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칠레, 산티아고의 아련한 추억
당신의 어머니는 어떤 분이신가..?!!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려 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마음
앓을사 그릇될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사람의 마음 속엔 온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 속엔 오직 한 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이 땅에 그 무엇이 거룩하리오
어머님의 사랑은 그지없어라
(아고.. 어쩌나 ㅜ)
한 때 잊어버릴만하면 불렀던 '어머니의 마음'이란 노랫말을 소환하기 전부터 눈시울이 뜨거워져 온다. ㅠ
이 노래는 국문학자인 양주동(梁柱東) 선생께서 지으신 시(詩)에 감동한 작곡가 이흥렬(李興烈) 선생이 곡을 쓰신 것이다. 두 분의 생몰연대를 참조하면 일제 강점기 직전 후였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100년도 더 된 시기에 작사 작곡된 노랫말은 가난했던 시절 어머니를 떠올릴 뿐만 아니라..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울컥.. 삶을 귀히 여기게 되는 것이랄까..
전술된 어머님의 마음을 노래한 가사에 따르면..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없어라.. 고 한다. 지금의 나의 존재는 어머니의 희생 때문이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나..ㅜ
본문의 자료사진은 하니와 함께 파타고니아 여행을 끝마치고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지낼 때 산 크리스토발(Cerro San Cristóbal) 공원에서 만난 진풍경이다. 우리는 매일 아침 이 공원을 산책하곤 했는데 이때 만난 선인장의 모습은 어머니의 형상을 쏙 빼닮았다. 선인장의 종류는 다양한데 이 선인장의 이름은 퓌코 딘디아(Fico d'India_Opuntia ficus-indica)였다.
자료에 따르면 우리에게 친숙한 이 선인장은 즙이 많은 것으로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였다. 그런 그들이 언제부터인가(침탈자의 소행이었지 아마도..!) 지중해 전역에서 눈에 띄는 식물군 중에 하나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쉽게 눈에 띄는 선인장이다.
파타고니아 여행을 끝낸 어느 날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선인장은 당신의 새끼들을 위해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는 건 물론,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해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이 오롯이 묻어나고 있었다. 파타고니아 사람들은 '식물에 영혼이 있다'라고 말한다. 식물의 기원은 대략 5억년 전이며, 우리 인간의 기원은 대략 230만년전에서 240만년전 사이라고 말한다. 어느날 선인장이 내게 물음을 던졌다. 당신의 어머니는 어떤 분이신가..?!!
La Memoria al mercato della Vega central, Santiago del CILE
il 23 Novembre 2020, La Disfid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