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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un 22. 2022

메라노, 두 얼굴의 이탈리아

-기록, 돌로미티(Dolomiti) 19박 20일 #85


동전의 양면 같은 우리.. 자연도 그런 것일까..?!!


   서기 2022년 6월 21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돌로미티 여행 사진첩을 열어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기록을 끝으로 다시 마음이 돌로미티에 가 있는 것이다. 이틀 전 하니의 그림 수업이 현지 사정(출장과 바캉스 시즌)으로 인해 방학을 맞이하며 우리에게 적지않

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의 계획에 의하면 방학이 시작되는 즉시 돌로미티로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몇 가지 변수가 생겨 잠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그래서 불과 얼마 후면 온라인에서 잠시 자취를 감추게 될지 모른다. 와이파이가 작동하지 않는 오지로 이동 중이거나 여행 중이어서 매일 두 차례씩 끼적거리던 포스트에 변수가 생길지도 모르는 것이다. 혹시라도 그런 일이 생기면 "여행 중이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세상은 그야말로 동전의 양면 같아서 어떤 때는 이런 모습.. 또 어떤 때는 저런 모양으로 얼굴을 내밀 것이다. 이곳의 저녁나절에 작성 중인 포스트도 다르지 않다. 두 얼굴을 가진 이탈리아의 모습을 돌로미티의 여행 중에 만나게 된 것이다. 포스트에 등장하는 여행 사진은 순서대로 편집된 것이며, 돌로미티의 봘 디 퐈싸(Val di Fassa)로부터 볼싸노(Bolzano)- 메라노(Merano)까지 이어지는 여정이다.



이곳은 이탈리아 북부 뜨렌티노 알또 아디제(Trentino-Alto Adige) 주에 속한 곳으로 볼싸노 지방(46°40′10.4″N 11°09′33.91″E)에 속한 곳이다. 링크된 위치를 살펴보면 이탈리아와 독일 혹은 오스트리아와 거의 국경을 맞댄 곳이다. 이탈리아가 세계 1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헝가리 오스트리아로부터 빼앗은 땅이랄까.. 그래서 행정구역으로는 이탈리아지만 현지인들 다수는 이탈리아어 대신 독일어를 사용하는 곳이다.



따라서 이곳은 이탈리아의 여타 지역과 달리 문화와 풍습이 다른 곳이다.  어느 날 하니와 함께 찾아간 초행길의 메라노도 그런 곳이자, 매우 독특한 문화를 가진 곳이었다. 신께서 하늘 문을 닫으실 때 또 다른 탈출구를 만들어 둔 곳이랄까. 메라노에서 천국의 한쪽을 만나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그 현장을 찾아가면서 만난 풍경들.. 우리는 돌로미티를 벗어나 이탈리아 북부 깊숙한 곳까지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곧 두 얼굴의 이탈리아를 만나게 될 것이다. 오늘은 그 첫 시간..



메라노, 두 얼굴의 이탈리아




이곳은 봘디 퐈싸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



우리는 볼싸노로 이어지는 이디제(Adige) 천변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때 만난 아름다운 풍경들.. 8월의 어느날이다.



마을 어귀에 자동차를 잠시 주차해 두고 임자 없는(?) 자두 맛을 봤다. 달짝지근.. ^^



아디제 천변을 바라볼 수 있는 언덕 위에 서면 이곳 사람들의 정서가 한 눈에 보인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풍경들..



요즘 대한민국의 볼썽사나운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하시라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들..



우리 선조님들도 정치적으로 안정된 곳에서 사셨다먄.. 정의와 평화와 상식이 무엇인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등에 대해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 운명으로 받아들이기에 너무 가혹한 일이 어느덧 70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모두 훌훌 털어버릴만도 할 텐데.. 질기디 질긴 악연들..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의 풍광을 만나고 있으면 내 조국 대한민국이 단박에 겹쳐 보인다.



아침나절 아디제 천변이 내려다 보이는 공원의 의자에 잠시 쉼을 얻는 하니..



이틀 전 그림 수업이 종강을 맞이하면서 떠나고 싶었던 이탈리아 북부의 이곳저곳..



똑같이 사람 사는 세상인데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영화처럼 살고 싶었지..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지..



그리고 어느 날 보따리를 챙겨 떠나온 이탈리아..



그럴 리가 없지만, 그때 우리가 보따리를 챙겨 이탈리아로 떠나지 못했다면 숨이 막혀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한 때 이 나라 사람들도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평화가 무엇이지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우리는 어느덧 메라노 벌판이 보이는 언덕 위에 도착해 잠시 정차를 해 놓고 쉬었다 간다.


처음에는 언덕 위에서 바라본 풍경이 구체적으로 어떤지 잘 알 수 없었다. 그저 넓은 평야에서 농사를 잘 지으며 살아가고 있구나 싶은 생각들.. 반듯하게 잘 다듬어진 농토에 천국의 한쪽이 드리워진 모습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메라노 사람들은 선택을 받은 시민들이구나 싶은 생각을 했다.



눈에 띄는 풍경 다수가 사과밭이라는 거.. 에덴동산이 이탈리아 북부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언덕 위에서 급하게 차를 몰아 달린 그곳에 신께서 전혀 새로운 세상을 준비해 두고 계셨다. <계속>



Merano


Merano in tedesco, (Maran [maˈraŋ] in ladino) è un comune italiano di 41 115 abitanti, capoluogo della comunità comprensoriale del Burgraviato, nella provincia autonoma di Bolzano, in Trentino-Alto Adige.

독일어로 된 메라노.. 4천1백 여명으로 이루어진 이탈리아의 공동체로, 뜨렌띠노 알또 아디제의 볼싸노 자치주에 있는 부르그라비아토(Burgraviato) 지역의 수도이다.


Documento di 19 notti nelle Dolomiti_Bolzano Trentino-Alto Adige
il 22 Giugn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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