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가 꿈꾸는 그곳 Jan 08. 2022

일상으로 돌아온 빛의 그림자

-우리 동네 바를레타의 조용한 주말 풍경 


빛은 어디서부터 날아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서기 2022년 1월 7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 보슬비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이틀 전만 해도 도시는 성탄 트리(Alberi di Natale)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저녁부터 반짝임은 사라지고 보슬비가 도시를 적시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7일에 점등된 성탄 트리는 대략 1달 만에 소등이 되고 그 자리를 겨울비가 적시고 있는 것이다. 글을 쓰기 조금 전 비 오시는 풍경을 바라보다가 집 앞에 주차해 둔 자동차 속에서 잠시 비가 그친 창밖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일상으로 돌아온 빛의 그림자가 쏟아지고 있었다. 신의 그림자인 빛의 그림자..



그렇다면 빛은 어디서부터 날아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빛의 정체성에 대해 잘 정리해 둔 재독한국과학기술자협회의 자료 <빛이란 무엇인가(PDF)>로부터 빛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잘 아는 듯 잘 모르는 빛에 대해 과학자들은 이렇게 정의했다.



빛이란 무엇인가 


빛은 무엇일까요? 좁은 의미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빛인 약 400 nm에서 700 nm 사이의 파장을 가지고 있는 가시광선을 가리켜서 빛이라고 합니다. 그럼 우리가 볼 수 없는 400 nm 보다 짧거나 700 nm보다 긴 파장은 무엇이라고 부를까요? 이들 역시 빛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감마선은 아주 짧은 파장을 가지고 투과력이 뛰어난 빛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감마선은 대략 0.01nm 이하의 파장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수소 원자의 크기보다 작은 수준입니다. 이 짧은 파장 덕에 (많은 초당 진동수) 가장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빛입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의 파장은 박테리아 정도의 크기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긴 파장을 가지는 빛은 달의 지름보다도 길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다양한 파장의 빛이 존재하지만 (파장과 진동수는 역수; 따라서 진동수도 다름), 모두 같은 크기의 속도로 움직이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위 링크된 빛이란 무엇인가의 칼럼을 따라가 보시면 빛의 정체에 대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듯 잘 모르고 있었던 빛의 정체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빛의 정의와 본질에 따르면 "빛은 보통 원자나 분자가 높은 에너지 상태에서 낮은 에너지 상태로 이동할 때 만들어진다. 원자핵 주변을 돌고 있는 전자가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낮은 에너지 상태로 이동할 때 잃어버린 에너지가 빛의 형태로 방출된다. 같은 원리로 그들이 빛을 흡수하면, 다시 낮은 에너지 상태에서 높은 에너지 상태로 올라가게 된다 (링크 참조). 이렇듯 천체 물질들의 작은 변화로 우리는 그들이 발산하는 에너지를 볼 수 있다. 그것을 우리는 빛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빛은 우리와 우주를 연결시켜 (주는) 중요한 매개체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간파한 빛과 신앙인들이 믿고 있는 빛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독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빛으로 오신 예수(요한 1:1~5)'라고 말한다. 이러하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





지난해 12월 7일부터 올해 1월 7일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바를레타를 반짝반짝 비추던 아름다운 성탄 트리가 소등되었다. 그리고 반짝이던 불빛들이 도시에서 다시 반짝거리고 있었다. 빛들은 보슬비가 남긴 물방울에 비쳐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으로 뷰파인더에 맺혔다. 과학자들이 본 빛과 신앙인들이 본 빛의 정체와 한 시민의 눈에 비친 빛의 모습이 약간의 차이가 있을 망정.. 우리는 빛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도 없다. 



사람들은 또 이렇게 말한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다. 바꾸어 말하면 빛을 통해 우리의 됨됨이를 알 수 있게 한다. 우리는 빛으로 인해 부끄러움을 알게 되고, 세상 만물 중에서 유일하게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최근 대한민국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끄러운 일들이 백주에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당신이 발가벗긴 것도 모르거나 뻔뻔한 거짓으로 포장된 정치검사들이 국민의 머슴을 넘보는 세상이다.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 혹은 부끄러움을 모르거나 상실한 어둠의 세력들. 임인년 새해.. 대한민국이 세계만방에 빛의 존재를 알리는 위대한 국민들이 사는 나라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


Un'ombra di luce che ritorna alla vita di tutti i giorni_BARLETTA
il 07 Genna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매거진의 이전글 이탈리아, 새해맞이 불꽃놀이 현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