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가 꿈꾸는 그곳 Mar 18. 2023

돌로미티 중심의 아담한 쉼터에서

-기록, 돌로미티(Dolomiti) 19박 20일 #92


말로만 듣던 돌로미티.. 실제로 가 보면 여행자의 혼을 쏙 빼놓는다!!


   지난 여정 <휴대폰에 찍힌 돌로미티의 비경> 편에서 여행에서 남기는 최고 선물은 사진이라고 말했다. 여행지의 감흥을 그저 가슴에만 담아 오면 나중에 후회를 할 게 틀림없다. 카메라가 없다면 모를까 요즘은 누구나 휴대폰을 지참하기 때문에 휴대폰에 여행지의 풍경을 담아 오면 될 것이다. 이런 거 모르는 사람이 있나..


오늘 포스트는 돌로미티를 처음 찾는 초행길의 여행자들이 알아두면 매우 유악한 정보를 담았다. 우리가 처음 돌로미티를 찾았을 때 시행착오를 한 것도 광범위한 돌로미티를 입체적으로 잘 몰랐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더 돌로미티 산맥을 기록을 들추어 개관해 보면 이러하다.



   돌로미티(Dolomiti) 산맥은 이탈리아 북동부의 산맥으로 최고 높이(Marmolada)는 3,343m이다. 산맥의 이름은 18세기에 이 산맥의 광물을 탐사했던 프랑스의 광물학자인 데오다 그라테 드 돌로미외(Déodat Gratet de Dolomieu)에서 유래된 됐다. 남부 석회암 알프스 산맥의 일부를 형성하며 벨루노도, 볼사노 도, 트렌토 도에 걸쳐 있다. 산맥의 지형은 백운암 지형을 띤다. 200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patrimonio mondiale dell'UNESCO)으로 지정되었다. 해당 산맥에는 빠쏘 포르도 고개(il passo di Pordo)가 중간에 지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를 열자마자 등장하는 작은 호수는 지난 여정에서 만났다. 이 호수는(물웅덩이라 불러야 옳을 것 같다) 돌로미티의 동쪽 중심에 위치한 빠쏘 퐐싸레고(Passo di Falzarego) 고갯마루 곁에 위치해 있다. 


하니와 나는 이곳 물웅덩이 뒤쪽으로 나있는 오솔길을 따라 걷다가 에델바이스 군락지를 발견하고 한동안 꽃밭에서 지내다 돌아오곤 했다. 첨부해 둔 지도에 빠쏘 디 퐐싸레고의 위치를 알 수 있다. 


링크해 둔 지도를 확대 혹은 축소해 보면 돌로미티 여행 혹은 트래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집 바를레타서 돌로미티까지 거리는 911km로 우리가 돌로미티로 이동할 때 주로 사용한 루트이다. 


여행사에서 길라잡이를 대동하고 여행을 한다면 큰 무리가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여행을 나서면 밀라노 혹은 다른 지역에서 돌로미티 중심 지역인 꼬르띠나 담뻬초(이하 담빼초라 한다)로 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 담배초에서 멀지 않은 곳이 빠쏘 퐐싸레고 고개인데 주변에 명소기 널려있다. 



우리는 조금 전 물웅덩이가 위치한 지역에서부터 빠쏘 퐐싸레고 고갯마루로 이동하고 있다. 이 고개는 해발 2.117 m (s.l.m.)로 돌로미티 지역의 다른 고갯길의 높이와 대동소이하다. 저 멀이 산 위로 보이는 암봉이 유명한 친퀘 또르리(Cinque Torri)와 리푸지오 누볼라우(Rifugio Nuvolau)이며 우리가 다녀온 곳이며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빠쏘 지아우(Passo Giau)가 위치해 있다. 그리고 빠쏘 지아우에서 출발하면 포르첼라 지아우(Forcella Gia)의 환상적인 트레킹 코스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어느 날 당신이 돌로미티 여행을 떠나면 서쪽의 볼싸노 지방을 빼놓고라도 담뻬쵸에서 멀지 않은 퐐싸레고 고갯마루까지만 이동해도 최소한 열흘 이상의 트래킹을 하거나 명소를 둘러보게 될 것이다. 



휴대폰을 줌인해서 바라본 친퀘 또르리에 무지개가 떴다. 가까워 보이지만 만만치 않은 트래킹 코스이다.



퐐싸레고 고갯길 쉼터에서 바라본 풍경.. 저 멀리 거대한 봉우리 아래 담빼초가 위치해 있다. 어느 날 우리를 이 길을 여러 번 오가며 눈에 익혔다. 고갯마루에서 꼬불꼬불한 고갯길을 내려가면 우리가 가끔씩 찾았던 돌로미티의 아담한 쉼터가 있는 곳이다.



잠시 후 고갯마루에서 아담한 쉼터에 도착했다. 그때 바라본 담빼초의 풍경이 그림처럼 등장한다.



쉼터에서 좌우로 바라본 담빼초의 그림 같은 풍경들..



쉼터 곁에는 우리나라에서 봐 왔던 물봉선과 비슷한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주차를 해 두고 간식 겸 점심을 해결했다.



우리가 퐐싸레고 고갯마루에서 담빼초로 이동하면서 반드시 들른 이곳 쉼터는 적지 않은 운전자들이 다녀가는 곳으로 전망이 좋고 조용하며 아늑하기도 한 곳이다.



여러분들이 다녀갔지만 테이블 하나는 주로 비어있어서 우리가 차지했다.



우리는 B&B나 호텔을 이용하지 않고 주로 차박이나 야영을 했으므로 조금은 불편해도 매우 자유로웠다.



아마도 담빼초에 숙소를 잡은 여행자들은 한 번 트래킹을 나서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할지도 모르겠다. 



알삐(Alpi, 알프스) 산맥의 일부인 북부 이탈리아의 돌로미티 산맥(Le Dolomiti)은 높이가 3,000m 이상 봉우리가 18개 있고 총면적은 141,903㏊이다. 가파른 수직 절벽과 폭이 좁고 깊은 계곡이 길게 형성된 돌로미티 산맥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악 경관을 연출하는 곳이다. 실제로 만나면 소문 보다 더 아름다운 곳.



9개 지역이 연속된 이 유산은 뾰족한 꼭대기와 뾰족한 산봉우리, 암벽이 두드러지는 장엄한 경관의 다양성을 보여 주며, 빙하기 지형과 카르스트 지형도 포함하고 있어 지형학으로 국제적인 중요성을 지닌다고 알려졌다. 이 유산은 또한 화석 기록과 함께 중생대 탄산염 대지(carbonate platform) 시스템이 잘 보존되어 있는 가장 훌륭한 예의 하나라고 한다. 서두에 잠시 살펴본 두 지역만으로 짧은 시간 동안 둘러보기 힘든 곳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죽을 때까지 둘러봐도 다 못 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서두에 두 지점(퐐싸레고, 담빼초)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주변의 명소만 둘러봐도 시간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돌로미티의 대표 격인 뜨레 치메 디 라바레도(Tre Cime di Lavaledo)도 담빼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우리가 아담한 쉼터에서 휴식을 취한 때는 8월 중순경이다.



작은 쉼터 맨 우측에 자동차가 애마이며 울타리 너머 테이블이 놓여있다. 하니가 자동차 속에서 주섬주섬 간식을 챙겨 테이블에 올렸다. 쉼터 좌측에 담빼초로 가는 길이 보인다. 이곳에서 담빼초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그녀가 돌로미티 노래를 부르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누구나 돌로미티에 한 번만 발을 들여다 놓는 순간부터 돌로미티의 유혹에서 해어 나지 못할 것이다.



쉼터에서 바라본 거대한 봉우리가 숨통을 트이게 한다(휴대폰으로 줌인 풍경이라 화질이 나쁘다. ㅜ)



쉼터에서 자리를 옮겨 바라본 담빼초 시내의 한 부분..



담빼초는 이탈리아 베네토 주 벨루 지방에 위치해 있으며 인구는 6천 명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포함하면 연중 붐비는 곳이다. 



겨울에는 스키인들이 여름에는 여행자들의 천국으로 변하는 것이다. 이곳은 195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였으며, 1932년, 1941년, 2021년 세계 알파인 스키 선수권대회가 개최된 겨울 스포츠의 유명한 장소이다. 또 2026년에는 밀라노와 함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된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푈싸레고-담빼초로 이어지는 동선만 훤히 꽤 차고 있어도 자동차를 빌려 타면 꿈에도 잊지 못할 톨로미티 여행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가 차박과 야영을 한 장소가 폴싸레고 고갯마루 주변 지역이다.



하니와 함께 다시 돌로미티 여행을 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Documento di 19 notti nelle Dolomiti_Cortina d'Ampezzo
il 17 Marz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매거진의 이전글 휴대폰에 찍힌 돌로미티의 비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