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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Dec 02. 2021

누가 벗어둔 속옷일까

-아름다운 노래 중에 노래  

노래 중에 노래..!




노래 중에 노래, 아가서 제7 장



1   귀한 자의 딸아 신을 신은 네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네 넓적다리는 둥글어서 숙련공의 손이 만든 구슬꿰미 같구나

2   배꼽은 섞은 포도주를 가득히 부은 둥근 잔 같고 허리는 백합화로 두른 밀단 같구나

3   두 유방은 암사슴의 쌍태 새끼 같고

4   목은 상아 망대 같구나 눈은 헤스본 바드랍빔 문 곁에 있는 연못 같고 코는 다메섹을 향한 레바논 망대 같구나 

5   머리는 갈멜 산 같고 드리운 머리털은 자주 빛이 있으니 왕이 그 머리카락에 매이었구나 

6   사랑아 네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어찌 그리 화창한지 즐겁게 하는구나 

7   네 키는 종려나무 같고 네 유방은 그 열매 송이 같구나 

8   내가 말하기를 종려나무에 올라가서 그 가지를 잡으리라 하였나니 네 유방은 포도송이 같고 네 콧김은 사과 냄새 같고 

9   네 입은 좋은 포도주 같을 것이니라. 이 포도주는 내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미끄럽게 흘러내려서 자는 자의 입을 움직이게 하느니라




Cantico dei Cantici



[1] "Volgiti, volgiti, Sulammita, volgiti, volgiti: vogliamo ammirarti". "Che ammirate nella Sulammita durante la danza a due schiere?".

[2] "Come son belli i tuoi piedi nei sandali, figlia di principe! Le curve dei tuoi fianchi sono come monili, opera di mani d'artista. 

[3] Il tuo ombelico è una coppa rotonda che non manca mai di vino drogato. Il tuo ventre è un mucchio di grano, circondato da gigli. 

[4] I tuoi seni come due cerbiatti, gemelli di gazzella. 

[5] Il tuo collo come una torre d'avorio; i tuoi occhi sono come i laghetti di Chesbòn, presso la porta di Bat-Rabbìm; il tuo naso come la torre del Libano che fa la guardia verso Damasco.

[6] Il tuo capo si erge su di te come il Carmelo e la chioma del tuo capo è come la porpora; un re è stato preso dalle tue trecce".

[7] Quanto sei bella e quanto sei graziosa, o amore, figlia di delizie!

[8] La tua statura rassomiglia a una palma e i tuoi seni ai grappoli. 

[9] Ho detto: "Salirò sulla palma, coglierò i grappoli di datteri; mi siano i tuoi seni come grappoli d'uva e il profumo del tuo respiro come di pomi".





작가노트


    서기 2021년 12월 2일 이른 새벽(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하니가 챙겨 온 사진첩을 열었다. 그곳에는 서울 강남의 대모산 약수터를 오갈 때 한 알 두 알 챙겨 온 도토리와 상수리 열매가 바짝 마른 채로 작은 유리 접시에 담겨있었다. 그곳에는 알록달록한 새의 깃털 하나가 담겨 있었다. 참 아름다운 새의 깃털.. 나는 그 깃털이 누군가 벗어둔 속옷으로 생각했다. 앙증맞은 작은 속옷.. 그리고 빕비아(BIBBIA)를 열어 아름다운 노래 중에 노래라 일컫는 [아가서]를 열어봤다. 아가서 내용은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아가서를 기록한 저자는 솔로몬이다. 따로 번역하지 않고 [개역성경]을 그대로 옮겼다. 원문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참 아름다운 노래가 틀림없다. 그러면서 산중 오솔길에 벗어둔 깃털의 주인을 생각해 보고 있는 것이다. 대모산에는 오색딱따구리가 살고 있었다. 아마도 이 깃털의 주인은 녀석의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우리는 겉옷과 속옷이 서로 다르지만 녀석들에게 속옷이 따로 있을 리 만무하다. 그러나 딱따구리의 생김새를 참고하면 속옷이나 다름없다. 오솔길에 흘리고 간 아름다운 깃털이 아름다운 노래를 소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도토리도 주 종류나 된다. 겉면이 매끈한 건 참나뭇과에 속하는 도토리며 부슬부슬 털옷을 걸친 녀석은 상수리다. 녀석들이 그동안 입고 있던 속옷이 어느 날 약수터를 방문한 1인의 손에 담겨 아가서를 펼치게 만드는 것이다. 그중에 알밤도 있다. 한 해 동안 부지런히 하늘을 바라보고 살아남은 생명들이다. 어느덧 만추도 저만치 물러가고 12월을 맞이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바를레타 중심에 성탄트리가 즐비하다. 12월이 오시면서 기온이 10도씨 이하를 자주 기록하고 있다. 이곳의 기온분포를 참조하면 매우 추운(?) 날씨다. 옷 따뜻하게 잘 입고 다니시기 바란다. 끝


Per la fragranza sono inebrianti i tuoi profumi_Cantico dei Cantici
il 02 Dicembre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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