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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Feb 14. 2021

봄처녀 이렇게 오신다

#2 서울에 봄이 오시던 날

서울이 매력적인 것은 어딘가 봄처녀를 숨기고 있기 때문이지..!!



   서울에 3월이 오시면 아침부터 바빠진다. 악천후를 제외하면 거의 매일 빠짐없아 다니던 산행 시간이 빨라지는 것이다. 해돋이가 시작되기 전에 아침운동을 떠나는 것이다. 따끈한 커피를 포트에 담고 과일 한 두 조각과 떠 한 두쪽이면 준비가 끝난다. 내 손에는 여전히 카메라가 들려있다. 특히 이맘때가 되면 봄처녀를 마중 나가야 했으므로, 그녀와 함께 걷는 산길은 아이들처럼 마냥 설레는 것이다. 



봄처녀 이렇게 오신다











   서울에서 우리가 서울에서 주로 다녔던 산은 청계산과 대모산이라고 했다. 서울 근교에 적당한 높이의 산과 골짜기를 가진 건 시민들이 복 받은 일이다. 서울은 빙 둘러 산이 에워싸고 있고 그곳에는 사시사철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그 가운데 이맘때 자주 다니던 대모산은 작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매력이 가득한 산이다. 우리나라의 산이 주로 그러하듯 나무 수종은 빈약한 편이다. 


참고로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수종 분포를 살펴보면 참나무류가 26억 그루(32%), 소나무 21억 그루(26%), 기타 활엽수류 25억 그루(32%), 기타 침엽수류(리기다, 낙엽송, 잣나무, 삼나무 등) 8억 그루(10%)가 자라고 있다. 비율만 놓고 보면 참나무가 가장 많지만 5개 수종(신갈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떡갈나무)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일 수종으로는 소나무가 가장 많다. 


그동안 시간이 좀 더 흘렀으므로 숲은 보다 빼곡해졌을 게 틀림없다. 이맘때 우리가 자주 들렀던 대모산만 해도 열거한 다수의 수종이 고루 분포되어 있다. 대모산은 우리나라의 산이 주로 그러하듯 소나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나무는 겨울이 되면 잎을 떨구어 휑한 느낌을 준다. 산길을 오르내리는 동안 사방이 잘 조망되는 것이다. 

그리고 3월이 오시면 마법을 부리며 산중 풀숲에는 봄처녀가 마중 나오거나 배웅을 하는 것이다. 한 해 동안 가장 행복한 시간이 이때부터 시작해 가을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봄처녀의 등장은 연중 한 차례이며 3월이 오시면 생기 넘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의 품에 안기는 것이다. 겨우내 어디에 숨어 살았는지.. 막 기지개를 켜며 아침햇살을 맞이하는 모습은 마법의 세상을 만난 듯 신비롭고 아름답다.



Ecco come arriva la primavera_il Monte DEMO, Seoul COREA
il 14 Febbraio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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