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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에서 온 언니 Oct 10. 2022

200만원 짜리 내 인생

찌질함에 대하여

딱 200만 원짜리 인생이다.

뭐가 200만 원이냐...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받은 월급의 평균이다.

그 이상을 넘어볼 만한 때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그냥 나는 딱 200만 원짜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아니 나이가 들수록 어쩌면 그보다 못할 수도 있겠다.

사업으로 월천녀가 된 친구도 있고, 유튜브로 새길을 개척하는 친구도 있다. 가게 사장이 된 친구도 있고, 시집 잘 가서 명품가방 척척 사는 친구도 있다. 각자 다양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

분명한 것은 다들 나보다 잘 사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아니 보이는 게 아니라 분명 내가 가장 찌질한 인생임이 틀림없다.

SNS 세상 속 빛나는 사진들 속에 그래도 끼여보려 애쓰던 때가 있었다.

부질없다... 사진 속 내 모습은 진짜 내가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얼마 전엔 그나마 운영도 안 하는 인스타가 해킹을 당해 사진첩의 기능조차 상실했다.

나는 찌질한데 재수까지 없다.

생리 전 증후군인가 하루 종일 먹어서 속이 더부룩한 데다 온몸이 퉁퉁부어서 올 겨울엔 백곰이 될 것 같다.

가장 서러운 건 내 나이가 40대 중반이라는 거다.

하~~ 진짜 할 말이 없지 않은가!

도대체 나는 왜 이렇게 된 걸까...

자의식 해체니 자의식 과잉이니 요즘 베스트셀러인 ‘역헹자’를 읽으면서 생각한다.

지금 내 현실의 결과는 내가 만든 것일 텐데... 그렇다면 난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 살아온 걸까

도대체 왜 그런 건지 억울하다... 그래서 네가 찌질한거야 ㅎㅎ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고 작가가 되었을 때

나는 마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렸었다.

그런데 현실은 거의 6개월째 글 한 조각 쓰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너무나도 감추고 싶은 내 모습을 포장하려고 어색했기에 한 글자도 쓸 수 없었던 게 아닐까.

다시 시작하는 브런치에 어떤 글을 올릴까 고민했었다.

그냥 닥치는 대로 써보려고 한다. 

    

내 앞날을 내가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참아낼 수 있게 될 때 나는 현명해진다     


그 어떤 것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없다.

내 비루한 몸뚱이 하나도 지금은 쉽지 않다.  

오늘은 그냥 글이 쓰고 싶었다. 시작하자...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심각하지 말자. 어차피 내가 어찌한다고 큰일이 생기지 않는다.

여전히 세상은 나에게 관심이 없고... 그래서 다행이지 않은가 내 맘대로 살 수 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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