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깊숙이 숨겨진 작은 마을 깔레타 토르텔 #16
산께옵서 당신을 점지하여 천국으로 보낸 곳. 그곳이 우라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 아닌가..?!!
시도 때도 없이 운무가 오락가락.. 파타고니아 깊숙한 곳의 피오르드에 그녀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있다. 누군가 배낭여행을 계획하시거든 눈여겨 잘 봐 두시기 바란다. 태곳적 풍경들이 당신을 토닥토닥 잘 보듬어 줄 것이다. 지난 여정 <배낭여행 성지에 남긴 그녀의 흔적> 편 끄트머리에 이렇게 썼다.
서기 2023년 4월 초하루..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모른다. 세월의 속도는 나이에 비례한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느끼는 시간의 속도는 너무도 느려서 하루라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 반면에 최소한 지천명의 시간에 당도하면서부터 시간의 속도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다. 예컨대 지천명의 속도는 시속 50km, 이순에 다다르면 시속 60km 그리고 칠순에 다다르면 시속 70km에 속한다고나 할까..
이때부터 사람들은 하늘을 원망하지 않을까 싶다. 당신을 세상에 보낸 하늘님이 야속해지는 것이다.
하니가 깔레따 뜨르뗄 뒷산 정상에 먼저 도착해 바라보고 있는 태곳적 비경들..
세상을 너무 사랑했던 까닭에 당신은 보낸 하늘나라를 까마득히 잊고사는 것이다.
당신을 이 땅에 소풍으로 보내신 신께옵서 언제인가 거두어들여야 할 텐데..
그때가 인생의 속도를 느끼는 때가 아닐까..
4월 초하루.. 이른 새벽에 일어나 하니와 함께 다녀온 '흙 없는 마을' 파타고니아 깊숙한 풍경을 마주하고 있다. 사진첩에 등장한 풍경들은 오롯이.. 조금도 흔들림 없이 내 앞에서 뒤를 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배낭 여행자의 성지..
유년기 때 본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이 빼곡히 널린 곳.
산께서 우리를 택하시어 먼 나라 깊숙한 곳에 숨겨둔 천국으로 보내신 이유가 있을 테지..
인간 세상은 온갖 풍문으로 오염되어 있지만 이곳은 전혀 다른 신께서 머무는 티끌 하나 없는 청정지역..
파타고니아 깊숙한 곳에 위치한 칠레의 피오르드에 운무가 피어오르고 꼬끄랑 강이 유유자적 흐르는 곳.
먼지를 폴폴 날리며 우리가 지나왔던 비포장 도로를 '흙 없는 마을' 뒷산에서 바라본다.
그리고 습지 위에 만들어둔 기다란 목재로 만든 길..
다시 그 자리에 서서 바라보고 싶다만 신께서 두 번의 기회를 주지 않거나 다시 가본들 감흥은 없을 것.
먼 나리 여행에서 담아 온 진귀한 보배가 내가 지닌 무형의 최고 자신이다.
그럴 리가 없다. 그러나 신께서 허락하사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흙 없는 마을에서 작은 보트로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귀한 풍경.. 희뿌연 강물은 동태평양의 바닷물과 꼬끄랑 강이 만나면서 연출된 진귀한 풍경..
우리는 이곳 파타고니아 깊숙한 곳에 위치한 피오르드 마을이자 흙 없는 마을이 연출한 절경을 그 어디에서도 만난 적이 없다. 그래서 이른 새벽에 눈을 뜨고 "하늘나라로 가면 맨 먼저 하늘님과 엄마 아부지에게 큰 절을 올린 다음 하늘님께 공손히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으로 떠난 소풍은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을 만나는 일.. 행복의 원천은 세상에 마련한 천국에 있다.
Non c'è terra nel villaggio_Caleta Tortel, Patagonia CILE
il Primo Aprile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