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상장 노리는 국내 유망기업들

by 한끗

국내 대표 AI, 반도체 기업과 플랫폼 기업들이 줄줄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정부가 추진 중인 ‘오천피’(코스피5000)와 ‘천스닥’ (코스닥 지수 1000) 달성에 제약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국내 증시 상장 권유를 위해 기업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섰고, 금융당국도 곧 발표할 코스닥 부양책의 일환으로 이들 기업에게 줄 인센티브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달 국내 대표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인 ‘퓨리오사 AI’와의 만남을 필두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사 ‘아모지’, 전자책 온라인 플랫폼 ‘리디’, 그리고 ‘직방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와 ‘야놀자’와 미팅을 가졌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야놀자, 비바리퍼블리카, 퓨리오사AI등은 최근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다.


이들의 표면적 이유는, 대규모 자금 조달과 기업가치 증대다.


하지만, 더 깊이 파헤쳐보면 미국에서 도입된 ‘차등의결권’이 나스닥행의 첫번째 이유로 꼽힌다. ‘차등의결권’은 간단히 말하면 창업자 등 초기 투자자에게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쿠팡의 김범석 의장도 이를 통해 지분율 8.8%에도 불구, 73.7%의 의결권을 행사한다.


역외상장의 단점도 존재한다. 등록비와 유지비가 천문학적인 수준이라는 것. 실제로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 중 일부는 비용부담을 이유로 상장 폐지를 절차를 밟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금융당국은 조만간 발표할 코스닥 부양책에 국내 상장 장려를 위해 부과금 인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유인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한 끗 Note


뉴욕증권거래소는 1994년부터 차등의결권을 허용해오고 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역시 브렉시트 이후 미국 및 유럽과의 경쟁 역량 강화를 위해 해당 제도를 2021년 도입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2014년 홍콩 거래소에 상장하려 했지만, 차등의결권을 허용하지 않아 뉴욕 증시에 상장한 바 있다. 그리고 2018년 홍콩증권거래소가 차등의결권을 허용하자 홍콩시장에도 상장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 역시 차등의결권을 통해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상장을 염두에 둔 기업이 어떤 부분을 제일 간지러워하는지 명확한 분석으로 정확히 알면서, 부러 왜 다른 곳을 긁어주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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