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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y 01. 2021

1010_1011 자화상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나의 현재 모습

접니다!! 자신감 혹은 존재감..?!!



   서기 2021년 5월 1일 새벽(현지시각), 내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이탈리아의 노동절(sabato 1° maggio Festa del lavoro 2021)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 아침이다. 코로나 시대에 맞이하는 두 번째 노동절인데 금년은 남다르다. 지난해 5월 1일만 해도 코로나 19는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8월 초까지 거의 잠잠했다. 확진자 수는 1천 몇 백 명이 전부였다. 그런데 금년에는 이탈리아 코로나 성적표가 만만찮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틀 전 4월 30일 자 신규 확진자 수(13.446명)와 사망자 수(263명)는 수그러드는 듯 여전하다. 따라서 이탈리아에서는 전통적으로 노동절 행사를 로마의 산 지오반니 광장에서 기념(oggi viene celebrata con il tradizionale concertone di Piazza San Giovanni a Roma) 해 왔지만, 금년은 코로나(COVID-19) 때문에 빠르꼬 델라 무시까 동굴(Cavea dell’Auditorium Parco della Musica)에서 개최될 것이라 한다. 외부와 격리된 장소에서 제한된 인원만 참석하여 이날을 기념한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노동절의 시작은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에서 8만 명의 노동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미시간 거리에서 파업 집회를 열었다. 이들이 집회를 연 이유는 장시간 노동에 대항하여 8시간 노동을 보장받기 위함이었다. 그 과정은 험난했다. 경찰과 군의 발포로 유혈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미국 사회는 노동운동을 공산폭동으로 규정했다. 요즘 생각해 보면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었다. 그로부터 대략 100년 후에 대한민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겼다. 기득권 세력들이 빨갱이 보듯 한 것이다. 오죽하면 노동절을 '근로자의 날'로 나름 착하게 고쳐 부를 정도였겠는가. 


이탈리아도 만만치 않았다. 이탈리아의 노동절은 1891년 5월 1일에 처음으로 기념되었지만, 1924년 이후 파시스트(무솔리니, Benito Mussolini)의 등장으로 20년 내내 중단된 적도 있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 직후인 몇 년 후 5월 1일에 다시 기념되기 시작한 것이다. 노동절이 시작된 미국에서는 12,000개 공장에서 40만 명의 노동자가 파업에 돌입했고, 시카고에서만 8만 명의 노동자가 파업 집회를 열었다. 당시만 해도 하루에 16시간을 일하는 노동착취가 예사였던 것이다.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는 현장.. 요즘 한국사회에서는 사라진 것 같지만, 외국인 노동자를 들여와 노농력을 착취한다는 뉴스를 가끔씩 접한다.(싸장님 나빠유 ㅜ) 그리고 이탈리아의 코로나 시대의 노동절 기념행사를 비교해 보니 노동절도 하늘이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럴 리가 없지만, 만약 코로나 시대에 노동자들이 거리에 모여 파업 시위를 벌인다면.. 끔찍한 일이다. 


오늘 자 미국의 코로나 성적표(확진자 수 3,240만 명, 사망자 수(57.6만 명)는 여전히 세계 1위의 불명예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때 집콕을 하며 브런치 삼매경에 빠졌더니.. 글 발행 수가 1010~1011회로 접어들었다.(토닥토닥~ ^^) 그 날이 노동절 아침이다. 그리고 첨부한 사진.. 일주일 전 시장에 다녀와 땀을 흘린 후 샤워를 하고 인증숏을 날렸다. 꽁지머리를 풀었더니 야인의 모습..ㅋ 암튼 얄미운 코로나 덕분에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il mio presente nel vivere l'era digitale_Autoritratto
il Primo Maggio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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