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ADR을 통한 미국 증시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투자 저변 확대, 저평가된 밸류에이선 해소, 대규모 투자금 조달 확보 등이 기대효과로 꼽힌다.
다만 ADR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은 상장 자체가 아니라 상장 이후 의미 있는 거래 규모를 확보하느냐이다.
SK하이닉스에 앞서 미국 시장에 ADR을 발행한 국내 기업들의 미국 내 거래량이 적고, 가격 재평가 기능도 거의 작동하지 못해 ‘유령상장’이라는 혹평을 받은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ADR 상장의 교과서적 성공 모델은 TSMC다. 발행 이후 신규 자금이 대량 유입되면서, TSMC의 주가도 재평가 됐다. 대만에 상장된 본주 상승률(41.3%)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TSMC ADR의 상승률(50.5%)이 더 컸다.
만약 하이닉스가 TSMC의 전철을 밟아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미국 경쟁 기업인 마이크론을 넘어설 수도 있다.
시총과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했을 때 하이닉스가 시초은 더 높고 PER은 훨씬 낮다. 즉, 돈을 훨씬 더 잘 버는데 주가는 저평가도 돼 있는 것.
ADR 상장과 주주가치 제고 계획까지 동반되면 마이크론과 밸류에이션 갭을 단숨에 좁히고, 주가 상승 여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끗 Note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은 미국 내 은행 등 예탁기관이 해외 기업의 주식을 보관한 뒤 이를 기초로 발행해, 미국 증시에서 주식과 동일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증서다.
ADR의 본질은 ‘새 시장’이 아니라 ‘새 유동성’ 에 있다.
이번 ADR 추진은 단순한 해외 상장이 아니라, 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자본 흐름 안으로 들어가려는 첫 실험에 가깝다.
새 시험대에 오른 하이닉스가 TSMC처럼 ‘재평가’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그 답은 결국 시장이 말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