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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재석 Sep 24. 2015

초보 PR의 보도자료 작성 후기

모비데이즈의 '맥스서밋 2015' 콘퍼런스 홍보하기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저는 9월 14일 모비데이즈라는 모바일 마케팅 컴퍼니(라고 쓰고 스타트업이라고 읽는다)에 합류했습니다.


거기 가서 뭐해?



라는 질문을 제일 많이 받았드랬죠(...).


오늘은 제가 맡은 수많은(?) 업무 중 하나인 기업 홍보(PR)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모비데이즈에 합류한 첫 날부터 정신이 없었습니다. 구성원들 모두 10월 5일부터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글로벌 모바일 B2B콘퍼런스인 '맥스서밋(MAX Summit 2015 in Seoul)' 준비에 한창이었기 때문입니다(서밋의 자세한 내용은 온오프믹스 링크: http://onoffmix.com/event/49841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꼴랑 2주밖에 남지 않은 기간이기 때문에 언론에 배포할 보도자료를 만들어야 하는데요. 그건 누가 해야 할까요?


기자 출신인 너님이 해야지?



그...그래서 제가 보도자료를 작성하게 됐습니다.


제가 지난 3년반 동안 해온 일의 팔할(?)이 보도자료 내용 가지치기였습니다. 가령 "최상급 모바일 000로 최고의 기술과 디자인, 성능, 그리고 고급스러움이 가미되어 000는 직장인의 품격을 한층 높여주는 아이템이 되고 있다." 이런 문장들 보면, 한숨부터 나오는 게 사실입니다. '최상급' '최고의' 고급스러움' '품격' '한층' '높여주는'과 같은 표현들은 죄다 편집하는 게 일반적이죠.


저는 "형용사 없이 깔끔하게 써야지"라고 결심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문제는 쓸 말이 별로 없는 것이었습니다.



현실과 타협하자...


아무튼, 저는 맥스서밋을 홍보하는 사람으로서 보도자료를 작성해야겠습니다. 일단 첫번째, 리드부터 써야겠습니다. 맥스서밋은 '모바일 스타트업 콘퍼런스'이죠. 하지만 이대로 넣으면 심심하니 '국내 최대'라는 표현을 살짝 녹입니다. 그리고 리드문에는 언제, 어디서가 중요하니 날짜와 개최 장소를 넣어야겠죠.


"국내 최대 모바일 스타트업 콘퍼런스가 오는 10월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코엑스에서 열린다."


짝짝~


그 다음부터는 수월합니다. 주최측이 주어니까 '모비데이즈는 오는 10월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글로벌 모바일 B2B콘퍼런스인 맥스서밋(MAX Summit 2015 in Seoul)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라고 써야지. 참, 우리 회사를 모르는 분들이 좀 있을 테니 '모바일 마케팅 전문 기업'이란 말도 넣어야겠습니다.


바로 다음 문단에는 대표님 멘트를 넣습니다.


유범령 모비데이즈 대표는 “티켓몬스터, 잡플래닛, 미미박스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해온 국내 스타트업을 비롯해 해외 VC, 유력 스타트업 등을 운영하는 수장이 60개 세션에 연사로 참석한다”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부터는 글로벌 유니콘들이 모이는 허브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절반은 했네~


뒤에는 맥스서밋이 어떤 행사인지 소개를 넣으면 되니까. 안내 자료를 이러저러하게 잘 정리해서...짜잔~


맥스서밋(www.maxsummit.co)은 서울에서 진행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모바일 콘퍼런스다.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 시대에 맞춰, 국내외 모바일 시장 주요 업체와 인사들이 모여 모바일 생태계 전반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한다는 취지로 준비됐다.

이번 행사는 모바일 게임, 모바일 서비스, 애드테크 업체의 120여개 부스가 전시되고 행사 양일간 업계 주요 인사들이60여개 세션에 참여해 현재 모바일 생태계와 향후 모바일 시장의 변화 및 방향성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국내 모바일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진행되는 맥스서밋은 모비데이즈와 게임넥스트웍스가 주최를 맡고 경기도와 서울시가 주관으로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후원한다.

주요 참여업체로는 말랑스튜디오, 사이버에이전트, 엔씨소프트, 이스트소프트, 잡플래닛, 킹닷컴, 컴투스, 티켓몬스터, 파티게임즈, 플리토 등으로 참여업체들의 회사가치와 시가총액을 합치면 약 10조 원 이상 규모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모비데이즈와 게임넥스트웍스는 “모바일 시장 주요 업체와 업계 담당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국내 모바일 시장의 트랜드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5,000명 이상의 업계 종사자들이 참여한다”라고 전했다.

맥스서밋은 온오프믹스(onoffmix.com/event/49841)에서 참가 신청을 받으며, 자세한 내용은 맥스서밋 홈페이지(www.maxsummit.co)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그런데 제목은 어찌하지?


솔직히 모비데이즈가 다음이나 네이버 같이 누구나 다 아는 기업이라면 제목에 바로 넣었을 겁니다. 보통 유명한 기업에서 나오는 보도자료는 영향력이 있는 경우가 많기에 제목에 기업명을 넣는 것만으로도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모비데이즈는 모바일 광고 마케팅 영역에서는 나름 유명하지만, 일반적인 IT 분야에서는 스타트업 중 하나입니다. 원오브뎀이라는 의미이지요. 보도자료를 받는 입장에서는 "모비데이즈?"라며 마우스 커서를 내리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의 글을 읽었다면 아시겠지만 맥스서밋은 국내외 유명 스타트업과 VC가 모두 모인 국내 최대 콘퍼런스가 맞습니다. 세션만 해도 60개가 넘고, 참여하는 스타트업, VC 대표 및 임원 숫자가 100명을 육박하죠. 제가 홍보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이렇게 쓰는 것은 아...아니고요. 아무튼 유명한 행사이기 때문에 이를 강조할 필요가 있겠죠.


그래서 제가 아는 한 유명한 스타트업의 이름을 다 넣어야겠습니다. 어디에? 제목에! 나온 결과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목: "티몬, 잡플래닛, 에어비앤비 등 스타트업 대표 100명이 한자리에 모인다"...맥스서밋 개최


행사의 취지가 담긴 제목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맥스서밋에는 티켓몬스터의 수장 신현성 대표, 잡플래닛의 황희승 대표, 에어비앤비 이준규 한국 지사장 등이 세션의 강연자로 나서기도 하고요.


이제 보도자료를 다 만들었으니, 이메일을 써야겠습니다. 주의할 점이 하나 있는데요. 절대로 받는 사람에 이메일 명단을 때려박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받는 사람에 이메일 목록을 넣는다면, 아래와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출입 기자님들 한 곳에 소환하기


그러므로, 미디어 리스트는 '숨은 참조'란에 넣어야 하지요. 이 간단한 사실을 깜박할 뻔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한 가지 더. 사진 크기는 1200~1500픽셀 정도로 줄여서 보낼 필요가 있더군요. 원본 그대로 보냈다가는 사진 파일 용량만 10메가바이트에 육박을... 결국 보내는 이도, 받는 이도 편하기 위해서라면 적정 용량+괜찮은 화질의 이미지가 필요합니다.


텍스트 파일은 본문에 그대로 넣은 뒤에 docx나 hwp 확장자 파일로 첨부해야 읽는 사람이 한 번에 긁어가기 좋겠죠?




주저리 주저리 긴 글을 썼는데요. 하고 싶은 말은 하나였습니다. '맥스서밋'에서 만나요. 제발~


맥스서밋 참가 신청 : http://onoffmix.com/event/49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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