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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un 25. 2022

메라노, 천국의 한 조각

-기록, 돌로미티(Dolomiti) 19박 20일 #86


천국을 만나고 싶으면 천국을 찾아 떠나시라..!!


   서기 2022년 6월 25일 자정(현지시각)이 넘은 야심한 시각 노트북을 켜고 사진첩을 열었다. 그곳에는 이탈리아 북부 알삐(ALPI, 알프스) 끄트머리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 메라노(Merano)의 전경이 펼쳐지고 있다. 돌로미티 여행 중에 만난 초행길의 메라노는 상상밖으로 아름다운 도시였으며 호기심은 물론 상상력을 극대화시켜준 도시였다. 그래서 그 즉시 '천국의 한 조각'이 감추어진 곳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사람들마다 생각은 천 차 별 만차 별.. 어떤 사람들은 천국을 여행하고 있어도 긴가민가.. 그럴 리가 없지만 지옥에 떨어져 있어도 저승사자를 놀릴 정도로 감각이 무딘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요즘 대한민국에서 늬우스 혹은 가십으로 보이는 몇몇 나부랭이들이 그런 축에 속한다고나 할까.. 우연한 기회에 마음이 동하여.. 아니면 누군가의 인도하심에 이끌려 찾아간 메라노.. 나는 그곳에서 천국의 한 조각을 만났을 뿐만 아니라 유소년기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풍경을 만나게 되었다. 사흘간의 기록.. 만만치 않다. 사진첩 속에 꼭꼭 꼬불쳐 놓았다가 꺼낸 메라노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메라노, 천국의 한 조각




Merano


Merano in tedesco, (Maran [maˈraŋ] in ladino) è un comune italiano di 41 115 abitanti, capoluogo della comunità comprensoriale del Burgraviato, nella provincia autonoma di Bolzano, in Trentino-Alto Adige.

독일어로 된 메라노.. 4천1백 여명으로 이루어진 이탈리아의 공동체로, 뜨렌띠노 알또 아디제의 볼싸노 자치주에 있는 부르그라비아토(Burgraviato) 지역의 수도이다.



메라노 시내 중심에 들어서자 그동안 우리가 봐 왔던 이탈리아의 건축물과 다른 풍경이 눈에 띄었다. 지리적으로는 이탈리아지만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다수는 독일어를 사용한다. 그러니까 행정을 위한 언어는 이탈리아어를 사용하지만 시민 다수는 독일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탈리아가 통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곳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이탈리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일까..



메라노 주변은 1500–3330m에 이르는 높은 산들로 둘러싸인 부르그라비아토(Burgraviato( 지역의 수도이며, 발베노스타, 발파시리아, 발다지(la Val Venosta, la Val Passiria, la Val d'Adige e la Val d'Ultimo. ) 등 4개의 중요한 계곡의 시작 부분에 위치해 있다. 부르그라비아토는*독일어로 Burgrafenamt, Ladin의 Burgraviat)는 Merano(South Tyrol) 주변 지역이며 Merano의 수도이다. 통과~~~~!



아무튼 메라노는 아디제 강과 합류하는 패스리오 강을 건너 그루뽀 떼싸(Gruppo Tessa)의 경사면에 위치해 있다. 그루뽀 떼싸는 해발 높이 3 480m에 달하며, 오스트리아 국경 및 살토 고원(해발 2,800m)에 인접해있다. 남부 메라노는 볼싸노 지방의 수도에서 30km 떨어져 있으며, 메보(MeBo)라고 알려진 4차선 고속도로와 철도 노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서쪽은 봘 베노스타(Val Venosta), 남서쪽은 봘 둘티모(Val d'Ultimo), 북동쪽은 봘 빠끼리아(Val Passiria)이다.메라노 외곽에는 티롤(Tirol) 지역의 역사적인 이름을 딴 티롤 성(castello di Tirolo (Dorf Tirol, Schloss Tirol))이 있다.



우리는 메라노 시내를 천천히 돌아본 후 어느 산기슭으로 이동했다. 시내의 풍광도 아름답지만 우리가 선호하는 것은 대자연의 모습이다. 특히 메라노에 입성할 당시 눈여겨 본 사과나무는 매력 만점이었다.


이곳의 사과 과수원은 우리나라에서 봐 왔던 과수원과 사뭇 달랐다. 재배방식이 월등하여 단 한 톨(?)의 사과조차 버리지 않을 정도로 매우 체계적으로 꼼꼼하게 시설되어 있었다. 산간지방의 우박 피해는 물론 뭇새들로부터 보호되고 있는 사과 과수원.. 메라노 전체가 사과 과수원이나 다름없었다. 이때부터 천국의 맛을 조금씩 느끼게 된 것이랄까..



자동차를 주차해 놓고 천천히 주변 마을을 돌아보는 동안 자꾸만 내 조국 대한민국이 생각났다.



정치적 스트레스와 박탈감을 전혀 느낄 필요가 없는 곳.. 



똑같이 주어진 일생을 살아가지만 우리는 왜 그토록 난리부르스인지..ㅜ 



산기슭에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청춘들과 관광객들이 연신 착륙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내가 좋아하는 풍경을 만났다. 가축의 헛간으로 사용하거니 마른풀을 잔뜩 쌓아두었던 오래된 풍경.. 아무도 없는 집 안에 들어서자 아이들의 깔깔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우리나라의 농촌 풍경과 사뭇 다른 풍경이지만 아이들은 이런 풍경을 좋아했지.. 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볏짚단 속에서 술래잡기 놀이를 하던 까마득한 풍경들.. 



요즘은 눈을 씻고도 볼 수 없는 풍경들이 메라노의 어느 산기슭에서 나를 만나 좋아하는 것이다.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이 켜켜이 쌓여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곳..



메라노에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 풍경은 뭐니 뭐니 해도 사과나무였다.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들.. 나는 자꾸만 전국의 한 조각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동네를 돌아보고 있는 동안 무시로 뷰파인더를 자극하는 풍경들..



우리나라에서 찾지 못하는 풍경들이 알삐 끝자락에 옹기종기 덕지 덕지 달라붙어 있었다. 사과향기 날리는 메라노의 어느 산기슭.. 나는 그곳에서 에덴동산의 비밀(?)을 알아내고 속으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천국의 한 조각이 천지 빼까리로 널린 그 풍경이 빨리 보고 싶어 진다. <계곡>


Documento di 19 notti nelle Dolomiti_Bolzano Trentino-Alto Adige
il 25 Giugn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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