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돌로미티(Dolomiti) 19박 20일 #87
이승과 저승이 한데 어우러진 곳. 세상에 이런 마을도 있다!!
서기 2022년 6월 28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컴에 로그인하고 돌로미티 여행 사진첩을 열어보고 있다. 같은 시각 한국은 자정을 넘긴 야심한 시각.. 장맛비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곳은 수은주가 올해 들어 최고의 기온인 36 도싸를 가리키고 있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머리 위로 장작불 화로에서 내뿜는 듯한 열기가 내리쬔다. 집에서 멀지 않은 바를레타 방파제서는 청춘들이 실오라기 하나만 걸치고 방파제서 일광욕을 하는 시간..
안 청춘에게 노트북 앞이 더 잘 어울린다고나 할까..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한국으로 치면 1층에 해당하지만, 이탈리아선 1층을 지층(Piano Terra)으로 부른다. 이곳 바를레타의 건축물 구조는 대부분 지층이 대리석이나 석화암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여름에는 시원한 구조이다. 시원하다 못해 냉기가 흐른다.
그래서 노트북 앞 거실에는 바깥의 기온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한 것이다. 이런 느낌 그대로 이탈리아 북부 뜨렌띠노 알또 아디제의 메라노의 어느 산기슭으로 가 본다. 한여름이지만 냉기가 도둑처럼 스며드는 곳. 이 마을 사람들은 한 여름에도 여름을 잊고 사는 것은 물론 산 자와 죽은 자와 함께 오붓하게 아름답게 정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 현장으로 가 본다.
Merano in tedesco, (Maran [maˈraŋ] in ladino) è un comune italiano di 41 115 abitanti, capoluogo della comunità comprensoriale del Burgraviato, nella provincia autonoma di Bolzano, in Trentino-Alto Adige.
독일어로 된 메라노.. 4천1백 여명으로 이루어진 이탈리아의 공동체로, 뜨렌띠노 알또 아디제의 볼싸노 자치주에 있는 부르그라비아토(Burgraviato) 지역의 수도이다.
메라노 주변은 1500–3330m에 이르는 높은 산들로 둘러싸인 부르그라비아토(Burgraviato( 지역의 수도이며, 발베노스타, 발파시리아, 발다지(la Val Venosta, la Val Passiria, la Val d'Adige e la Val d'Ultimo. ) 등 4개의 중요한 계곡의 시작 부분에 위치해 있다. 부르그라비아토는*독일어로 Burgrafenamt, Ladin의 Burgraviat)는 Merano(South Tyrol) 주변 지역이며 Merano의 수도이다. 통과~~~~!
아무튼 메라노는 아디제 강과 합류하는 패스리오 강을 건너 그루뽀 떼싸(Gruppo Tessa)의 경사면에 위치해 있다. 그루뽀 떼싸는 해발 높이 3 480m에 달하며, 오스트리아 국경 및 살토 고원(해발 2,800m)에 인접해있다. 남부 메라노는 볼싸노 지방의 수도에서 30km 떨어져 있으며, 메보(MeBo)라고 알려진 4차선 고속도로와 철도 노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서쪽은 봘 베노스타(Val Venosta), 남서쪽은 봘 둘티모(Val d'Ultimo), 북동쪽은 봘 빠끼리아(Val Passiria)이다. 메라노 외곽에는 티롤(Tirol) 지역의 역사적인 이름을 딴 티롤 성(castello di Tirolo (Dorf Tirol, Schloss Tirol))이 있다. 지도를 펴 놓고 메라노의 위치를 보면 전혀 이탈리아를 닮지 않은 마을이 나타난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의 생활양식이나 문화와 매우 동떨어진 풍경이다. 이탈리아 남부 사람들이 소탈하다면 이곳은 약간은 격이 높아 보이는 것도 이들의 싦이 만들어낸 풍경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부티가 나고 경제적으로 월등히 나아 보이는 것이다.
위 자료사진에 등장한 사과나무 한 그루 옆으로 급류가 흐르고 있다. 그럴 리가 없지만 누군가 급류에 휩쓸리면 사고를 당할 수 있을 정도이다. 하수구처럼 생긴 급경사의 수로는 기한제처럼 작용해 근처에 가면 냉기가 느껴진다. 이곳의 곳곳에 이런 수로가 만들어져 있고 농수로로 이용하고 있었다. 물은 맑고 차며 그냥 마셔도 좋을 정도로 깨끗했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동안 현대와 멀어져 보이는 풍경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목재를 가공하는 목재소의 실감 넘치는 풍경이 뷰파인더를 사로잡는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겨울나기를 위해 장작을 잘라 판매하는 곳. 상상만으로 포근해지는 장작불 난로.. 하니와 나는 파타고니아 여행에서 장작불 난로의 묘미를 알게 됐다. 커다란 장작 한 두 개를 난로에 집어넣고 문을 닫으면 하루 저녁이 거뜬하고 난로 위에서는 따뜻한 물이 항상 데워져 있다. 그리고 오븐 속에는 두툼한 고깃덩어리가 고소한 냄새를 풍기고 있았지..
하늘은 참 신기한 법이다.
당신의 창조물에 빠져들면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을 빼놓지 않고 선물한다. 메라노의 아름다운 저녁답 풍경.. 빛과 그림자의 향연이 시작되고 우리는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여행을 즐긴다.
이때 만난 향기로운 풍경들.. 무인 상점에서 메라노 특산물인 사과를 판매하고 있었다.
사과 한 봉지 가격은 2유로.. 굵직한 사과 예닐곱 개를 담은 특산물 가게.. 이곳의 사과 맛은 매우 특별하다. 사과 재배에 적정한 토양과 기후 등이 특별한 사과 맛을 내는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사과 과수원이 메라노 전 지역에 분포한다면 얼마나 멋진 광경일까.. 다음 포스트에 그 광경을 담아 공유하고 싶다.
그리고 메라노의 어느 산기슭에서 만나게 된 공용 수돗물(광천수).. 우리가 돌로미티를 다시 꿈꾸게 된 것 중에 하나가 알삐가 값없이 내주는 공기와 물이다. 물맛을 가늠하는 소믈리에가 아니라 할지라도 한 모금만 입에 넣어 목 젓으로 남기는 순간부터 매료하게 된다. 미네랄 맛 가득한 시원한 물.. 날아갈 것만 같다. 그리고 이 마을에서 만나게 된 매우 독특한 풍경..
마을 한가운데 공동묘지가 교화와 함께 자리 잡고 있다.
사람들이 무시로 망자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아무 때나 포착되었다.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살고 있는 곳..
사람들이 죽음 저 편을 생각하며 불안해할 때 이 마을 사람들은 생과 사의 경계를 잊고 산다고나 할까..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는 동안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이들의 색다른 장묘문화를 생각해 봤다.
우리가 망자를 앞동산 혹은 뒷동산에 묻는 동안 이곳에서는 당신이 살고 있는 집 바로 옆에 망자를 모시는 것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 사라진 어느 마을.. 공동묘지가 이렇게 아름답게 느껴질 때가 또 있었던가..
우리가 살고 있는 바를레타 인근에도 공동묘지가 있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이상하게도 음산한 기운이 느껴지곤 했다. 이른 아침 어둠을 뚫고 아침운동을 나서면 공동묘지에서 촉수가 낮은 노르스럼한 불빛이 반짝인다. 마치 영혼이 슬피 우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오싹해진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만들어낸 어두운 풍경일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그런 음산한 기운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들의 영혼이 밝은 미소를 띠는 것이랄끼..
밤송이가 하나둘씩 여물어가는 메라노의 어느 산기슭..
망자들이 산 자와 함께 드나들었을 골목길을 따라 천국의 단편을 다시 만나게 된다.
사과나무 가득한 태초의 에덴동산이 이런 풍경이었을까. 해넘이가 곧 시작될 메라노의 한 계곡에 천국의 풍경이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에덴동산의 원형을 간직한 도시 메라노.. 당장이라도 그 모습을 보고 싶어 진다. <계속>
Documento di 19 notti nelle Dolomiti_Bolzano Trentino-Alto Adige
il 28 Giugn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