 같은 이코노미라도 100만 원이 넘었고, KLM도 인세 들어오길 기다리면서 가격이 뛰어서 100만 원이 넘었다. 다행히 핀에어가 예산에서 그나마 많이 벗어나지 않아서 비엔나 IN, 로마 OUT으로 핀에어를 예매하려 했는데... 인세 정산이 미뤄지는 동안 가격이 뛰어 100만 원이 넘어갔다. 결국 밀라노에서 아웃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
예매 전 3순위를 두고 고민했다. 1순위가 핀에어 헬싱키 경유 편, 2순위가 아에로플로트 모스크바 경유 편, 3순위가 에어차이나 베이징 경유 편이었다. 가격만을 생각하면 에어차이나가 1순위, 아에로플로트가 2순위, 핀에어가 3순위였지만... 나는 기내식을 포함한 기내 서비스를 받는 것도 비행과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에어차이나는 중국 국적기라 중국인들이 많이 탑승해서 기내가 무척 소란스럽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었다. 에어차이나는 환승 시간이 10시간 가까이 되는 (대신 24시간 안에 환승하면 3성 호텔을 무료로 제공해준다고...) 문제도 있었다. 그래서 에어차이나를 3순위로 정했다. 2순위였던 아에로플로트는 유럽으로 가는 항공편이 저렴한 편이었지만 비엔나 도착시간이 너무 늦었다. 핀에어는 현지 도착시간도 괜찮고, 혹시나 비행기가 연착되더라도 여유가 있는 2~3시간 정도의 환승 대기시간인 것도 괜찮았다. 게다가 찾아보니 핀에어는 1963년부터 항공 사고가 전무했다고 했다. 예매 당시 에어아시아 여객기 엔진 고장 사고가 있었던지라 핀에어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라고 하니 마음이 확 끌렸다. 가격만 괜찮으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예매를 망설이고 있었을 때 갑자기 티켓 가격이 조금 내렸고, 결국 핀에어로 확정! 그래서 이런 일정이 나왔다.
게다가 핀에어는 내가 좋아하는 에어버스를 애용하는 항공사! 우리가 탈 기체는 A350 XWB 라인의 A350-900인 것으로 알고 있다. (A350 도입하기 전에 헬싱키-인천 다니던 A330은 2-4-2 배열이라 창가 자리 앉아도 됐는데... A350은 3-3-3 배열... 망했어요...^_T)
경유 편으로 가게 된 것은... 일단 중간 대기시간이라 하더라도 허리를 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도 있지만 직항이 너무 비싸서... ^_T 솔직히 돌아오는 길은 피곤하기도 할 테고 밤 비행기인 데다가, 이미 (내 고질병) 허리 통증 때문에 진통제를 먹고 비행기를 타게 될 것 같기 때문에 별 걱정을 안 하는데 갈 때가 문제다... 아침 비행기라 잠이 안 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갈 때 보다 중간에 자그레브에서 피렌체 넘어갈 때가 제일 걱정이긴 하지만... 버스 6시간 20분 + 기차 1시간 53분... 도합 8시간 13분인가...?)
스탑오버도 무료로 가능했지만, 북유럽 물가는 워낙 후덜덜하고...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거지가 되어 있을 것이 분명했으므로 패스...! 언제 북유럽 여행 갈 날이 있긴 하겠지. 헬싱키 여행도 그때 하는 걸로...
일단 비행기 편 예약을 하고 나니 큰 일 끝낸 거 같아서 한동안 홀가분했더랬다. (물론 숙소 예약이라는 큰 일과 도시 간 교통편 결제라는 또 다른 큰일이 남아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