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자유의 정의는 다를 테지만,
요즘은 자유가 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을 보통 자유라고 표현한다.
사전에서 자유의 정의를 검색해 보았다. 3가지 뜻이 나오는데 1.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 2. 법률의 범위 안에서 남에게 구속되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행위. 3. 자연 및 사회의 객관적 필연성을 인식하고 이것을 활용하는 일.
자유의 반대말로는 구속과 억압이 나온다. 정리해 보면 자유란, 구속과 억압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의지에 기반한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연스럽게 읽히는 말이지만 깊게 파고들어 보면 비문의 요소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몸, 감각, 생각이 이끄는 대로 자유롭게 살다 보면 결국 필연적으로 생각, 감각에 지배당하게 되는 순간이 오기 때문이다.
경집에 따르면 눈에 보이는 것, 귀로 들리는 것, 코로 맡아지는 것, 혀에 느껴지는 것, 몸 안에서 느껴지는 감각, 마음에 와닿는 생각. 이러한 감각이 이끄는 대로 ‘자유롭게’ 가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 거기서 비롯되는 쾌감과 불쾌감에 지배당하게 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유전자가 가리키는 대로 운명에 농락당하고 자유를 잃은 노예가 되니, 여섯 개의 감각이 당신에게 접촉하는 입구를 잘 감시하면, 즉 통제를 하면, 역설적으로 쾌감과 불쾌감에 의식 없이 휘둘리는 걸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자유에 도달하게 위해서 어느 정도 우리의 마음을 잘 제어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감명 깊게 본 애니메이션이 진격의 거인이다. 주인공 에렌 예거는 누구보다도 자유를 지향하는 삶을 추구했고, 그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가다 보니 역설적으로 그 자유가 이끄는 운명의 노예가 되는 결정을 하게 된다. 자유와 노예. 이 얼마나 서로 안 어울리는 두 단어인가. 개인적으로는 나도 늘, 하고 싶은 거 하며 자유롭게 살자.라는 모토 아래 삶을 꾸려온 사람인데, 요즘 저 자유롭다는 말이 자꾸 나를 건드리는 것 같다. 또 어렸을 때 나에게 자유란 은근히 남들이 하지 않는 선택을 해야 얻어지는 것으로 보였다. 큰 틀에서 보면 경영학도에서 갑자기 통역하겠다고 선언했던 게 아무래도 대다수가 하던 선택은 아니니 어린 날의 나에게 굉장히 큰 도전이고, 또 그렇기에 자유로운 선택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
지금은? 자유라고 믿었던 것에 발목 잡힌 느낌이다. 원해서 오긴 했지만, 상상했던 이상과 달랐고, ‘자유’라는 가치 그거 하나 믿고 가기엔 이상하게 어깨가 무겁다. 이게 책임감인가?
나는 솔직히 아직도 자유가 뭔지 잘 모르겠고 이 역설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삶을 더 살아나가다 보면 알게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