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잠에서 깨어난 파타고니아의 사진첩
나를 일으켜 세워준 어느 천사에 대한 증언..!!
저만치 하얀 눈을 머리에 인 안데스의 풍경이 없었다면.. 북부 파타고니아의 중심 도시이자 빼어난 풍광을 지닌 꼬자이께(Coyhaique)는 얼마나 평범했을까.. 하니와 함께 본격적인 파타고니아 여행에 나설 즈음 내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나는 제대로 걷지도 서지도 못하는 불구의 몸으로 한 달가량을 숙소에서 지낼 때였다. 오르노삐렌을 떠날 때 허리가 삐끗한 느낌을 받았는데 꼬자이께에 도착하는 즉시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던 것이다.
우리를 태운 버스가 꼬자이께의 한 정류소에 우리를 내려준 순간부터 고통은 극도로 치달았다. 한 걸음을 뗄 때마다 허리가 끊어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생전 처음 겪는 교통이었다. 그때 내 앞에 천사가 나타난 것이다.
사람들의 상상력에 따르면 천사란 육신을 입고 등 뒤에 두 날개를 단 모습 정도로 상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천사의 이미지는 그런 형태로 남아있었다. 이른바 하늘이 보낸 천사는 신의 사자로 천사 자신도 당신이 천사라는 걸 모른다. 그걸 안다면 얼마나 교만할 것인가..
내게 나타난 천사는 두 여인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나디에(Nadie)와 마리아(Maria).. 그들은 한 동네에 살고 있었다. 나디에는 아름다운 도시에서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마리아의 남편은 칠레의 아이센 주(un comune del Cile della provincia di Aysén)에서 토목 감리를 맡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매우 친한 친구로 우리가 이곳에 도착한 어느 날 밤 산책을 나왔다가 나를 만난 것이다. 하니는 정류장에서 우리의 짐보따리를 지키고 있고 나는 숙소를 찾아 나서던 중에 두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날, 나는 우리가 묵을 숙소를 확인한 후 다시 하니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거리는 불과 수백 밑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 킬로미터를 걷는 듯했다. 통증 때문에 걸음을 옮기지 못할 정도였다. 울고 싶은 힘 조차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다. 그런 상태로 하니에게 다가가 통증을 호소했지만 하닌들 무슨 뾰족한 수가 있을까.
하니는 그때부터 나를 간호하느라 뜬눈으로 꼬박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그런 어느 날 마리아가 바람도 쐴 겸 드라이브나 하자며 제안했다. 그때 조수석에서 앉아 촬영한 기록들이 처음으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그녀는 우리를 당신의 남편이 일하는 곳으로 인도했다. 도시의 풍경은 약간 삭막했지만 시외로 벗어나면서부터 비로소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계속>
Il Nostro viaggio in sudamerica con mia moglie_COYHAIQUE CILE
Scritto_il Primo Febbraio 2021, La Disfid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