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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r 27. 2022

괜히 기분 디~게 좋아지는 풍경

-아드리아해 사구(砂丘)의 작은 보고서 XIV

마음이 울적할 때 만나는 기분 좋은 풍경..?!


어느 봄날, 내 앞에는 수를 헤아릴 수도 없는 작은 모래 알갱이들이 아드리아 해서 불러오는 바람에 떠밀려 어디론가 쏜살처럼 내달리고 있었다. 그는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질주하는 아이들'을 생각해 내고 있었다. 파타고니아에는 세상이 통째로 바위로 이루어진 산들이 빼곡하다. 



그 아름답고 장엄함 바위산에 비하면 바람에 날리는 모래 알갱이는 먼지나 다름없다. 세상을 보다 넓게 인식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광활한 우주에 펼쳐진 행성들의 수가 4조 개가 더 넘는다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먼지 한 톨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 인간의 존재는 우리 동네 바닷가에서 바람에 날려 다니는 아이들의 크기만 하다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이다. 영상을 열어볼까..



우리 동네 바닷가의 사구는 아드리아해의 바람이 억만 겁을 통해 쌓아 올린 흔적들이다. 쌓고 허물어지면 또 쌓은 바람의 흔적들이 어느 날 나의 발걸음을 붙든 것이다. 빕비아에 기록된 천지창조의 모습을 보면 명령어 하나에 천지가 뚝딱뚝딱 만들어지는 것처럼 여겨질 것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모래 언덕을 만드는 작은 아이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된다. 그게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이란다.



괜히 기분 좋아지는 풍경




지난 여정 <모래언덕을 만드는 작은 아이들> 편 끄트머리에 이렇게 썼다. 그리고 "모래 언덕을 만드는 작은 아이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된다. 그게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이란다."라고 했다. 대자연이 우리에게 베푸는 은혜는 한량없다. 나는 모래 언덕을 만드는 작은 아이들을 뒤로하면서 다시 기분 좋은 풍경 앞에서 멈추었다.



바닷가 사구에 자리 잡은 습지에서 눈에 띄는 녀석을 만난 것이다. 연둣빛 파릇파릇한 녀석의 이름은 올해 봄에 배 터지게 먹었던 봄나물 비에똘라(Bietola)였다. 민들레 홀씨처럼 먼데까지 날아와 나의 식욕을 자극하는 것이다. 후훗.. ^^



그리고 다시 철조망 너머로 파릇한 봄나물이 나와 눈이 맞았다. 녀석도 비에똘라.. 비에톨라는 섬유질은 물론 비타민 A, E, 비타민 B9를 포함한 B 그룹의 일부와 철, 칼륨, 칼슘, 인, 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높은 칼륨 함량과 낮은 나트륨 함량은 고혈압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합한 채소로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 채소를 항암치료에 이롭게 여겼으나 오늘날의 과학은 항당뇨, 항염증, 항염증, 항암 효과를 보인다는 놀라운 성분을 찾아냈다. 



이 채소의 항균성 특성은 특히 세 가지 물질을 주목하고 있다. 사포닌, 케르시틴, 플라보노이드(산화 방지제)의 역할로 섬유질과 함께 작용하면 혈당 수치를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채소들의 많은 소비는 혈당 수치를 조절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식재료인 것이다. 또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채소 안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아피게닌은 대장암에 대한 항암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꿈의 채소이자 치료제인 것이다.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물론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저자 허준 선생을 금방 떠올리게 한다.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 고칠 수 없다는 명언이 이 채소 안에 들어 있는 것이다. 위 자료들은 이탈리아의 한 유명 사이트 아그리볼로냐(Agribologna)에 게재된 정보를 일부 번역(역자 주) 한 것으로, 이탈리아인들이 왜 비 에톨 라에 열광하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La bietola è probabilmente una delle verdure più apprezzate e consumate in tutto il mondo che, grazie al sapore delicato e all’elevata digeribilità, è molto adatta anche nell’alimentazione dei più piccoli. Queste caratteristiche unite al basso potere calorico (17 Kcal/100g) e ad un alto valore nutrizionale, la rendono molto indicata nelle diete. 

La bietola è una buona fonte di fibra, di Vitamine A, E, alcune del gruppo B, compresa la Vitamina B9, anche conosciuta come Acido Folico, e minerali come il Ferro, il Potassio, il Calcio, il Fosforo e il Magnesio.

Proprio l’alto contenuto di Potassio e il basso contenuto di Sodio, la rendono una verdura idonea anche a chi soffre di pressione alta.

In passato, le bietole sono state utilizzate per i loro effetti benefici, in particolare per le loro proprietà antianemiche, grazie alla presenza del ferro, dell’acido folico e come cibo protettivo nei confronti di reni, fegato e intestino.

Oggi, la moderna scienza ha dimostrato l’effetto antidiabetico, antinfiammatorio, antiossidante e antitumorale di queste verdure.


이런 정보가 나의 관련 포스트에 기록되어 있고, 그때가 지난 12월 27일이었다. 그러니까 대략 3개월의 시간이 지난 올해도 여전히 아드리아해 사구는 반찬가게처럼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이다. 참 재밌고 신기한 나라이다. 우리나라의 봄나물은 물론 뿔리아 주의 명물들이 지천에 널려 나를 반기는 것이다.



요즘 내 조국 대한민국은 내홍 이상의 몸살을 앓고 있다. 무지렁이에 의한 무지렁이를 위한 무지렁이들의 잔치가 시작되면서 여러 이웃분들의 기분이 상할 대로 상한 모습이다. 특단의 조치 없이는 당분간은 우울모드가 지속될 것이다.



그때 잠사 머리도 식힐 겸 야외로 나가 봄나물에 심취해 보시기 바란다. 몸도 마음도 생기를 되찾게 될 게 틀림없다. 먼 나라에서 다행히도 기분이 좋아지는 풍경을 가까이 두고 있다. 



봄은 소리 소문도 없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가 다시 저만치 사라진다. 봄날이 저만치 더 멀어지기 전에 기분 좋은 풍경을 만끽하시기 바란다. 신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신호를 봄날에 실어 보낸다.



Notizie di primavera arrivate nel sud d'italia_il Mare Adriatico
il 27 Marz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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