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섬 우도 긴 잠에서 깨어나다
내가 만난 제주도 속의 작은 보물섬.. 나를 한국의 파타고니아로 불러다오..?!!
서기 2023년 4월 16일 이른 새벽,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우도 여행에서 만난 풍경들을 돌아보고 있다. 별로 답답한 일도 없었는데 속이 말갛게 변하는 느낌이 단박에 든다. 아주 작은 생채기라도 있었는지 힐링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바라보고 있는 풍경은 우도의 명소 서빈백사의 모습으로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거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에메랄드빛으로 부서지는 햇살 아래 하얗다 못해 푸른빛이 감도는 서빈백사해변. 우도 서쪽의 하얀 모래해변이라 하여 서빈백사로 불린다.
백사장 길이는 1㎞ 정도이다. 동양에서 유일하게 백사장이 홍조단괴(紅藻團塊)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이다. 풍치가 빼어나 우도 8경의 하나로 꼽히며 서빈백사(西濱白沙)라 이름 붙여졌다.
홍조단괴란 홍조류가 생리과정에서 탄산칼슘을 축적하여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져 버린 상태를 말한다. 홍조단괴로 이루어진 해변은 세계에서도 몇 곳 없어 학술적으로도 희소가치를 지닌다.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하여, 반출을 금지하고, 보호하고 있는 곳이다.
횟집을 운영하는 아우님이 살고 있는 이곳에는 여름에는 해수욕장으로, 봄. 가을에는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인기가 많으며, 인근에는 우도 땅콩을 넣은 아이스크림, 수제버거 등 식당과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단연코 아우님의 횟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나의 티스토리 블로그에 이렇게 썼다.
벼르고 별렀던 제주 여행이자 꼭 가 보고 싶었던 여행지가 우도였다. 다른 곳은 몰라도 우도만큼은 제주도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 같았다. 제주를 찾는 사람들의 수는 내외국인 포함해 한 해 700만 명 정도가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상의 섬 우도 긴 잠에서 깨어나다
제주도 동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우도는 다른 관광지에 비해 수가 적다고 하지만, 한 해 평균 대략 100만 명 정도가 찾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찾는 명소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1/7이 우도를 다녀가는 것. 만약 우도의 교통편이 보다 편리했다면 우도는 사람들의 발길로 인해 본래의 모습을 많이 잃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다행한 일인지. 제주를 찾는 사람들의 일정 속에서 우도는 오래 머무는 섬이 아니었다. 제주 여행을 떠나려면 여행 일 수 대비 비용을 참조해야 하므로 자주 찾지 못하는 제주여행 속에서 우도는 그냥 한 번쯤 거쳐가야 하는 곳쯤으로 생각하기 십상이었던 것. 그러나 우도가 과연 그렇게 단 번에 스쳐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매력이 덜한 곳일까.
아니었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다. 우도를 다녀간 사람들이 연인원 100만 명이라고 하지만 그분들이 남긴 족적들은 생각보다 제한적이었다. 제주 사람들 아니 우도 사람들이 그들의 출입을 제한한 건 아니었지만, 다수 관광객들은 우도에 발을 디딘 직후 거의 특정 코스를 향해 달리기 하듯 빠르게 지나치고 있었던 것. 우도가 원시자연을 간직한 이유이자, 우도의 볼거리를 소개한 사람들의 공헌(?)이 커 보였다.
서빈백사를 한 번 더 소개해 드린다. 우도 '서빈백사(홍조단괴해빈(紅藻團塊海濱)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홍조단괴는 김. 우뭇가사리 같은 홍조류가 해안 퇴적 과정 중 백사장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제주도의 다른 해빈 퇴적물과는 달리 우도 해빈퇴적물의 구성입자 중 96.3%가 홍조단괴로 알려졌다. 멀리 가락국수 하우목동항 방파제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도를 소재로 글을 쓰거나 사진을 찍는 등 기록으로 남긴 '우도의 이야기'는 생각 보다 자료가 적었다. 우도는 '소가 누워있는 형상'의 섬이라는 것으로 시작해, 우도팔경으로 불리는 주간명월. 야항어범(낮과 밤), 천진관산. 지두청사(하늘과 땅), 전포망대. 후해석벽(앞과 뒤), 동안경굴. 서빈백사(동과 서) 등이 그것이다. 또 영화 시월애, 인어공주 등 우도는 영화촬영지로 명성을 날린 바 있다. 우도는 그렇게 자기 모습을 타인을 통해 뭍으로 알려지고 있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제주 여행을 할 때 우도를 '끼워넣기' 식으로 여정에 포함했던지 우도 팔경은 그냥(?) 지나치고 있었던 것이다. 우도의 면적은 여의도 보다 조금 더 크지만 실제 '우도 트레일'을 통해 체험해 본 결과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제주는 이미 넘쳐나는 관광객들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만신창이(?)가 된 상태라면, 우도는 원시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이방인을 맞이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도는 여객선의 운항 시간에 맞추어 몸살을 앓곤 한다. 우도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늘면 늘수록 우도 사람들의 호주머니 사정은 넉넉해질 것이며 실제로 이곳 원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유명하면 할수록 장차 우도의 마래가 걱정된다"라고 말할 정도이다
하우목동항의 뱃시간에 맞추어 항구로 나가봤다. 제주도로 여행은 중국 사람들이 길게 줄을 잇고 있다.
다시 서빈백사 해변으로 발길을 돌려 숙소 앞에서 바라본 풍경..
작은 섬 우도를 찾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먼저 온 관광객들은 바이크 투어를 하며 여행을 즐기고 있는 풍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서빈백사 해변 곁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우도의 명물 '빨간 버스'가 하우목동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버스는 또 한 무리의 관광객을 퍼 나를 것이다. 이런 풍경은 우도의 일상으로 변한 지 오래다.
한 무리가 떠나면 또 한 무리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유는 딱 하나.. 우도만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이자 희한하게도 우도에 들르면 힐링을 경험하게 되는 마법 때문이랄까..
그런 까닭에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이런 풍경이 연출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도에 가면 세계 최고 청정지역인 파타고니아서만 느낄 수 있는 묘한 마법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계속>
Un ricordo indimenticabile di un viaggio_ISOLA U-DO
Il 16 Aprile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