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섬 우도 긴 잠에서 깨어나다
우리는 언제쯤 행복해질까..?!!
우도의 아침이 밝았다. 희뿌연 안갯속으로 우도의 속살이 드러난다.
우도의 하우목동 항구의 지근거리에 있는 숙소에서 아침을 맞았다.
사람들은 제각각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 다르다.
나는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카메라의 부파인더가 찾아 나서는 곳은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
어느 날.. 우도의 서빈백사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관련 포스트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우도는 소가 누워있는 형상의 섬이라는 것으로 시작해, 우도팔경으로 불리는 주간명월. 야항어범(낮과 밤), 천진관산. 지두청사(하늘과 땅), 전포망대. 후해석벽(앞과 뒤), 동안경굴. 서빈백사(동과 서) 등이 그것이다. 또 영화 시월애, 인어공주 등 우도는 영화촬영지로 명성을 날린 바 있다. 우도는 그렇게 자기 모습을 타인을 통해 뭍으로 알려지고 있었던 것. 이 기록은 <환상의 섬 우도 긴 잠에서 깨어나다> 편에 썼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도의 비경은 주로 이러하다.
하우목동항구응 지나 해변도로를 벗어나 바닷가로 내려서면 서빈백사의 특별한 해변과 바다가 연출된다. 에메랄드빛으로 부서지는 햇살 아래 하얗다 못해 푸른빛이 감도는 서빈백사해변.. 우도 서쪽의 하얀 모래해변이라 하여 서빈백사로 불리는데.. 이곳의 모래는 해양 조류 중 하나인 홍조가 해안으로 쓸려와 퇴적된 것으로, 홍조단괴 산호해변으로도 불린다. 뷰파인더 가득 채운 작은 돌멩이(?)들이 서빈백사를 이루고 있는 홍조단괴란 녀석들..
홍조단괴란 홍조류가 생리과정에서 탄산칼슘을 축적하여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져 버린 상태를 말한다. 홍조단괴로 이루어진 해변은 세계에서도 몇 곳 없어 학술적으로도 희소가치를 지닌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하여 반출을 금지하고 보호하고 있는 매우 귀한 녀석들이다.
그렇지만 우도를 생각할 때 널리 알려진 우도의 비경 보다 더 찰지고 아름다운 비경이 있으며 포토그래퍼의 눈에 비친 우도의 속살은 따로 있었다. 그 현장을 천천히 음미해 본다. 우도에 가면 저절로 행복해지는 풍경들이다.
-환상의 섬 우도 긴 잠에서 깨어나다
하우목동 항구에서 가까운 우리가 묵은 숙소 앞 풍경이다.
우도를 방문한 사람들이 소라의 속살을 쏙 다 빼먹고 남긴 흔적들이 피라미드를 만들었다.
나의 시선은 소라의 무덤이 된 빈껍데기가 아니라 그들 곁에서 '소라의 영혼'을 달래주는 신의 그림자..
신묘막측한 세상의 조화는 더하기만 있는 게 아니라 빼기도 있는 법..
더하고 빼면 남게 되는 결과물이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이랄까..
신께서는 제게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 중에 '사진'을 취미로 주셨다.
카메라만 있으면 세상 끝까지.. 지옥불에 떨어져도 행복해지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주장 사실을 곧이곧대로 맡으려 들지 않을 것이다..
행복하려면 세상에서 열심히.. 여얼쉬미 공부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서 주어진 과제를 습득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열심히 여얼심히 학습을 하고 주어진 일에 몰두하면 지천명의 세월을 지나 이순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당신에게 남겨진 짧은 세월 동안.. 뒤를 돌아보며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당신의 삶이 아니라 인간 세상이 만든 카테고리 속에서 허우적거린 당신..
어느 날, 당신이 우도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세상에 대한 눈을 뜨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도에 발을 디디면 정신없이 살아왔던 대도시의 풍경과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당신의 삶을 앗아간 호시탐탐 앗아간 시간 저편에서 느리게 느리게 살아가는 풍경들..
모든 게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자연의 질서가 제주도에 붙어있는 작은 섬 우도에서 발현되고 있는 것이랄까. 뷰파인더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내게 우도는 '행복한 섬'이었다.
대도시에서 살면서 잃어버렸던 아련한 추억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
대한민국에서 그런 귀한 장소가 몇이나 될까..
한 번을 방문하기도 쉽지 않고 두 번 방문해도 시큰둥할 우도를 여러 번 방문하면서 우도의 속살을 들여다 봤다. 그때마다 우도는 여행자의 뷰파인더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세상에서 잃어버린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이 우도에 빼곡한 게 아닌가..
서기 2023년 5월 12일 아침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열어본 우도 여행 사진첩 속에서 우도는 여전히 생기를 더하고 있었다. 이맘때.. 5월에 이곳을 여행하면 더없이 행복해지는 시간들..
우도의 하우목동항에서 지근거리에 위치한 소담스럽고 아름다운 풍경들..
우도에서만 가능한 귀한 풍경들이다.
대파가 꽃대궁을 내놓은 평범한 풍경들도 우도에서 만나면 특별해 보인다.
인간이들이 만든 직선이 생략된 곡선의 세상..
우도가 보물섬이 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곡선이 충만한 섬나라..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며 마음을 치유하게 만드는 풍경이 우도에 빼곡한 것이랄까..
우도를 여행할 때 포토그래퍼의 마음을 빼앗아 행복으로 채워준 풍경들..
사노라면.. 억만금이나 권력이나 명예가 다 소용없다는 것을 알 때가 다가오게 마련이다.
그때.. 당신의 삶을 행복하게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어느 날.. 우도로 여행을 가시면 널리 알려진 명소 곁에 버려진 신의 그림자를 찾아보시길 강추해 드린다.
세상을 사는 동안 당신이 잃어버렸던 진정한 보물과 다름없는 귀중한 풍경을 그곳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Un ricordo indimenticabile di un viaggio_ISOLA U-DO
Il 12 Maggi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