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의 재발견

-브런치와 밴드의 꼴라보 어떻게 생각하세요?

by 내가 꿈꾸는 그곳

해돋이는 우리 혹은 혼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더라..?!!


먼저 표지 사진을 살펴볼까.. 아드리아해의 수평선 위로 해돋이의 발그레한 색이 묻어났다. 아직 본격적인 해돋이가 시작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했지만, 나 보다 먼저 바닷가에 모여든 젊은이들이 모여있다. 성질 급한 한 청춘은 바다에 뛰어들어 몸을 적시고 있었다. 그들은 곧 얼굴을 내밀 해님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대략 20명 남짓한 청춘들이 이른 새벽에 바닷가에 나와 무슨 수작(?)을 벌이고 있는 장면들.. 나는 그 장면을 해돋이가 끝날 때까지 지켜봤다.



집에서 바닷가로 나서면 몇 군데 해돋이 실루엣이 아름다운 장소를 설정해 두었다. 곧 바캉스 시즌이 돌입하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 해수욕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바를레타 바닷가로 쭈욱 이어지고 있다.



아침 산책길의 백미.. 먼동이 터오면서 바닷가의 시설물들이 묘한 실루엣을 이루고 있다. 나는 이 풍경을 너무 좋아한다. 우리의 존재도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으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목적지를 향해 바쁘게 걸어가는 동안 늘 시선에 들어오는 한 풍경.. 이탈리아 장화 뒤꿈치가 어슴푸레한 해돋이 빛깔에 그라데이션(Gradation)을 이룬다. 머지않아 장화 뒤꿈치도 사람들로 붐빌 것이다. 하니와 나는 그곳에서 딱 한 달만 살고 싶었다. 참 아름다운 곳..



나는 어느덧 해돋이가 시작되는 바닷가에서 시간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곧 해돋이가 시작될 시간.. 이날은 해돋이가 나를 깨우쳤다. 해돋이는 나의 몫이 아니라 우리의 몫이며 청춘들의 몫이자 뭇새들의 몫이라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영상, Giovani e uccelli che vogliono vedere l'alba sull'adriatico_해돋이의 재발견




나는 혹은 우리는 늘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저울질한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천상천하유아독존..! 해돋이가 시작되기 전 바닷가에는 뭇새들의 울음소리가 자지러졌다. 그리고 이른 새벽에 바닷가로 나온 청춘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들은 보고 싶지 않아도 볼 수밖에 없는 해돋이에 구속된 사람들.. 청춘들과 뭇새들도 해돋이에 빠져든 풍경이 영상에 담겼다.



해돋이의 재발견








영상을 잘 살펴보셨는지 모르겠다. 5분 49초의 영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은 새소리와 청춘들의 움직임과 해돋이 모습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기록자 한 사람..



해님은 아드리아해 위로 둥실 떠 올랐다.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바닷가에서 밤을 지새운 사람들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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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목적지(반환점)가 가까워지자 곳곳에 깜뻬르(Camper, 캠핑카)가 주차된 모습이 보인다. 하니가 한국에서 돌아오면 맨 먼저 자동차를 바꾸고 싶어 하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야생에서 잘 어울리는 사람들인 것인지.. 그녀가 돌아오면 맨 먼저 다시 돌로미티로 떠날 예정이다. 돌로미티의 계절이 시작된 때문이며, 그곳은 하늘이 내려주신 이 세상의 준비된 천국이었다.



반환점에서 바라본 내가 살고 있는 바를레타가 저만치 먼 곳에 있다. 이곳에서부터 5킬로미터 이상을 다시 걸어야 한다. 이틀 전 나의 브런치의 글 발행 수가 1111회에 달했다. 글의 내용에 대한 만족 여부를 떠나 꾸준히 포스팅한 결과물이다. 우리의 삶을 가감 없이 기록한 것인데..



브런치가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Bridge over troubled water) 주었다. 얼마전 네이버의 <밴드>에서 제안(초대)을 해 왔다. 그동안 제안을 한 여러분들이 있었지만 나의 표정은 시큰둥했다. 취미와 비영리로 끼적이는 포스트를 출판이나 다른 사이트에서 공유하는 건 재미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밴드의 제안은 착했다. 내가 가진 재능을 여러분들께 기부하는 것이랄까..



그 즉시 [밴드 페이지]를 개설하고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게 어느덧 1개월을 훌쩍 넘겼다. 그동안 브런치 작가님 두 분이 나를 응원해 주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후 여러 생각들이 겹쳤다. 두 개의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건 매우 번거로운 일이자 쉽지 않은 일이었다.



우선 소통의 대상이 달았다. 브런치 작가님들과 밴드의 유저들이 사용하는 어법과 생각은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따라서 적지 않은 고민 끝에 브런치와 밴드의 꼴라보를 생각해낸 것이다. 특정 카테고리를 나누거나 공유하는 방법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었다. 오늘 이 포스트가 시험 무대에 섰다. 똑같은 포스트가 브런치와 밴드에 공유되는 것이다. 나의 밴드 페이지는 이러하다.



아울러 나의 브런치는 이러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미국에 구글과 페이스북이 있다면 한국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있다. 우리나라의 포털은 미국의 공룡 회사에 비하면 덩치가 비교가 안 된다. 그러나 앞으로 대략 10년 후를 생각해 본다면, 사람들은 이런 상황은 충분히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딸내미로부터 배운 인터넷 서핑이 어느덧 20년의 세월을 거치는 동안 세상은 참 많이도 변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소한 10년 전에 비해 거의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 때 한 우물만 고집하고 있는 것도 조금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청춘들과 뭇새들도 좋아하는 해돋이처럼 생각에 굳은살이 박이면 세상은 보다 더 좁아질 것이다. 더 높이 날자꾸나..!


* 이 포스트는 브런치와 밴드에 동시에 개제 된다. 밴드의 이탈리아 요리 가족들이 좋아할 것으로 기대된다.


Giovani e uccelli che vogliono vedere l'alba sull'adriatico
il 11 Luglio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