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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r 17. 2023

딸기로 염장 지르기

-우리 동네 재래시장에서 맛보는 이탈리아 딸기


우리 동네 최고의 자랑 미친 가성비의 식재료와 딸기..!!


   서기 2023년 오전 컴을 열고 사진첩에 등장한 먹음직스러운 딸기를 만나고 있다. 관련 포스트에서 여러 차례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 재래시장의 면모를 살펴봤다. 이탈리아에 살면서 채소와 과일 등 식재료가 턱 없이 싸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걸 '미친 가성비'라고 말할 정도이다. 우리 돈 1만 원을 손에 쥐고 시장을 한 바퀴 돌면 소수레가 무거워 끌지 못할 정도이다. 식재료 종류불문 대략 1킬로그램에 1유로에서 1.5유로만 지불하면 대략 7킬로그램에 해당하는 양의 징바구니를 채우게 되는 것이다. 만약 우리 주부들이 우리 동네에 납시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지지 않을까..



두 봉지에 나누어 담은 딸기는 이틀 전 우리 동네 재래시장서 사 온 딸기이다. 불과 사흘 전만 해도 1킬로그램에 2유로 하던 딸기 가격이 킬로그램당 1.5유로에 팔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밥은 몇 숟가락만 챙기고 하루에 1 킬로그램씩  야금야금 먹으며 딸기 삼매경에 빠져드는 것.



주지하다시피 딸기는 풍부하게 함유된 비타민C와 안토시아닌, 라이코펜 등의 성분으로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감기예방에 도움을 주며 면역력을 키우는데 일조하는 것이다. 성분 중에 안토시아닌이란 성분은 피곤한 눈을 안정시켜주는데 유효하여, 컴 앞에서 눈을 많이 사용하는 유저들은 눈여겨봐야 할 최고의 식품 중에 하나이다. 

불과 사흘 전 바를레타 재래시장에 출하된 딸기 가격은 1킬로그램에 2유로였다. 그리고 사흘 만에 1.5유로에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것. 딸기를 가득 쌓아놓고 팔고 있는 이 가게는 단골집이다.



그러나 5년 만에 한국으로 귀국한 후 우리나라의 마트에 들러 딸기 가격을 보니 딸기의 효능은 알아도 선뜻 구매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비싼 가격이었으므로 나는 우리 동네 재래시장을 떠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조금만 참고(?) 이탈리아로 돌아가면 실컷 먹어야지 싶은 생각들..ㅋ



아마도.. 아마도 우리 주부님들이 이런 풍경이나 정보를 접하는 즉시 "누구 염장 지르나.." 싶은 생각이 퍼뜩 들 것이며 "우리나라의 물가는 웰케 비싼 거야" 싶은 생각이 떠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의 사람들은 당신이 살고 있는 이곳이 이탈리아 전 지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는 자부심에 차 있는 사람들이다. 아마도 먹거리가 풍부하고 가성비 뛰어난 식재료들 때문이 아닌가 싶다.



딸기를 먹기 좋게 정리하다가 한 녀석의 몸에 돋아난 딸기 씨앗을 보며 재밌는 생각이 들었다. 녀석들은 곧 새싹을 내놓을 요량인지 부활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머지않아 부활절이 다가오신다. 나 또한 그동안 지친 몸을 토닥거리기 위해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의 딸기 삼매경으로 다시 빠져든다. 


Le fragole dei mercati tradizionali della citta di Barletta
il 17 Marz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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