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숲 속에 물고기가 노닌다
너는 좋겠다..!
서기 2019년 6월 20일 오후 8시경, 르네상스의 고도 피렌체를 휘감고 도는 아르노 강으로 바람을 쇠러 가기로 했다. 하지를 이틀 앞둔 고도에 곧 어둠이 내릴 것이며 도시를 활기차게 만들던 사람들은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한낮의 도시는 난로를 켜 둔 듯 후끈거렸으나 사람들은 지칠 줄 모르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그동안 우리는 피치가 커다란 구형 선풍기 아래서 쉼을 얻다가 외출 찬스를 노렸던 것.
아직은 벌건 태양이지만 곧 발그레한 한 숨을 끝으로 밤이 찾아올 것을 안다. 봄부터 겨울까지 우리가 자주 찾던 곳은 르네상스의 유산이 아니라 아르노 강가의 풍경들. 그곳에는 샛노란 꽃잎을 내놓은 야생 유채꽃은 물론 이름 모를 꽃들이 우리를 반기던 곳이다. 또 이탈리아 포플러는 은백색의 잎을 내놓고 실바람에 얼마나 호들갑을 떨었는지 모르겠다. 녀석들의 호들갑 때문에 봄은 더 일찍 우리 품속으로 파고들었지.
지금은 존재감도 없어진 파릇한 풀들도 이때만큼은 저희들 세상이었다. 아무도 모르게 계절의 옷을 갈아입는 아르노 강가의 풀꽃들과 나무들 그리고 돌 틈바구니에서 새싹을 내놓던 봄의 요정들도 아내의 한마디에 모두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어라, 한국에서는 하지감자가 나올 때네..!"
집을 나서 두오모 광장을 지나치는 동안 만난 사람들은 얼추 수백수천 명. 우리가 살고 있는 골목길을 나서면 창가에서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일부러 뒤따라 나온 듯 와글거린다. 두오모 광장을 가로지르는 동안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어느덧 일 뽄떼 베끼오(il Ponte vecchio) 앞까지 밀려가는 듯하다. 그래서 아내는 두오모로부터 뽄떼 베끼오까지 이어지는 이 길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그 대신 사람들의 발길이 조금은 뜸한 샛길을 택해 걷는 것.
이날은 베끼오 다리까지 걸어서 아르노 강가를 따라 일 뽄떼 산 니꼴로(il Ponte san niccolo) 부근까지 걷기로 했다. 이곳은 저녁나절 강바람이 목을 간지럽히듯 부드럽게 부는 곳. 우리가 즐겨 찾던 명소로 가는 것이다. 또 그곳은 아내에게 해장국 같은 곳이기도 했다. 그곳에 가면 "속이 확 풀린다"나 뭐라나.. 해장국이 그랬지..
그런데 아내와 함께 같은 길을 걸어도 내 시선은 주로 다른 곳에 머문다. 내 주변에서 누가 내게 말을 걸어오는지 부지런히 살피고 다니는 것. 뷰파인더는 항상 낯선 곳 혹은 달라진 곳 등을 두리번거린다. 이런 행위가 최소한 40년은 더 넘었으니 사진 찍는 취미도 남다르다고나 할까. 천천히 걷는 동안 아르노 강물의 색깔이 변한 걸 알았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상류에서 흘러온 흙탕물 일색이었는데 어느새 정화된 것. 아내가 직진으로 목적지로 향하는 동안 일 뽄떼 알레 그레지에(il Ponte alle grezie) 로 방향을 살짝 틀었다.
그곳에 서면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살을 따라 수초들이 넘실넘실 춤을 추는 곳. 르네상스의 고도 속에서 사람들이 와글거린다면 아르노 강에서는 전혀 딴 세상이 와르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오래된 예술품에 견줄만한 풍경이 다리 밑으로 펼쳐지는 것. 사람들이 르네상스에 열광하는 동안 팔뚝보다 더 큰 물고기들은 제철 만난 수초더미 숲 속에서 삶을 만끽하는 것. 사람들은 곧 집으로 돌아갈 테지만 녀석들은 여전히 그들의 숲 속에서 걱정 없이 살아갈 것. 걱정 없이 살아갈 것만 같았다. 너희들은 참 좋겠다.
너는 좋겠다..!!
Arno_Caratteristiche principali
Ha una lunghezza totale di 241 km, un bacino di 8.228 km² e una portata media stimata annua presso la foce di circa 110 m³/s. Nasce sul versante meridionale del Monte Falterona, e precisamente dalla sorgente di Capo d'Arno, nell'Appennino tosco-romagnolo, a quota 1.358 m sul livello del mare, e sfocia nel mar Ligure dopo aver attraversato Pisa. Dopo 12 km scorre con acque copiose già attorno i 600 metri sul livello del mare grazie agli apporti dei numerosi affluenti che scendono dal Casentino e dal Pratomagno.
Il suo ampio bacino raccoglie le acque di vari sottobacini:
Pesce d'acqua dolce e il Fiume Arno FIRENZE
20 Giugno, La serata sotto il Ponte alle Grazie
Fo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