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패권] 중국 위안화 ‘대체재’ 아닌 ‘선택지’

국제 결제 흐름 톺아보기

by 한끗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해외 운용 범위를 대폭 확대하며 국제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무역 결제에 한정됐던 위안화 사용을 해외 기업의 운전자금·설비투자 목적 대출까지 허용했다. 동시에 해외 위안화 대출 총한도도 기존 1,000억 위안에서 최대 2,000억 위안으로 두 배 늘렸다.

이번 조치는 중국 지도부가 최근 강조해 온 ‘금융강국’ 구상과 맞닿아 있다. 단순한 무역 통화를 넘어, 자본 조달과 투자 수단으로써 위안화의 위상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위안화 국제화가 단기간 내 달러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2025년 12월 기준, 중국 본토를 제외한 위안화 결제 비중 상위 지역은 홍콩(74.6%)이 압도적 1위다.

이는 해외 기업이 자발적으로 위안화를 사용하는 구조라기보다는, 중국 기업이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를 조달해 해외 투자를 집행하는 흐름이 중심임을 보여준다.

위안화 국제화 전략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영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의 누적 거래액은 2025년 말 기준 19조 5,000억 위안, 개인 디지털 지갑 개설 수는 2억 3,000만 개, 기업·기관용 지갑은 1,900만 개에 달한다. 중국은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을 동시에 밀어붙이며 통화 영향력의 외연을 넓히는 중이다.

한 끗 Note


위안화 국제화를 두고 흔히 ‘달러 패권 vs 위안화 패권’ 구도로 해석하지만, 조금 다른 시각도 가능해 보인다.

글로벌 결제 질서 자체가 하나의 통화로 수렴하는 구조라기보다, 용도와 영역에 따라 분절화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무역 결제와 금융 자산 영역에서는 달러 중심 질서가 유지되겠지만, 디지털 결제·CBDC·역내 금융 같은 새로운 영역에서는 위안화의 활용도가 점진적으로 커질 수 있다.

즉, 중국의 전략은 “달러를 단번에 대체하겠다”라기보다, 달러가 닿지 않는 틈새와 새로운 금융 인프라에서 선택지를 하나씩 늘려가는 과정에 가깝다.

이 흐름은 단일 패권의 붕괴라기보다, 다중 통화가 공존하는 ‘이중·다층 금융 질서’로의 이동으로 이해하는 편이 더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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