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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인하 Aug 24. 2017

가을을 떠올리는 노래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중에서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올 거예요’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도 어제 (8월 23일) 지났고, 비가 오지 않는 날 하늘은 높고 청명하니 가을이 오긴 오려나 봅니다. 비가 좀 덜 오고, 습도만 좀 낮아진다면 가을이 좀 더 빨리 오겠죠. (더불어 저도 좀 더 살만해질 것 같습니다... 습도 높은 거 너무 싫어요...)


오늘은 가을에 잘 어울리는 쓸쓸한 노래 한 곡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영화 <시라노 ; 연애조작단>에 삽입되어 더 유명해진 메조소프라노 아그네스 발차(Agnes Balsa)의 노래 ‘Aspri Mera Ke Ya Mas(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올 거예요)’입니다. 


노래를 부른 아그네스 발차는 그리스 레프카스 섬 출신의 여성 성악가로 아테네 음악원을 졸업했으며, 마리아 칼라스 장학금으로 뮌헨에서 유학한 후, 프랑크푸르트에서 23세의 나이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케루비노 역으로 데뷔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비엔나 국립극장인 비엔나 슈타츠오퍼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에서 옥타비안 역할로 비엔나 데뷔 무대를 가졌습니다. 이때 발차는 가장 어린 나이에 옥타비안 역할을 소화한 성악가로 기록되었는데, 아직까지도 그 기록은 깨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후 그녀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극장, 독일의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극장, 런던의 코벤트 가든 극장 등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아그네스 발차의 노래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 중 하나인 ‘To Treno Fevgi Stis Ohto(기차는 8시에 떠나네)’와 오늘 소개해드리는 노래 ‘Aspri Mera Ke Ya Mas(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올 거예요)’는 발차가 1986년에 발매한 음반인 <Songs My Country Taught Me>에 수록된 곡들로, 그리스의 국민 성악가인 그녀와 그리스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미키스 테오도라 키스, 스타프로스 크사르사코스 등이 참여했으며, 그리스의 민요와 그리스 대표 작곡가들이 만든 곡들로 채워졌습니다. 


그중 타이틀 곡이었던 ‘Aspri Mera Ke Ya Mas(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올 거예요)’는 2010년에 개봉했던 한국 영화인 <시라노 ; 연애조작단>에서 주인공 병훈(엄태웅)과 희중(이민정)의 테마곡으로 쓰여 더 유명해진 곡입니다. 쓸쓸한 멜로디와 서늘한 아그네스 발차의 목소리가 엇갈려버린 두 주인공의 재회 장면을  한층 더 아름답고도 슬프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서늘한 발차의 노래, 그리고 쓸쓸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으며, 한 걸음 더 성큼 다가온 가을을 느껴보는 밤 되세요. ^-^


https://youtu.be/ig9sJGFKdkY


Ασπρη μέρα και για μας (White day for us)
(There will be better days even for us)


Θα ποτίσω μ' ένα δάκρυ μου ακριβό
τον καιρό
πικρά καλοκαίρια
έμαθα κοντά σου να περνώ
νεκρά περιστέρια
γέμισε η αυγή τον ουρανό 

Θα γυρίσω λυπημένη Παναγιά,
έχε γειά
μην κλαίς, το μαράζι
μάθε φυλαχτό να μην κρεμάς
να λες, δεν πειράζει
θα 'ρθει άσπρη μέρα και για μας


내 소중한 눈물로 시간을 씻어내겠어요, 
힘들었던 여름 한 철, 당신 곁에서 보내야 했던 시간을.
새벽 여명이 죽은 비둘기로 가득 찬 하늘을 채우네요.

나는 슬픈 성모에게 돌아가요, 안녕, 울지 말아요.
고통이 펜던트처럼 목에 걸려있지 않도록 자신을 깨우치세요.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하세요.
결국에는 우리에게 좋은 날이 밝아올 거예요.
좋은 날이 밝아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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