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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장준 Sep 14. 2017

일 잘하는 노하우(3) - 직무기술서 작성하기

Job Description 작성의 놀라운 힘

“어떤 일 하세요?” 이렇게 누가 묻는다.
“저 마케팅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관심을 보인다.
“아~ 주로 어떤 쪽 마케팅을 하시나요?” 좀 더 자세히 질문한다.
“주로 뭐 SNS 쪽 많이 하구요… 크리에이티브 쪽도 약간 관여하긴 하지만 그쪽은 경영진 분들 의견이 중요하니까…"


이 대수롭지 않은 대화에서 필자는 심드렁하게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그것은 국내 스타트업들 대부분이 취약한 부분이며 바로 ‘직무 설계’의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 필자가 글로벌 기업에서 스타트업 생태계로 넘어오면서 가장 큰 괴리감을 느꼈던 것이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에 대한 설계도를 짜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설계도는 거창한 게 아니라, 일의 목표(주로 매출액 등의 숫자)를 세우고, 그것에 대한 액션 플랜을 마련하고, 반드시 데드라인을 정하여 그것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기준을 말한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작성하는 <직무 설계>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기업의 경우는 이 직무 설계를 정말 지겨울 정도로 따진다. 


예를 들어 보자. 어느 사무실에 전화를 받는 사람이 한 명 있다고 치자. “저분은 무슨 일을 하는 직원입니까?”라고 물으면, “네, 주로 회사 비용 같은 거 집행하고요, 인사팀은 아니지만 직원들 돕는 일을 주로 해요. 그리고 전화 오면 전화를 주로 받습니다.” 필자가 볼 때는 그냥 귀찮은 업무를 몰아준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글로벌 기업의 경우는 그 전화받는 사람의 업무를 인사이드 세일즈(Inside Sales)로 규정하고 이렇게 규정할 것이다.


인바운드 전화 및 이메일 영업 리드 팔로업

아웃바운드 전화 및 이메일 업무 수행 및 리포트

담당 지역의 잠재 고객 리스트업 및 DB 구축

홈페이지와 SNS 마케팅 이벤트 진행 및 리포트

온라인 웨비나 개최 및 이벤트 진행 및 리포트

마케팅 매니저와 정기적인 미팅 및 마케팅 플랜 설계 서포트

영업팀 매니저와 정기적인 미팅 및 세일즈 전략 수립 서포트

관련 업무에 대한 정기적인 지식 공유

매출 증진을 위한 개선 방안 마련 및 기획안 작성

인터넷 검색 및 잠재 고객 시장 조사 및 리포트

고객의 니즈와 이슈 상황 파악 및 리포트


직무를 제대로 규정해야 한다. 사람을 기준으로 업무를 던져주면 안 되고, 업무를 먼저 제대로 규정한 후에 그 업무에 적합한 사람을 매칭 시켜야 한다. 그 시작은 직무기술서(Job Description)를 작성하고, 역할과 책임(Role & Responsibility)을 작성하는 것으로 해야 한다. 이 부분은 특히 경영진이 많은 공을 들여야 하지만, 그냥 직원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회사 차원에서 안 해준다면, 스스로 내 업무에 대한 <직무기술서>를 작성해 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누군가가 “어떤 일 하세요?”라고 물으면, 쭈뼛쭈뼛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한다고 웅얼거리지 말자. 최소한 위에 나열한 리스트 같은 수준으로 20개 정도는 줄줄이 꿰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많은 업무를 오랫동안 했을 때 그 경험이 고스란히 나의 위대한 경력으로 남는다. 한 가지 더. 본인의 직무를 서류상으로 잘 정리할 줄 아는 사람은 이직할 때 연봉도 많이 오른다는 비밀도 살짝 귀띔해 드린다. / 스타트업세일즈연구소 유장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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