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의 6월
우리 또한 그러하리라..!!
그는 바닷가에서 파도에 떠밀려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며 다독이는 사유의 시간..
해돋이가 시작되자 신의 그림자가 그를 감싸 안았다.
태초로부터 이어진 영원의 시간 속에 나뒹구는 그의 몸뚱이..
해 뜨는 데부터 해 지는 데까지.. 호흡은 쉬지 않고 이어지고 있었지..
찰나의 순간이 만들어 내는 한 풍경..
우리도 다르지 않아..
그래.. 시간은 본래부터 없는 거야..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그 사유의 본질은 해님과 달님..
해님이 두둥실 아드리아해 위로 솟구치자 전설의 바다가 요동을 치며 그를 다시 품는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법도 없었어..
그가 나뒹구는 그곳이 그가 꿈꾸던 곳이었을까..
작가노트
그가 태어난 곳은 아드리아해 근처 혹은 이오니아 해 근처의 어느 숲 속이었지. 그곳에는 풀꽃들이 만발해 있었고 숲의 요정들이 살고 있었어. 그의 형제자매들도 함께 잘 살아가고 있었어. 그가 늘 바라보던 해님과 달님.. 하루 이틀 사흘.. 1년 2년.. 수십 년 동안 해님과 달님과 함께 동행했었지. 그런 어느 날 형제자매들로부터 멀어지게 됐어. 잘 생긴 외모 때문이야. 사람들로부터 쓸모를 인정받았던 거야. 그리고 멀마 후 다시 버림을 받았어. 그때부터 그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했어. 공간이동을 하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지. 바다를 떠다니는 동안 숲에서 만나지 못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어. 여전히 해님과 달님과 동행했지. 이곳까지 떠밀려온 것도 우연한 일이 아니었어. 어느 날 아침 나를 만나게 된 거야. 그는 바다에서 듣게 된 전설의 노랫말을 내게 들려주었어. 지금 서 있는 자리가 당신의 자리란다. 당신의 모습이란다. 그렇게 사는 거란다.
아침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500년도 더 된 종려나무 가로수까지 그를 닮았어. 해님에 비친 녀석들은 발그레 물이 들었다. 텅 빈 거리 열린 아침에 그를 생각한다. 당신의 자리는 어디메뇨..
Mattina di un piccolo pianeta_La spiaggia della citta' di Barletta
il 23 Giugno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