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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r 24. 2023

배낭여행 성지에 남긴 그녀의 흔적

-파타고니아 깊숙이 숨겨진 작은 마을 깔레타 토르텔 #15


사랑하는 사람과 죽기 전에 꼭 한 번 다녀와야 할 세계최고 청정지역 파타고니아..?!!

'

   길고도 먼 여행에서 만난 파타고니아의 속살은 매우 특별한 만남이었다. 칠레 남부 뿌에르또 몬뜨로부터 1200킬로미터 이상 7번 국도 까르레떼라 오스뜨랄(Carretera Austral) 끄트머리까지.. 신께서 숨겨둔 세계 최고의 청정지역을 하니와 함께 다녀온 지 시간이 꽤나 흘렀다. 세상에 수많은 여행지가 존재하지만 파타고니아처럼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배낭여행의 성지를 본 적이 없다. 할 수만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죽기 전에 ㄸ=꺽 한 번 다녀와야 할 배낭여행이 성지를 강추해 드린다.



   지난 여정 <파타고니아, 꼭꼭 숨겨진 비경> 편에 소개해드린  까르레떼라 오스트랄(La Carretera Austral)을 기억해 내면 언제인가 꿈에도 그리던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 길은 남미 칠레의 악명 높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Augusto Pinochet)가 집권할 당시에 만들어진 길이다. 그는 재임기간 중에 까르레떼라 오스트랄(La Carretera Austral)이라는 이름의 도로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1976년부터 시작된 공사는 1996년에 이르러서야 완공되었다. 



도로의 시작은 칠레의 유서 깊은 항구도시 뿌에르또 몬트(Puerto Montt)에서부터 파타고니아 깊숙한 비야 오이긴스(Villa O'Higgins)와 깔레따 또르뗄(Caleta Tortel)까지 장장 1240킬로미터로 이어진다. 출발지에서부터 도착지까지는 중간중간에 놓인 선착장을 경유해야 하며 도시와 도시로 연결되는 도로에서는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버스시간도 대략 난감하다. 경유지에 도착하는 즉시 버스를 갈아탈 수 없는 곳이다. 



자료사진은 위에 언급한 까르레 떼르라 끄트머리에 위치한 '흙 없는 마을'로 이어지는 첫 번째 관문이다. 리오 꼬끄랑(Rio cochrane) 강 하류 곁에 버스 정류장이 있고 좌측으로 간이 비행장이 위치한 곳이다. 



깔레따 또르떼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생필품 대두분을 하역하여 보트에 실어 강하류를 따라 협만의 피오르드에 위치한 마을로 운송을 하는 것이다. 그 장면을 <흙 없는 마을 찾아가는 길> 편에 위 자료사진과 함께 소개해 드린 바 있다. 그리고 우리의 배낭여행은 깔레따 또르뗄에 머물며 이 마을 구석구석에 흔적을 남기고 있는 것이며, 마침내 마을 뒷산까지 이동하며 하니의 흔적까지 남기게 되었다.



배낭여행 성지에 남긴 그녀의 흔적

-파타고니아 깊숙이 숨겨진 작은 마을 깔레타 토르텔 #15



깔레따 또르뗄 뒷산에 마련된 목재로 만든 오솔길.. 참 특별한 장소이다.



목재로 만든 오솔길을 따라 그녀가 앞서 걷고 있다.



처음 공개되는 파타고니아의 속살은 오솔길 아래 오롯이 감추어져 있다.



오솔길 아래는 운무에 젖어 촉촉한 이끼군들이 빼곡하며 그 아래 피오르드 암반이 있는 곳이다.




오솔길을 따라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우리 숙소가 위치한 마을이 보이지 않는다. 꿈같은 풍경을 지닌 마을 앞 협곡의 피오르드를 감싸고도는 옥빛 바닷물.. 한눈에 봐도 온통 피오르드 암반들로 구성된 곳.



고도를 조금씩 높이자 우리 앞에 등장한 태곳적 풍경..



서기 2023년 3월 24일, 포스트를 작성하는 시점에 하니는 한국에 머물고 있다.



그녀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건강을 점검하는 한편 수채화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그녀가 파타고니아 깊숙한 곳에 남긴 그녀의 흔적을 만나고 있다.



두 번 다시 갈 수 없는 여행지.. 일부러 가고 싶으면 못 갈 리는 없지만 당시에 만난 감흥이 되살아 날까..



오솔길 아래 혹은 주변에는 암반 위에서 자라고 있는 이끼를 만날 수 있다. 이끼들은 촉촉한 물기를 머금고 있고 나는 추억을 가슴에 시간을 뒤로 돌려보고 있다.



이곳 오솔길은 뒷산 정상에서부터 길게 강 하류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이곳을 돌아보고 있는 중에 만난 여행자들이나 마을 사람은 1도 눈에 뜨지 않았다.



이곳에서 눈여겨본 생태계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풍경들..



그녀가 저만치 앞서 걷다가 비라보고 있는 곳.



시도 때도 없이 운무가 오락가락.. 파타고니아 깊숙한 곳의 피오르드에 그녀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있다. 누군가 배낭여행을  계획하시거덜랑 눈여겨 잘 봐 두시기 바란다. 태곳적 풍경들이 당신을 토닥토닥 잘 보듬어 줄 것이다. 다음 편으로 이어진다.


Non c'è terra nel villaggio_Caleta Tortel, Patagonia CILE
il 24 Marz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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