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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r 20. 2023

파타고니아, 꼭꼭 숨겨진 비경

-파타고니아 깊숙이 숨겨진 작은 마을 깔레타 토르텔 #14


세상은 꿈꾸는 자의 몫이 틀림없을까..?!!


   남미 칠레 파타고니아 깊숙한 곳에 위치한 깔레따 또르뗄의 피오르드(Aysén Fjord )의 비경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는 노르웨이의 송네 피오르와 뉴질랜드 남섬의 밀퍼드 사운드, 미국 알래스카 남단, 칠레 남부, 북극해 연안 그리고 그린란드 해안에 분포된 게 전부이다. 최근에 연제 되고 있는 포스트 '흙 없는 마을' 깔레 또르뗄의 풍경은 칠레 남부의 피오르드에 해당하는 곳으로 <흙 없는 마을 찾아가는 길> 편에서 이렇게 소개해 드렸다.

포스트를 열면 표지 사진 아래로 맨 먼저 보이는 풍경은 빼곡한 숲과 비포장 도로와 하얀 눈을 머리에 인 험준한 바위산이다. 이 길은 남미 칠레의 악명 높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Augusto Pinochet)가 집권할 당시에 만들어진 길이다. 그는 재임기간 중에 까르레떼라 오스트랄(La Carretera Austral)이라는 이름의 도로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1976년부터 시작된 공사는 1996년에 이르러서야 완공되었다. 


자료사진에 등장한 이 길의 공식적인 이름은 루타 CH-7(ufficialmente ruta CH-7)로 불린다. 도로의 시작은 칠레의 유서 깊은 항구도시 뿌에르또 몬트(Puerto Montt)에서부터 파타고니아 깊숙한 비야 오이긴스(Villa O'Higgins)까지 장장 1240킬로미터로 이어진다. 


대략 서울-부산을 두 번 왕복해야 하는 거리이다. 실제로 이 길을 따라 여행한 경험에 따르면 그 보다 더한 느낌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뿌에르또 몬트-오이긴스로 직접 갈 수 교통편이 없기 때문이다. 


출발지에서부터 도착지까지는 중간중간에 놓인 선착장을 경유해야 하며 도시와 도시로 연결되는 도로에서는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버스시간도 대략 난감하다. 경유지에 도착하는 즉시 버스를 갈아탈 수 없는 곳이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부터 남쪽으로 이동하면 할수록 도시의 사람 수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고, 파타고니아 중심부에 이를 때쯤이면 갈수록 오지로 변하게 된다. 사정이 이러하므로 교통편이 넉넉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뷸구하고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이 루트는 바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도로는 동태평양의 협만을 끼고 있으며 안데스 산맥을 따라 꼬불꼬불 이어지고 있는데.. 아무 데나 어디에서나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진다. 또 곳곳에 비포장 도로가 나타나는가 하면, 파타고니아 깊숙한 도시에서만 포장도로가 이어지고 있었다. 하니와 나는 이 길을 따라 천천히 남하하며 파타고니아 여행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즐긴 파타고니아 여행은 용케도 국민학교(초등학교) 다닐 때(백지도) 늘 궁금했던 지역이며 언제인가 가 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던 곳이다. 그리고 청년기를 지나 새까맣게 잊고 있었던 내가 꿈꾸던 그곳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니와 함께 이곳을 방문하며 당신이 꿈을 꾸면 이루어지는 등식이 성립되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세상은 '꿈꾸는 자의 몫'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꿈을 꾸면 그 꿈을 따라 행동을 하게 되고 실천하는 희한한 시스템이 인생이라 생각하니, 무엇이든 함부로 하면 결과 또한 그렇게 나타날 것이라는 것.  오늘 포스트는 하니와 함께 즐긴 흙 없는 마을 깔레따 또르뗄 뒷산에서 연출되는 비경을 담았다.


지난 여정 <파타고니아, 세상에 하나뿐인 오솔길> 편에서 만난 풍경을 시작으로 하니와 나는 깔레따 또르뗄 뒷산 정상에서 칠레의 피오르드가 만들어낸 비경을 바리보고 있었다. 위에서 길게 언급한 파타고니아 여행 루트를 따라 이동하며 만난 비경들은 차마 꿈에도 잊지 못할 진귀한 풍경들이다. 세상에 이런 비경도 있다. 천천히 둘러보시기 바란다.



파타고니아, 꼭꼭 숨겨진 비경

-파타고니아 깊숙이 숨겨진 작은 마을 깔레타 토르텔 #14



생전 처음 만나는 듣보잡 나무와 숲..



파타고니아 여행 중에 만나는 생태계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처음 보는 이끼류..



잠시 언급했지만 칠레의 피오르드는 7번 국도가 시작되는 뿌에르또 몬뜨서부터 뿐따 아레나스로 길게 이어지는 칠레 남부의 태평양 연안이다. 이곳은 만년설로 덮힌곳이며 남부 안데스 산맥의 서쪽.. 그러니까 동태평양 쪽 대부분이 피오르드 섬과 협만, 협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록에 따르면 이 지역은 대략 1만 년 전에 형성되었으며, 띠에르라 델 푸에고(Terra del Fuoco)까지 분포되어 있다. 전체면적은 5만 5천 km²이다. 1만 년 전에는 빙하로 덮여있다가 빙하가 녹고 해수가 유입되면서 현재의 피오르드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빙하가 물러나면서 깎인 지형이 칠레의 피오르드 형상이다.


지금 그 현장을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흙 없는 마을 깔레따 또르뗄도 그렇게 만들어졌으며 하니와 함께 오른 뒷산에서 바라본 비경 또한 그러하다.



뒷산 정상에 도달하기 전에 만난 숲 사이로 거대한 피오르드가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



뒷산 정상에서 바라본 깔레따 또르뗄 앞바다.. 잘 보면 숲과 함께 이끼군이 보일 것이다.



정상에 서자 마침내 정체를 드러낸 피오르드.. 운무 속에서 거대한 폭포가 자태를 드러냈다.


 

정상에서 만나면 엄청난 위용을 자랑한다. 입을 다물 수밖에 없다.



하니가 손을 가리키는 곳에 등장한 생전 처음 만나는 비경들..



발아래로 보이는 거대한 강줄기는 리오 꼬끄랑(Río Cochrane) 하류의 모습이다.


강 하류에는 작은 비행장이 있고 꼬끄랑 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는 이곳에서 화물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버스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어 물건을 실어 나를 작은 보트가 도착하여 강 하류를 돌아 깔레따 또르뗄 포구로 이동하는 것이다.



운무가 가득한 칠레 파타고니아 깊숙한 곳의 피오르드가 내뿜는 거대한 폭포수..



우리가 이곳에 도착할 때 버스가 처음 도착한 장소가 저만치 강곁으로 보인다. 습지 위에 길게 놓인 나무로 만든 길.. 장차 우리는 저곳을 다녀올 수밖에 없었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나무로 만든 신작로는 이 마을로 이어진다.



뒷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리오 꼬끄랑 강의 삼각주가 눈길을 끈다. 흙 없는 마을에서 보던 풍경과 사뭇 다르다.



이번에는 광각렌즈로 강 하류 피오르드를 담아봤다. 뒷산 정상에 서면 한눈에 바라보이는 비경들.. 천천히 마저 살펴볼까.. 














   서기 2023년 3월 20일 월요일 아침, 칠레의 파타고니아 깊숙한 곳에 감추어진 피오르드를 둘러보니 1만 년 전의 우리 행성의 모습이 겹쳐 보이며 또 다른 존재감을 맛보게 된다. 빙하와 얼음으로 뒤덮인 땅.. 그곳을 여행할 수 있었다니 여간 신기하지 않은 것이다. 세상은 꿈꾸는 자의 몫이자 실천하는 자 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거 같은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Non c'è terra nel villaggio_Caleta Tortel, Patagonia CILE
il 20 Marz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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