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게리타 디 사보이아 해변의 망중한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아드리아해의 해무가 해님을 가려 달님을 만난 듯하다. 지난 6월 23일,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인접한 도시 마르게리따 디 사보이아 해변까지 진출했다. 새벽 4시 반부터 부지런히 걸으면 아드리아해의 일출을 만나고 반환점에 다다르면 저만치서 해님이 두둥실 떠 올라 나를 빤히 쳐다본다.
매일 아침 만나는 해님은 매일 다른 옷을 갈아입고 나를 만나는데.. 해님의 옷장 속에는 얼마나 많은 옷이 있길래 만날 때마다 옷을 갈아입고 나를 만나는 것일까.. 나는 반바지 차림에 셔츠 두 장을 번갈아 입으며 당신을 만나고 있다. 손에는 카메라가 들려있고 등에는 작은 보따리 속에 얼린 생수와 칠리에지아(Ciliegia, 버찌)한 움큼 담겨있다. 목적지까지 다다르면 생수 한 모금과 버찌가 아침의 빈속을 달랜다.
곁에서는 파도 소리가 쉼 없이 들려오고 아침햇살은 아드리아해 위에서 비늘처럼 벗기어 하늘로 나풀나풀..
저멀리 지평선 위로 바를레타 두오모의 실루엣이 뾰죽하다. 그 곁에 산다.
이날은 평소보다 1킬로미터를 더 늘려 마르게리따 디 사보이아 해변까지 진출했다. 대략 6킬로미터 지점이며 돌아가면 12킬로미터를 걷게 된다. 하루 일과 중에 맨 먼저 시작하는 일이 해님을 만나는 일이다. 여간 행운이 아니다. 매일 아침 다른 옷을 갈아입고 나타나며 그 어떤 대가를 원하지도 않고 세상을 밝게 비추는 것이다. 해님이 둥실 떠 오른 아침의 같은 시간에는 바를레타 평원 너머로 달님이 비슷한 높이로 떠 있다가 서서히 자취를 감춘다. 해님과 달님이 임무 교대를 하는 시간.. 나는 해변에 앉아 오래전에 불렀던 복음성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노래로 부르는 기도..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 최용덕 작사 작곡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욕심도 없이 어둔 세상 비추어 온전히 남을 위해 살듯이 나의 일생에 꿈이 있다면 이 땅에 빛과 소금 되어 가난한 영혼 지친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고픈데 나의 욕심이 나의 못난 자아가 언제나 커다란 짐 되어 나를 짓눌러 맘을 곤고케 하니 예수여 나를 도와주소서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남을 위하여 당신들의 온몸을 온전히 버리셨던 것처럼 주의 사랑은 베푸는 사랑 값없이 그저 주는 사랑 그러나 나는 주는 것보다 받는 것 더욱 좋아하니 나의 입술은 주님 닮은 듯하나 내 맘은 아직도 추하여 받을 사랑만 계수하고 있으니 예수여 나를 도와주소서
그 노래가 기도가 되고 씨앗이 되어 나의 행위에 묻어났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 사람 1인이 어느 날 이름도 생소한 마르게리따 디 사보이아 해변에서 해님을 만나 행복해하는 것이다. 물 한 모금 작디작은 과일 한 움큼을 앞에 두고..
영상, LA SPIAGGIA DELLA MARGHERITA DI SAVOIA_마르게리타 디 사보이아 해변의 망중한
Mattina di un piccolo pianeta_La spiaggia della citta' di Barletta
il 28 Giugno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