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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y 04. 2021

어머니와 누나 생각

#10 르네상스의 고도 피렌체의 봄맞이

남자 사람과 다른 여자 사람의 취향..!!





 작가노트


   죽기 전에 꼭 한 번만 살아보고 싶었던 르네상스의 고도 피렌체는 수많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다. 하니와 내가 소원을 성취하고 살았던 피렌체서 잠자는 시간을 빼고 나면 거의 매일 발품을 팔았던 곳이다. 우리가 살았던 곳은 메디치 예배당(Cappelle Medicee) 바로 앞이며 이곳에서 작은 골목을 돌아서면 피렌체를 가로지르는 아르노 강으로 가는 길이 나타난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 폰떼 알라 까라이아(Ponte Alla Carraia)로 가는 길(Via del Fossi) 좌우에는 오래된 공방(bottega)들이 줄지어 서 있다. 조각 미술 패션 골동품 등이 눈길을 끄는 곳. 오며 가며 진열장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직접 주인에게 문의도 하며 관심을 가졌던 곳이다. 나의 취향에 맞는 공방은 피렌체에 수두룩 하다. 정확히 3년 전 오늘, 나는 봄비가 오시는 아르노 강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와 누나를 떠올리는 풍경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어머니께서는 누나와 함께 안방에서 토닥토닥 분칠을 하며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깔깔거리며 좋아하신다. 두 분 앞에는 면경이 놓여있고 화장품과 바느질 소품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곳. 유년기에 가끔씩 만난 아스라한 풍경이 공방에 묻어나는 것이다. 여자 사람들의 취향은 여전히 의문이다. 그렇지만 남자 사람들의 눈에는 분 냄새만큼 어지러운 풍경이기도 하다. 조물주는 남자 사람을 먼저 만들어 놓고 여자 사람을 나중에 만들었다는데.. 그 이유를 알 때쯤이면 하늘나라에 가 있을까.. 피식~ ^^


La primavera fiorentina del Rinascimento_FIRENZE
il 04 Maggio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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