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내가 실제 겪은 부활의 의미

-바를레타, 2023 부활절 행사 이모저모 사진과 영상

by 내가 꿈꾸는 그곳


부활을 믿습니까..?!!



서기 2023년 4월 7일 오후 1시경(현지시각)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2023 부활절(Pasqua ) 의식이 거행되었다. 행사의 시작은 바를레타 두오모 앞에서부터 바를레타 성 앞을 지나 시내 중심 도로인 뷔아 까부르(VIA CAVOUR)를 시작으로 사내 중심을 관통하게 된다. 지금 보고 있는 장면 끄트머리에 공원이 있으며 의식 행렬은 저곳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우리 집 앞의 풍경이며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다.



뒤를 돌아보면 아직 행사 전이므로 빈자리가 많이 보인다. 행사를 위해 사흘 전부터 공자를 통해 도로변 차량을 전부 옮겼다. 이날 행사는 오후 1시 반부터 시작 되었는데 행사시작 전에 시민들이 도로 양쪽을 기득 메웠다.



시민들은 이 행사를 손꼽아 기다린 만큼 남녀노소 심지어 반려견까지 데리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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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공원 앞에서 부활절 의식에 참여한 성직자들과 행사참가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마침내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곳의 부활절 의식은 우리가 퓌렌쩨서 살 때 만난 부활절 축제와 매우 다른 모습이 연출된다. 퓌렌쩨는 말 그대로 '축제'였으나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는 '매우 경건한 의식'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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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에 십자가를 든 분들이 지역의 대표로 흰옷에 흰 천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그리고 당신이 든 십자가 위에는 가시 면류관이 씌어있다.




행사 참가자들은 일체의 말이 없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 조차 숙연한 모습이며 마치 예수의 부활을 지켜보는 듯 경건함이 잔뜩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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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예수 그리스도가 무덤에서 다시 살아남을 기념 혹은 찬양하는 날이다. 부활절이라는 한글 명칭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한 데서 나온 명칭이다. 한자어권인 중국어, 일본어 명칭도 부활을 강조한다. 신약성경의 원문인 고대그리스어 'πάσχα, [파스카]'는 유월절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פֶסַח[페싸흐]를 헬라어식으로 음차 한 것인데, 현대그리스어와 라틴어의 경우는 파스카(Pasqua, 빠스꽈)를 부활절로 칭한다.



부활절의 중심 주제는 예수의 죽음과 다시 살아남과 40일 후 승천과 50일 후 성령강림 등이다. 부활절 전 주일 제외 40일간은 예수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四旬節)이고, 특히 1주일 전은 고난주간으로 지킨다. 지난 주가 고난주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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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과 관련된 풍습과 상징은 다양하여 부활절 달걀. 부활절 토끼. 부활절 백합 등은 각각 새로운 삶과 풍요, 순수함을 상징한다, 특히 유럽 중부·동부에서는 양을 예수의 상징이라 하여 양고기를 부활절의 중요한 음식으로 삼고 있다. 또한 흰옷은 새로운 생명을 나타낸다고 하여 널리 입힌다.



도로변에 줄지어 선 사람들이 행사를 끝까지 지켜보고 있다. 이곳 이탈리아는 가톨릭 국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뿔리아 주 바를레타 시민들의 믿음과 행실은 특별하다. 어느덧 바를레타 시민이 된 지도 5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다. 그동안 이곳 시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며 신심이 가득하고 사랑으로 충만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시민들이 줄지어 서거나 앉아있는 풍경 속에 어린 아이들이 보이고 반려견도 보인다. 뒤로 보이는 건물은 우리 집 곁에 있는 교회(Parrocchia Santuario Santa Lucia)로 각종 의식이 치러지고 예배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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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코로나로 인해 행사가 중단되어 아쉬웠지만 코로나로부터 살아나(?) 시민들의 마음은 각별할까..



시민들의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모습은 시내 곳곳에 위치한 교화나 성물을 향해 성호를 긋는 모습이 일상이다. 개신교도들은 주로 교회에서 기도를 드리지만 이곳에서는 어디를 가나 얘수와 함께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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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들에게는 그저 행사에 불과하겠지만 신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경건한 의식.. 이날 행사 전부를 영상과 사진으로 남겼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지만 영원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부활의 의미는 매우 크다.



부활절, 내가 겪은 부활의 의미

-바를레타, 2023 부활절 행사 이모저모 사진과 영상


유튜브에서 시청하기: https://www.youtube.com/watch?v=W9g00xxlBMc



얼마 전 5년 만에 한국으로 귀국한 내게 부활의 의미는 매우 크다.



한국에 머문 만 7개월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서 함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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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지내놓고 보니 신의 섭리가 느껴진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다.



지난 2월 22일, 이탈리아로 다시 돌아온 이후에도 부활절을 기다리며 조용히 지냈다.



부활절이 지나면 소상히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다. 신의 계획과 인간의 행실이 뒤범벅된 세상..



그래서 올해 치러지고 있는 부활절의 의미는 매우 크고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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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분들에게 처음 밝힌다. 한국으로 귀국할 당시 비봉사몽 사경을 헤맸다.



생전 처음 겪어본 죽음의 현상 앞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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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머물던 7개월 동안 크게 세 가지 숙제가 생겼다.



첫째, 건강을 회복하는 일이었다. 내게 닥친 불행을 한시라도 빨리 걷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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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건강과 회복을 위해 한 일은 치과를 재건축(?)하는 일이었으며 음식을 잘 챙겨 먹는 일이었다. 어느 날부터 부실해진 치아 때문에 대략 3개월 동안 치과를 오락가락하며 치료에 열중했다. 그리고 하니는 지극 정성으로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만들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한국으로 기국 직전에 일어난 매우 특별한 사건 때문이었다. 앓던 이를 뽑으면서 대략 사흘 동안 출혈이 멈추지 않으면서 몸에 쇼크가 온 것이다. 이때 며칠을 지켜보던 하니가 나 몰래 엠브란스를 불렀다.


생전 처음으로 타 보는 구급차는 나를 싣고 앵앵 거리며 바를레타 종합병원으로 데려갔다. 그때부터 의사들의 손놀림이 바쁘게 돌아갔다. 그런 얼마 후 병원의 여의사가 내게 다가와 검사 결과를 니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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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림프 모구 백혈병..

생전 듣보잡의 병명이 그녀로부터 알려졌고 그 즉시 치료에 들어갔다. 내 몸에는 이른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알 수도 없는 수많은 링거들이 오락가락했다. 이대로 죽을 것인가.. 치료는 가능한 것인가.. 하니는 어떡하나.. 그러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들이 차분히 정리되기 시작했다. 링거에 피가 수혈되는 것을 지켜보며 결단을 내렸다. 치료를 중단하고 퇴원을 마음억었다.



희한한 일이었다. 병원에 입원을 한 다음날부터 입맛이 되살아 났던 것이다. 입원하기 직전까지 입맛을 잃고 주도 먹지 못했던 내가 입원 이틀 만에 입맛을 되찾은 것이다. 다른 한 병실에 있던 환자들의 식단과 나의 식단을 많은 차이를 보였다. 입원 후부터 서서히 회복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지인의 사촌인 여의사를 불러 나의 사정을 이야기하며 퇴원 의사를 비쳤다. 하니는 이미 한국행 티켓을 끊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나를 간호해 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리고 혼자 병원에 남아 치료를 받는다는 게 엄두에 나지 않았다. 퇴원 의사를 들은 그녀는 펄쩍 뛰었다. 그녀는 "장(나의 성)!.. 너무 위험해요!!"라며 말렸다. 병원의 진단은 최소한 3주 동안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결국 나의 결정을 말리지 못하고 병원의 진단서를 첨부하여 내게 건넸다.



그리고 퇴원이 결정된 이튼 날 치료비를 계산하러 휠체어에 의지(태워주었다)하여 창구로 이동하는데 휠체어를 밀던 간호사가 출구 쪽으로 이동하려고 해서 "왜 그쪽으로 가느냐. 치료비를 계산해야지.."하고 말했더니 놀라운 답변이 돌아왔다.


"치료비는 내실 필요가 없어요. 공짜예요! ^^"



나는 적지 않은 치료비가 청구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우리가 가진 거주비자( visto per residenza elettiva)는 병원비를 면제받는 특혜가 있었다. 얼머니 고마웠는지 몰랐다. 기적 같은 일이 서서히 내게 찾아오고 있었다. 나는 이때부터 '내 주변에서 천사들이 돕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바를레타의 짐을 어떻게 하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하니가 예매해 둔 티켓의 날짜를 변경하며 두 사람이 함께 갈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 그녀는 병원에서 말한 병명 때문에 한국에 있는 아들(내과의사)과 나 몰래 상의를 하고 나름 결정을 내렸다.

은행에 남은 돈 전부를 찾아 귀국할 심산이었으며, 이곳에 남은 살림살이는 처분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마음먹었다. 그때부터 경우의 수까지 생각다가 살림살이 처분은 잠시 미뤄두고 자동차는 주차장에 맡겼다. 그로부터 7개월 동안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7개월 동안 내게 일어난 기적이 어떠한 것인지. 짬짬이 기록을 이어갈 것이다.


나는 다시 부활했으며 '2023 부활절' 의식을 끝까지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건강을 되찾은 나는 숙제로 남겨두었던 7개월 동안의 일을 떠올리고 있다. 이틀 전 하니로부터 연락이 왔다. 매우 긍정적인 메시지가 그녀로부터 들려온 것이다. 곧 전말이 드러날 것이다. 나는 부활을 믿는다.



Pasqua, luogo di festa piena di pietà_Barletta in Puglia ITALIA
Il 07 Aprile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