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가 꿈꾸는 그곳 Apr 06. 2021

나를 좋아하는 어떤 아주머니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 재래시장에서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아주 까끔씩 행복으로부터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다!!



   서기 2021년 4월 3일 오전의 기록, 이곳은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 재래시장(Mercato di San Nicola)의 풍경 한 조각이다. 갓 출하한 싱싱한 딸기를 쌓아놓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곳이다. 유독 이 가게에는 손님들이 들끓는다. 가격도 착하고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매우 밝고 인상적이다. 나도 언제부터인가 이곳의 단골이 됐다. 단골이 된 이유가 있다. 


내가 가게 앞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이곳 주인아주머니는 내 앞에서 재롱을 떤다. 나를 좋아한다는 표현이자 상술 이상의 표정이 그녀로부터 묻어난다. 그 순간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내게로 향한다. 나는 이 가게 앞에 서기만 하면 유명인사가 되는 것이다. 사진 찍히기를 좋아하는 이탈리아인 답게 늘 카메라를 메고 다니는 나를 유독 좋아하는 것이다. 그 사랑의 현장은 이랬다. 즐감하시기 바란다. ^^



(짠~!) 바쁘게 움직이다가 나의 등장을 눈치챈 아주머니가 반갑게 소리를 지르며 손을 들어 보인다. 사진을 찍어달라는 메시지가 손동작에서 묻어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면 즉각 셔터음이 울린다. 이게 시작이다.



(짜잔~~!!) 그다음부터 그녀의 동작은 보다 과장되어 내 앞에서 재롱잔치를 벌이는 듯 과감한 행동을 이어나간다. 이런 현상은 유독 나에게만 국한된 것이다. (ㅋ 이놈의 인기하고는.. ^^)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아주 까끔씩 행복으로부터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다는 걸 사람들은 잘 안다. 알고도 남는다니까.. 그녀는 잠시 딸기 판매를 중단하고 카메라 앞에서 재롱을 이어나간다. 나를 너무 좋아하는 것이다. 그 장면을 영상에 담았다. 광고도 없고 짧은 영상이므로 꼭 열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트의 백미가 숨겨져 있다.



영상을 열어보신 소감은 어떠신지 매우 궁금하다.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아주 까끔씩 행복으로부터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다는 걸 사람들은 잘 안다. 알고도 남는다니까.. 나는 어느덧 나를 좋아하기 시작한 그녀와 길들여져 이곳 바를레타 재래시장에 가면 으레 단골집을 찾는 것이다. 



그곳에는 봄철 내내 즐기는 새콤달콤한 딸기와 단골집 아주머니가 계시는 곳이다. 그녀가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늘 계량이 끝나면 덤으로 한 줌 더 집어 담는다. 그녀는 내 앞에서 재롱을 떨고 나의 뷰파인더는 덤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ㅋ 참 잘 놀고 계십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소중한 나'를 위해 제철 과일을 잘 먹어주는 것이다. 딸기가 출하되는 요즘 거의 매일 딸기 삼매경에 빠져드는 것이다. 어떤 때는 하루에 1킬로그램을 야금야금 나누어 먹기도 했다. 이렇게 먹어주는 딸기는 봄철에 찾아오는 나른함을 즉각 해소한다. 또 코로나 시대에 면역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는 식품이 딸기인 것이다. 



딸기에는 비타민C와 안토시아닌, 라이코펜 등이 풍부하여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감기 예방은 물론 면역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안토시아닌(꽃이나 과실 등에 주로 포함되어 있는 색소)은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세포의 활성을 억제하고 심장질환과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Polyphenol, 항산화물질)의 일종으로 시신경을 좋게 하는 포드프신(시신경을 좋게 함)이라 하는 색소의 재합성을 촉진하고 피곤한 눈을 개선해 시력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브런치를 자주 사용하시는 분들이 눈여겨 볼만하다. 그뿐 아니다. 딸기는 치매를 예방하고 임산부에게도 좋은가 하면, 피로 해소와 피부미용은 물론 혈관까지 건강하게 만든다고 하므로 많이 먹어주기만 하면 몸에 좋은 것이다.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식품은 블루베리, 포도, 자색양파, 자색고구마, 검은콩, 가지, 자색 고구마의 껍질, 검은콩, 붉은 양배추, 포도, 검은깨, 가지, 포도, 자두, 오디, 딸기, 블루베리, 크랜베리, 라즈베리, 체리, 아사이베리 등이 있으며 주로 껍질이 부드럽고 색이 진한 과일이나 채소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고 한다. 참고해 두셨다가 자주 많이 드시기 바란다. 코로나 시대에 눈여겨봐야 할 식품들이 우리 곁에 산재해 있는 것이다. 나를 좋아하는 어떤 아주머니 때문에 포스트 하나를 순식간에 작성하고 있다. 아무튼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씩~^^


Alcune donne mi piacciono molto_Mercato di San Nicola
il 06 Aprile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매거진의 이전글 젤라또에 포장지 두른 까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