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 풍경에 반한 엘 찰텐의 아침
지구별이 아름다운 건 쎄로 피츠로이가 존재하기 때문이야..!
참 멀리 오래도록 남미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시간을 지내놓고 보니 너무 까마득하다. 사진첩을 열어볼 때마다 우리에게 이런 날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남의 일 같은 것. 남미 여행의 기록들은 이탈리아로 요리 유학을 떠난 후 간간히 간만 봤을 뿐 외장하드 속에서 잠만 자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 깐띠나(cantina)에서 오래도록 곰삭히고 삭힌 포르맛쪼처럼 발효를 거듭하여, 어느 순간 당시의 기록들을 열어보면 창고 가득 쌓인 물건들이 와르르 쏟아지듯 아름다운 기억들이 기지개를 켜는 것이다.
비현실적 풍경에 반한 엘 찰텐의 아침
이곳은 남미 파타고니아에 위치한 명산 쎄로 피츠로이(Cerro Fitz Roy_Monte Fitz Roy) 산군(山群)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산타 크루즈 주(provincia di Santa Cruz, Argentina) 엘 찰텐(El Chalten)이란 곳이다. 찰텐이란 뜻은 이곳에 살았던 원주민 떼우엘체(tehuelche)족이 붙인 이름으로, 이 마을에서 피츠로이를 바라보면 마치 담배를 피우는 듯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동태평양의 고온다습한 기온이 해발 3,405미터의 암봉을 지나면서 구름을 만들고 비와 눈을 내리게 하는 것. 참 신비로운 자연의 현상이었다. 아내와 나는 이곳을 두 차례 방문했는데 대략 15년 전에, 그리고 8년 전에 다시 방문한 적 있다. 먼 나라 새로운 여행지를 여행하다 보면 같은 곳을 두 번 방문하면 호기심도 덜할 뿐만 아니라 감동 또한 사라지는 것.
그런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우리는 피츠로이를 두 번 방문하고도 여전히 미련이 남았다. 집으로 돌아온 직후부터 입버릇처럼 "다시 가고 싶다"라고 말했을 뿐만 아니라, 아예 집을 엘 찰텐으로 옮겨 매일 아침마다 피츠로이를 뒷산 삼아 오르락내리락하고 싶었던 것이다.
첫눈에 반한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차마 믿기지 않는 환청을 들었고, 부끄러운 표현이지만 물아일체(物我一體, 物心一如)를 경험하고 누드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물론 나의 누드를 카메라로 훔쳐(?) 본 사람은 아내 혼자 뿐이었으며 산 중의 풀과 나무와 바람과 하늘이 함께 했다.
-아래는 본문의 참고 자료로 위키백과에서 옮겨온 것이다.
El Chaltén è un piccolo villaggio montano nella provincia di Santa Cruz, Argentina. È posizionato sulla sponda del fiume Río de las Vueltas, all'interno del Parco Nazionale Los Glaciares (sezione Riserva Nazionale Zona Viedma) alla base delle montagne Cerro Torre e Cerro Chaltén, entrambe popolari per le scalate. Per questa ragione questo villaggio è ben conosciuto da alpinisti e scalatori.
L'attuale "Capitale Nazionale degli Scalatori" fu fondata nel 1985. Il villaggio è posizionato 220 km a nord del El Calafate.
"Chaltén" è una parola tehuelche che significa montagna fumante, siccome loro credevano fosse un vulcano per la sua cima la maggior parte del tempo coperta da nuvole. Altre piste e panorami sono Torre Glacier, Laguna Torre, Laguna Capri, Ghiacciaio Piedras Blancas, Chorrillo del Salto e Laguna de los Tres.
Continua Leggere: https://it.wikipedia.org/wiki/El_Chalt%C3%A9n
천신만고 끝에 이탈리아에 둥지를 튼 후 간간히 나의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 기록 삼아 몇 장의 사진을 옮겨봤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다행히 금년 들어 브런치에 글을 끼적거리기 시작하면서 이 공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언제인가 기록 전부를 내려놓으리라 마음먹었는데 오늘부터 세상에서 빛을 보지 못한 나의 기록 전부를 하나둘씩 내려놓고자 한다. 기록 대부분은 파타고니아의 자연으로 내겐 죽어도 잊지 못할 기억들이자 혼을 담을 분신과 다름없는 것들. 지금부터 우리가 너무 사랑했던 공간이자 쎄로 피츠로이 때문에 지구별이 너무 아름답게 보이는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위에서부터 스크롤바를 내리면서 바라본 풍경은 어느 날 아침 라구나 또래로 소풍을 떠나던 날 만난 파스텔 톤의 비현실적 풍경이다. 이직 일출이 시작되려면 멀었지만 비에드마 호수(Lago Viedma) 너머로부터 떠오르기 시작한 태양이 피츠로이 산군 깊숙한 곳까지 아름다운 빛의 향연을 벌이는 것. 붉은색도 아닌 연분홍빛으로 물든 하늘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
우리가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선 이유는 이미 두 차례 방문한 목적지의 왕복 시간을 알았기 때문이다. 라구나 또래( 위 자료사진 참조)까지 다녀오려면 대략 7시간이 소요됐다. 따라서 새벽 4시경에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하고 여명이 밝으면 아직은 어둑한 뒷산으로 발길을 옮기는 것이다.
아내가 저만치 앞서 걷는다. 참고로 이곳은 숙소 바로 뒤에서 이어지는 산길인데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산행의 시작이 힘들지만 그다음부터는 경사가 완만하게 이어지므로 트래킹 코스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 언덕에 서면 멀리 굽이굽이 흐르는 리오 데 라스 부엘타( Río de las Vueltas)가 한눈에 들어온다. 나는 지금도 이 장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설렌다. 대자연은 인간의 심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으나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 행복함 이상의 엑스터시를 선물하는 것.
이른 아침, 우리가 걷고 있는 이 코스는 많은 피츠로이 산군 코스 중 하나로 비교적 사람들이 적게 찾는 곳이다. 보다 더 유명한 피츠로이로 발길을 옮기기 때문에 인적이 덜하긴 하나 어떤 때는 사람들이 줄지어 찾는 명소이다. 피츠로이 산군 아래에 위치한 빙하와 만년설이 장관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 가면 마치 과거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빙하기 때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
숙소에서 가까운 산기슭 언덕을 오르니 아내는 저만치 앞서가고, 멀리 눈을 하얗게 머리에 인 안데스로부터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여기서부터 우리에게 전혀 낯선 풍경이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졌다. <계속>
Senda a Laguna Torre ARGENTINA
Parque Nacional Los Glaciare
Fo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