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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재석 Apr 03. 2017

중국은 후지고, 미국은 잘나간다?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중국 각 산업의 빠른 발전 속도, 특히 IT영역의 높은 기술력을 지켜보는 한국의 시선은 대략 '불안감'으로 점철된다. 중국이 경제 대국이 되면 문제가 많아질 것이란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의 이면을 살펴보면 (일본에 의해 한 번 필터링된) 미국적 경제/산업 발전 방향은 이롭다는 의식에까지 다다르게 된다.


좀 더 거칠게 축약하자면, 미국(서구)적인 것은 진보하고 선하며, 중국적인 것은 후지며 부조리적인 것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서구에서 비롯된 빅데이터, 인공지능은 순수한 기술적 발전이지만, 중국에서의 빅데이터, 인공지능은 정부의 통제에 근거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 이러한 방향의 글, 논문의 대다수 출처가 미국 미디어나 연구소발인 경우가 많은 건 우연이겠지?


얼핏 보면 그러하다. 중국은 페이스북, 구글, 유튜브 등의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들을 차단했고, 통치 체제에 문제가 될법한 특정 검색어들은 이미 필터링돼 있다.


그런데 말이다. 미국도 통제하고 감시한다. 스노든이 폭로한 기밀문서가 대표적 근거이지 않는가.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서구를 대표하는 미국의 기술과 중국의 것을 바라볼 때 이중잣대를 들이댄다. 내가 대학에서 배우기로 이러한 인식을 오리엔탈리즘(东方主义)이라고 한다.


1970년대 출판된 책 '오리엔탈리즘'의 저자 에드워드사이드가 지적한 서구적 눈으로 동양(중국)을 바라보는 편견적 시선은 2017년에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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