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감을 물에 탄 듯
맑고 투명한 푸름이 하늘을 뒤덮는 시간
아이들의 작은 숨소리가 가득찬 따뜻한 방 안
모든 것이 멈춘 듯 밀려오는 고요함
멀리서 아득히 들려오는 작은 새들의 화음
건조한 두 눈에 비빈 두 양손을 얹져
미약한 나의 온기로 세상을 본다.
가로등 불빛, 그 위로 홀로 떠가는 비행기
가까이 뜬 샛별인 줄 알고 한참을 본다.
작은 스탠드에 의지해 책을 읽는다.
딱딱한 의자에 기대어 글감을 고민한다.
잠잠한 공기를 세차게 뚫고 저멀리 달리는 차들
그 안에 활기차고 분주한 새벽의 사람들
나도 함께 깨어있다.
어느덧 새벽 6시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