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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r 10. 2023

파타고니아,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첫눈에 반한 파타고니아 사진첩 #20


주홍글씨처럼 가슴 깊이 새겨진 아름답고 행복한 우리들의 추억..!!



   아침의 해돋이에 비친 엘 찰텐(El Chalten)의 명산 피츠로이(Il monte Fitz Roy)가 신비스러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피츠로이 산은 세로 찰텐(Cerro Chalté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찰텐(Chalten)이라는 이름은 파타고니아 지역에 살고 있던 원주민의 언어 Aoniken(lingua aoniken)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이 말은 '흡연하는 산'을 의미하며, 동태평양에서 발원한 습기가 거의 매일 피츠로이 암봉 끄트머리에 인개과 구름이 형성하는데 그 모습이 '담배를 피우는 형상'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 산을 원주민 마푸체 사람들은 신성한 산으로 여겼다. 피츠로이가 위치한 곳은 아르헨티나 산타크루즈 주의 국립공원으로 로스 글라시아레스(Los Glaciares)와 칠레 쪽에서는 베르나르도 오히긴스 국립공원(parco nazionale Bernardo O'Higgins)의 일부를 형성한다. 피츠로이 산군의 최고봉은 해발 3,405미터에 이른다.

il parco nazionale Los Glaciares, nella provincia di Santa Cruz, e dalla parte cilena, forma parte del parco nazionale Bernardo O'Higgins. Raggiunge un'altezza di 3.405 metri sul livello del mare. 자료출처: https://it.wikipedia.org/wiki/Monte_Fitz_Roy


엘 찰텐과 피츠로이 산군의 위치를 참조하면  아래와 같다.

이미지 출처: https://portfolio.photoseek.com/ Argentina & Chile Patagonia map: 11 February - 05 March 2020: El Calafate, Los Glaciares NP, El Chalten, Monte Fitz Roy, Torres del Paine NP.

Argentina & Chile Patagonia trip map: three Dempseys travelled from 11 February - 05 March 2020: El Calafate, Los Glaciares National Park, El Chalten, Monte Fitz Roy, Lago del Desierto, & Torres del Paine NP


하니와 함께 여행한 파타고니아의 엘 찰텐은 두 번이나 다녀왔다. 님미일주 여행에서 만난 후 감동에 젖어 다시 파타고니아 여행 때 다녀온 것이다. 보통의 경우 한 번 다녀오면 호기심이 사라지고 시큰둥해 지는데 피츠로이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가끔씩 다시 파타고니아를 다녀오고 싶어 한다. 우라에게 피츠로이는 그런 산이자 파타고니아 최고의 명소 중에 하나였다. 


피츠로이 산군이 펼쳐진 자료사진 오른쪽 끄트머리에 엘 찰덴  마을이 위치해 있다. 


오늘 포스트는 그동안 쌓아둔 여행 자료사진들 중에 먼발치서 본 풍경과 어둠 속에서 만난 신비로운 일출 광경과 함께 엘 찰텐의 숙소에서부터 피츠로이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두루뭉술 담았다. 포스트에 실린 몇 장 안 되는 풍경들은 이미 수 백장 이상을 건너뛴 것이며 그중 여러 장은 이미 브런치에 공개된 작품들이다. 


새벽에 숙소를 나서며 언덕 위에서 뒤를 돌아본 엘 찰텐의 모습이다. 밤마저 졸고 자빠진 이른 새벽에 산행을 나섰다. 이번에는 피츠로이가 목적지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데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명소 파타고니아는 외관뿐만 아니라 때 묻지 않은 자연이 본래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되고 있는 곳이다. 여러분들의 판단은 어떤지 모르겠다. 엘 찰텐의 광대한 면적 일부를 통해 죽기 전에 버킷리스트에 챙겨야 할지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주홍글씨처럼 가슴 깊이 새겨진 아름답고 행복한 우리들의 추억 일부를 공유한다.



파타고니아,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첫눈에 반한 파타고니아 사진첩 #20




피츠로이로 가는 산길에 접어들면 맨 먼저 눈에 띄는 절경이 리오 데 라스 부엘따스 강(Río de las Vueltas)의 모습이다. 대략 20년 전에 처음 만났던 강은 여전히 흐르고 있었으나 우리는 그 사이 백발의 노인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다시 고도를 높이면서 뒤돌아 보니 저 멀리 비에드마 호수(Lago Viedma) 위로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기로등은 여전히 졸고 자빠졌다. 앨 찰텐 마을의 죄표는 남위 49°20'2.76"S 72°52'50.61"O..



굽이쳐 흐르는 강을 가까이서 만나면 정말 아름답다.



남미일주 여행 당시 강을 바라본 그 자리에서 하니와 함께 인증숏을 남겼다.



먼동이 터 오면서 얼굴이 발그레하게 변했다. 이때만 해도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하기 전의 모습이다.



시간을 돌려놓고 보니 강 곁으로 이어지는 트래킹 코스를 다녀오지 못한 게 가끔씩 호회가 된다.



그리고 길을 재촉한다. 앞서 걷는 하니 우측으로 강이 느리게 느리게 흐르고 있고, 저 멀리 피츠로이 암봉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우리를 마중하고 있다.



차마 잊히려야 잊을 수 없는 길..



다시 뒤돌아 보니 비에드마 호수 위로 붉은빛이 선명하다.



억만년을 굽이쳐 흐르는 저 강처럼 우리네 삶도 영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비에드마 호수 위로 태초로부터 영원까지 이어지는 신비로운 빛의 새계가 펼쳐지고 있다.



고도를 점점 더 높이면서 강은 멀어지고 숲이 등장한다.



아직도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이끼를 뒤집어쓴 고목들이 아름답기 그지앖다.



그녀와 함께 걸었던 길..



이끼가 잔뜩 낀 이 자리는 남미일주 당시 하니와 함께 걸으면서 피츠로이 암봉을 바라본 곳이다.



저만치서 피츠로이 얼굴을 내밀며 손짓을 한다.



"보고 싶었다. 어서 오너라 딸아 아들아..!!"



한국에서 7개월 동안 머물면서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싶었던 여행기록들..



주홍글씨처럼 가슴 깊이 새겨진 아름답고 행복한 우리들의 추억..!!



여행을 하는 동안 반드시 필요한 카메라 장비들과 인내심과 신의 그림자를 만나는 일..



그녀와 함께 여행하는 동안에도 지극한 정성으로 내조는 이어졌고 그 결과를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자 행복했던 추억들이 파타고니아에 빼곡하다.



우리는 꿈을 꾼대로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이후에는 장차 우리가 살아갈 둥지를 생각하며 이탈리아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둥지를 튼 다음에는 전혀 새로운 세상 돌로미티를 만나게 됐다. 우리 앞에 등장한 두 개의 천국이 우리네 삶 전부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파타고니아로 돌아갈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러나 그 어떤 유혹이나 강탈을 자행한다고 해도 파타고니아의 추억을 빼앗을 수는 없는 것.



파타고니아를 부지런히 싸돌아 다닌 결과.. 죽기 전에 딱 한 번이라도 다녀오시라고 강추해 드린다.



살아가는 동안 당신이 결정한 일은 두 번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일..



오래전에 우리가 쉬었던 자리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저만치서 손짓하는 피츠로이를 바라본다. 하니와 나의 차림은 매우 단출하다. 배낭여행자에게 많은 짐꾸러미가 필요치 않지..



참 아름다운 곳에 사람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이 충만한 곳..



이제 곳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될 것이다.



우리의 차림과 준비물 보다 피츠로이로 이어지는 산길은 의외로 힘들었다. 파김치가 소금에 절여지듯 서서히 피츠로이의 부름에 화답을 하기 시작했다. 하니가 찍어준 몇 안 되는 나의 뒷모습이 용케도 남았다. 파타고니아 여행 중에 필름(?)을 가장 많이 사용한 곳. 파타고니아의 피츠로이.. 내가 가진 최고의 무형자산이자 천국으로 가져갈 추억의 한 장면이다. 




Patagonia, dobbiamo andare prima di morire_Monte Fitz Roy
il 09 Marz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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