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가 꿈꾸는 그곳 Dec 05. 2020

길_함께(Insieme)

-자연. 사람. 길 

혼자만 행복할 수 있을까..?!!



   서기 2020년 12월 3일 자, 주 이탈리아 한국 대사관에서 날아온 메일에 의하면 주재국 '콘테' 총리의 신규 총리령을 발표했다. 코로니 19 때문에 이동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오는 12월 21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각 주(Regione) 간 이동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먼저 12월 25일부터 12월 26일 및 내년 1월 1일 도시(Comune) 간 이동을 금지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성탄절과 신년 축제가 시작되는 날에 도시 간 이동을 금하는 조치다. 아울러 이탈리아 전역 야간시간대(22:00~05:00)에 이동을 금지시키고,  12월 31일(목요일)은 야간 이동 금지 시간대를 연장(22:00~07:00)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단, 거주지 귀환, 업무상, 건강상, 기타 필수적 사유는 제외한다고 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이탈리아 코로나 19가 심각 수준에 이르렀다는 반증이다.





여행자는 길 위에서 행복하다.

Un viaggiatore è felice sulla strada



작가노트


혼자서 여행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나홀로 여행족들의 말을 들어보면 자유롭다고 한다. 당신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여행 중에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성찰(省察).. 그럴 수도 있겠다. 누군가로부터.. 어떤 사회로부터 구속당하지 않고 훌쩍 떠나는 여행.. 한 번쯤 생각해 볼만 하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나에겐 여전히 불편한 방법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싶어서 불편한 게 아니라 재미가 없다는 말이다. 이탈리아어를 배울 때 가장 좋아했던 단어가 인시에메(Insieme)라고 발음하는 '함께'라는 뜻이었다. 혼자라는 뜻의 솔로(Solo)보다 어감이 얼마나 편하고 정감이 가는지 모른다. 우리는 언제인가 나홀로 먼 길을 떠나게 될 것이다. 알고 보면 출생의 비밀 조차 나홀로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가는 동안 혼자 겪는 일도 무수하다. 그러나 누구와 함께 한다는 건 축복받은 일이다. 할 수만 있다면 늘 누구와 함께 고민하고 사랑하며 한 곳을 응시하는 건 행복한 일 아닌가. 그럴 리가 없지만, 만약 나 혼자 파타고니아를 다녀왔다면.. 여행의 감동은 반쪽짜리로 변할 게 틀림없었다. 누군가 당신을 기억해 주고.. 함께 기억할 사람이 있다는 건 존재감을 최고로 끌어올릴 게 틀림없다. 혼자 고민하고 아파하는 것보다 둘이 함께 하면 고통은 절반이 되고 행복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이 그저 된 게 아니다. 코로나 시대.. 집콕을 통해 느끼는 일상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일이 잦아진다. 가까운 곳을 다녀오고 싶어도 함께 누릴 사람이 없다는 건 일종의 고통이다. 컴 앞에 앉아서 글을 끼적거리는 것도 알고 보면 누군가와 함께 소통하고 싶은 행위일 것. 둘이 함께하는.. 여행자는 길 위에서 행복하다.


Un viaggiatore è felice sulla strada_Il monte Fitz Roy
il 05 Dicembre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