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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Dec 30. 2020

하얀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39 돌로미티, 9월에 만난 첫눈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하니와 내가 돌로미티의 빠쏘 지아우 고갯마루 앞 능선을 걷는 동안 까마귀를 닮은 새들이 무리 지어 주변을 날아다녔다. 까마귀의 정체성에 따르면 이들은 우리를 단박에 알아보고 반가운 마음에 우리 주변을 맴돌았을 것이다. 그들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은 침입자가 아니라 손님으로 여기며 반가운 뜻을 담아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지난 여정 돌로미티 텃새와 우리 편 끄트머리에 이렇게 쓰면서 이웃 여러분들께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이틀 남은(현지 시각) 금년 한 해를 천천히 마무리하려고 한다. 다가오는 한 해가 새로워지려면 그만한 절차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하얀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하니와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돌로미티의 빠쏘 지아우의 비경은 우리의 추억이 남아있는 곳이자 때 묻지 않은 천혜의 땅이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줄을 잇고 있었지만 그 어느 것 하나 흐트러짐이 없었다. 모두가 제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 것이다. 누구든지 이런 환경에서 살아가고 싶지 않을까.. 그녀와 통화를 하면서 주로 등장하는 화제는 두 가지이다. 대한민국의 정치현실과 건강 문제에 대한 언급은 빼놓지 않는다. 우리가 편히 잘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이 그곳에 포함된 것이다. 



서기 2020년 12월 30일 아침, 날이 밝으면서 열어본 대한민국의 뉴스 중에 밝은 소식과 함께 암울한 소식이 동시에 눈에 띄었다. 현재 대한민국은 경제와 문화 분야에서는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와 사회 분야는 뉴스를 열어볼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지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대한민국의 70년을 힘들게 해 온 적폐 세력들의 발악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발악의 근저에는 문재인 정부와 여당 그리고 깨시민들의 개혁에 대한 열망 때문이다. 그들은 스스로의 이익만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 선출권을 무시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던져버린 집단들이었다. 검찰이 그렇고 사법부가 그랬으며 수구 보수언론들과 야당의 카르텔이 그랬다. 


그나마 믿었던 사법부 또한 정치검찰과 한통속이었다는 것도 최근에 안 사실이다. 정의구현에 앞장서야 할 검찰과 사법부와 언론이 한 통속이 되어 국민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야당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대한민국의 현실이 매우 혼란스러운 것이다. 




한 해가 이틀 남았다. 사람들은 연말연시가 되면 한 해를 정리하고 다시 한 해를 위한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그때 갖가지 소원이 등장한다. 작게는 나의 소원과 가족의 소원 그리고 이웃과 사회 그리고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각종 소원들이 줄을 이을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있다는 게 살아오면서 느낀 삶의 지혜랄까.. 



나는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할 당시부터 대한민국의 시사 문제로부터 자유롭고 싶었다. 그리고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실제로 우리나라의 시사 문제로부터 벗어나고 있었으며 한동안 지속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한순간부터 다시 국내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곳에는 깨시민 들이자 동지였던 선후배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이탈리아에 겨우 정착한 다음 눈에 띈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었던 것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정치'라고 말하면 즉시 등을 돌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최소한 해방 이후 70년 동안 그분들에게 정치란 그저 싸움판 정도로 생각될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직을 맡는 순간 그때부터 불행이 시작되는 비극이 연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신. 군부독재는 물론 이명박근혜까지 그들은 기득권을 유지하며 대한민국을 유린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 민주주의를 맛 본 건 최근의 일이다.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을 잃고 난 다음 비로소 서광이 조금씩 비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 때 국민이 선출한 문재인 대통령님을 흠집 내고, 추미애 법무장관은 물론 조국 법무장관을 흠집 내는 세력이 등장한 것이다. 대통령 흔들기를 정치검찰이 나서고 있었던 것. 이미 잘 알고 계시지만 그들의 앞잡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게 윤석열이었다. 윤석열을 앞세운 검찰과 사법부 및 수구보수 언론들이 야당과 함세하여 정부를 흔들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어떤 대안도 없이 마구잡이 흠집 내기로 나라를 힘들게 하거나 더럽히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선출권 보다 앞서는 게 법치주의라며 대통령까지 흔드는 모습에서는 아연실색을 넘어 분노를 낳게 하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간과하고 골방이나 한적한 곳에 가서 새해 소원을 빌면 새로운 한 해가 될 것인가.. 세상을 조금 살아보니 현실을 외면하고 도피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하나도 없었다. 



내가 행복하려면 나의 이웃은 물론 사회가 행복해야 하며 국가가 바로서야 한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신세대와 민주정부가 대한민국의 국격을 초일류 국가로 만들어 나가고 있는 이때, 여전히 그들의 밥그릇 타령만 하고 있는 세력들이 있다면, 이웃을 불행하게 만들고 나아가서 나라까지 불행의 나락으로 빠뜨리게 될 것이다. 그래서 새해에는 정부가 입법하고 추진 중인 각종 개혁이 완성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하는 것이다. 돌로미티에서 만난 하얀 세상이 하루빨리 도래하기를 소원해 본다.


In attesa della prima neve che cade di nuovo_Passo Giau
il 30 Dicembre 2020, La Disfid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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