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생각이 전혀 다른 사람들

-반쪽짜리 권력의 암울한 미래 VIII

by 내가 꿈꾸는 그곳


우리 이웃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서기 2022년 3월 18일 새벽 5시(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컴에 로그인하고 사진첩을 열었다. 그곳에는 미켈란젤로의 도시 퓌렌쩨의 명소 뽄떼 베끼오(Ponte vecchio) 다리의 밤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참 아름다운 풍경이다. 우리가 이 도시에 살 때 횟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자주 들렀던 곳이자, 퓌렌쩨를 찾는 관광객들이 꼭 둘러보는 명소이다.



다리 아래는 아르노 강(Fiume Aeno)이 유유히 흐르고 있고 지근거리에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과 우피치 미술관(Associazione Amici degli Uffizi)이 있는 곳이다. 시내 중심에서 베끼오 다리까지 이동하여 직진을 하면 지근거리에 피티 궁전(Palazzo Pitti)이 위치한 곳이다. 베끼오 다리는 르네상스 시대 때부터 현재까지 긴 세월을 이어주고 있다고나 할까..


우리는 이 도시를 죽기 전에 딱 한 번만 살아보고 싶어 했다고 누누이 말씀드렸다. 우리나라에서 살 만큼 살았으므로 인생 후반전에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주도 퓌렌쩨서 살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가 이곳에서 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 중에는 우리나라에 살면서 겪게 되는 정치문제 등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관련 포스트에 이렇게 썼다.


"설령 떵떵거리고 살아간다 해도 대한민국에서 겪어야 하는 정치적 현실은 가혹했다. 여전히 적폐 세력들이 설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어디를 둘러봐도 부조리 투성이다. 언론은 정론직필을 상실한 지 꽤 오래되었다. 여전히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 우리는 물론 선조님들이 주로 그런 환경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렇다면 나도 그분들처럼 살다가 생을 마감할 것인가.."



내가 매일 코피를 쏟아가며 이탈리아어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여기서부터 출발한 것이다. 나는 더 이상 한국의 정치현실 등에 대해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건 불행한 삶을 자초하는 일이며 우리나라에 사는 동안 지울 수 없는 숙명 같은 일이었다. 그래서 어느 날 결심을 하고 이탈리아어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어느 날부터 우리는 학수고대하던 이탈리아 둥지를 틀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퓌렌째서 살다가 하니의 그림 수업 때문에 바를레타로 이사를 했다는 걸 내가 꿈꾸는 그곳의 독자님들이나 이웃분들이 너무도 잘 아실 것이다. 거의 매일 보고를 하듯이 주절대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우리네 삶을 기록하고 있는 등 우리나라의 시사문제 등에 대해 등을 돌리고 있었다. 행복한 일이 시작되고 심심할 여지없이 매일을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서기 2022년 3월 9일부터 자랑스러워야 할 내 조국 대한민국에 볼썽사나운 풍경이 등장하면서 최근에는 심기가 불편해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혀 뜻밖의 범죄 혐의자가 대통령 후보로 등장하면서 나라가 편할 날이 없는 것이다. 녀석은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보다 0.73% 차로 앞서면서 당선자 신분이 됐다. 그래서 한 인터넷 매체서는 녀석을 땡칠이(이하 '땡칠이'라 부른다)라 불렀다.



그리고 한 주간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이탈리아 요리 밴드에서 중년 여성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관련 포스트에 글을 남겼다. 그녀는 나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 1인으로 "사람이 저럴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이 퍼뜩 들었다. 이 포스트를 끼적거리는 이유가 됐다. 먼저 여러분들이 다녀가는 밴드에 남긴 댓글을 돌아본다.


"외람 되지만 타국에 계셔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정치를 이해하고 계신듯 합니다. 진정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진정. 국민들을 위하신다면 대한민국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을 많은 독자들 앞에서 검사 나부랭이 어쩌고 발언은 옳지 않은 듯 합니다. 누굴 지지하든 그건 자유지만 누구보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 올바른 처사는 아닌듯 합니다. 그 분은 너무너무 훌륭하신 분입니다. 5년후에 제 말이 옳았다는 거 증명 될겁니다 ㅎ 그래서 5년동안 우리 친하게 지내자구요. 증명해야 하니까요 ^^

조은날 보내세요 ~!"


위(아래) 글은 세로로 쓰인 글을 편집하고(맞춤법 생략) 내 생각과 전혀 다른 부분을 빨간색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내 생각을 답글로 적었다. 그랬더니 다시 답글에 대한 댓글이 올라왔다. 이랬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하고 살아갑니다. 인간은 신이 아닙니다. 미완성의 동물이예요. 완벽하면 신이라 칭하죠. 비리가 있다 없다 ? ? 이런건 논 할 가치도 없구요. 상대 후보에 대한 더 엄청난 비리들 수두룩 합니다. 그 자료들 불러올 만큼 한가하지 않아서 ㅠ 편견은 편견을 낳을 수밖에...한가지만 말씀 드릴게요. 선생님 말씀대로 ? 일개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로 우뚝선 이유가 뭐라 생각하세요 ? 그동안의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겁니다. 일개 검찰 총장이, 국회의원 당선 한번 없이 대통령 후보자가 될 수 있다는 건 주변 사람들이 인격적으로 훌륭하다는 걸 인정한다는 얘깁니다. 고로 상대 후보를 비방할 맘은 추호도 없습니다. 선생님이 기록한 내용보다 백배는 더 많을테니까요. 다만,저의 아쉬운 마음이 표출 됐을 뿐입니다. 말씀하신대로 견해의 차이일 뿐 아침부터 괜히 댓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조은시간 보내세요 ~?"


그녀가 쓴 댓글 내용으로 보아 땡칠이를 찍었을 게 분명해 보였다. 정치에 대해 전혀 무관심하거나 알지 못하는 한 유권자의 태도에 대해 나무랄 것도 없었다. 땡칠이를 무속인 섬기듯 하는 그녀의 판단 때문에 그저 안타까운 생각밖에 들지 않는 것이다. 금번 선거에서 가장 문제점으로 도드라진 것은 '묻지 마' 투표였다. 상대에 대한 '카더라'만 듣고 검증을 해 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땡칠이와 그의 마누라에 대한 범죄 혐의 등에 대해 <굿모닝 충청>에 보도된 내용을 답글에 실었다. 당신이 그토록 숭배하는 아주 훌륭한 인간의 이력이 이러하다고 보여준 것이다. 그랬더니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하고 살아갑니다. 인간은 신이 아닙니다. 미완성의 동물이예요."라는 등으로 얼버무리는 것이다. 그녀는 당신이 여러분들 앞에서 한 말이 부끄러웠을까.. 다시 관련 포스트에서 나의 답변을 삺펴봤더니 이미 삭제가 되어있었다. 당시 캡처를 해 놓지 않았다면 내 생각과 달라도 너무 다른 대한민국의 유권자 모습을 여러분들께 보여 드릴 수 없었을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원작 '슬픔(Dolore, Sorrow)', Vincent van Gogh, Dolore (6-9 novembre 1882); gesso nero, 44,5 ×27 cm, The New Art Gallery, Walsall. F 929a, JH 130


이른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 앞에는 한 여성이 웅크리고 있는 그림 한 장이 등장했다. 우리가 잘 아는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소묘 작품이다. 그녀는 고흐의 세 번째 아내였으며 "무척이나 사랑했다"라고 술회하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시엔.. 평생을 매춘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비련의 여인이었으며 종국에는 강물에 뛰어들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이랬다.


시엔은 누구인가


빈센트 반 고흐의 세 번째 여인은 시엔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던 매춘부, 클라지나 마리아 후르닉이다. 그는 그녀를 크리스틴이라고 불렀는데, 그 보다 세 살이 많았고, 그를 만날 당시 임신 중이었다. 알코올 중독에 매독 환자였던 그녀에게 다섯 살짜리 딸이 있었다. 그녀는 이미 아이를 둘이나 낳았지만 그는 이런 사실을 몰랐다. 그는 시엔이라는 여인을 사랑했지만, 주위 사람들은 매춘부를 사랑한다고 봤다. 시엔과 살림을 차렸지만, 고흐의 생활은 쉽지 않았다. 결국 시엔이 다시 몸을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됐고, 1883년 9월 고흐는 시엔과 아이들을 놔두고 후커벤으로 떠난다. 이후 한동안 고흐는 그녀와 아이들을 버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렸고, 시엔은 훗날 재봉사와 세탁부로 일을 하다가.. 1904년, 스켈트 강(River Scheldt, Schelda)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한다.



이틀 전, 땡칠이의 마누라가 세계적 일간지 르몽드(Le Monde)에 실렸다. 르몽드는 땡칠이 마누라의 과거 이력에 콜걸(Call girl)이라 표현했다. 관련 기사의 번역된 내용은 이랬다.


"윤 씨의 배우자 김건희 씨는 뇌물을 수수하고, 금전적 횡령을 한 것으로 알려져 현재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또한 그녀가 학생이었을 때에도 콜걸(call-girl) 활동에 대해 무당과의 관계에 대한 끊임없는 루머의 대상이었습니다. 경기대학교 미술과를 졸업하고 전시기획사인 코바나 콘텐츠 대표인 그녀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이력서를 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녀는 비판적인 언론인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위협했으며 미투(metoo) 운동에 의해 드러난 사건이 관련된 여성들이 남성들에 의해 "지불" 받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했습니다."



한 중년 유권자가 숭배하는 검사 나부랭이의 마누라는 이런 모습으로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행태로 보아 이런 기사 한 줄 나왔다고 해서 부끄럽게 여길 인간들이 아니란 걸 모르는 사람들이 있나. 조물주가 인간에게 부여한 최고의 가치기 '부끄러움'이다. 이런 가치를 망각하면 인면수심이 되는 것이랄까.. 빈센트 반 고흐가 시엔의 됨됨이를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남긴 소묘 작품의 이름은 '슿픔'이다. 작품의 제목으로 미루어 그녀의 모든 것을 사랑한 것이다. 그는 당신의 후원자였던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썼다.


"지난가을 한 임산부를 만났어. 버림받은 여자였지. 그녀도 나도 불행한 사람이지. 그래서 함께 지내면서 서로의 짐을 나눠지고 있어. 그게 바로 불행을 행복으로 바꿔주는 거지,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을 만하게 하는 힘이 아니겠니. 그녀의 이름은 시엔이야. 시엔을 모델로 '슬픔'이라는 최고의 소묘를 완성했어. 감동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슬픔'은 미약한 시작에 불과해. 하지만 내 감정이 여과 없이 담겨 있지. 내가 슬픔을 느끼지 못하면 그림을 그려 낼 수가 없어."



우리가 죽기 전에 딱 한 번만 살아보고 싶었던 도시 퓌렌체에 가면, 땡칠이와 그의 마누라가 연출하고 있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된다. 고흐의 편지 내용처럼 우리는 너도 나도 슬픔을 간직한 사람들인지 모른다. 그런 까닭에 서로를 서랑 하는 이유가 되는 게 아닐까.. 땡칠이와 그의 마누라는 여전히 철면피이고 조중동 등 찌라시들은 연일 녀석들을 미화하기 바쁘다. 땡칠이를 지배하고 있는 딱 한 사람..


어느 무속인이 청와대 보다 용산이 더 낫다고 일러주었나 보다. 부동시 핑계 대고 군대도 안 갔다 온 녀석이 대한민국 국방부를 먹어치우려 하고 있다. 그곳의 땅값이 들썩거리는 이유는 다시 제2의 대장동 사건이 터질 것 같은 전망이 나돈다. 우리는 이런 나라 혹은 이런 검사 나부랭이와 콜걸 정부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직 당선자의 신분이 이 정도라면 취임 이후의 대한민국은 강도질이 일상이 되는 나라가 될 게 틀림없다. 우리 국민들이 정신 차리고 녀석들을 잘 감시하고 축출해야 두 다리 쭉 뻗고 잠자리에 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Un vagone medievale che illumina Firenze_La citta' di Michelangelo
il 18 Marz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